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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역삼동 U+ 스퀘어 매장에서 직원이 'IoT@home' 서비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연합) |
국내 이동통신 3사가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그동안 내수에 의존하며 국내 가입자 뺏기에 몰두해왔던 이통 3사는 저마다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하며 각자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1일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CJ헬로비전 인수에 나서며 글로벌 미디어 플랫폼 사업자를 위한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KT는 국내 첫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사업자로 선정되며 이동통신과 금융의 만남이라는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LG유플러스는 사물인터넷(IoT) 산업의 저변을 넓힌다는 전략이다.
그동안 이통 3사는 이동통신 가입자 유치에 집착하며 출혈 경쟁을 펼쳐왔다. 심지어 이통 3사는 사업자 간 서비스가 대부분 유사한 것을 두고 “서로의 서비스를 베낀다” “이동통신 시장은 아사리판” 등의 오명을 쓰기도 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이통 3사가 각자 서로 다른 분야의 성장동력을 찾은 것이다.
SK텔레콤은 주력분야인 모바일을 중심으로 케이블, IPTV 등을 통합하는 종합 플랫폼 기업으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가 문제 없이 이뤄진다면 이동통신 뿐만 아니라 케이블 방송과 IPTV, 등을 망라한 다양한 사업 분야를 자연스럽게 소비자의 생활 속에 침투시킬 수 있다.
이는 지난 4월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장동현 SK텔레콤 사장이 밝힌 ‘3대 플랫폼 혁신(생활가치·통합미디어·사물인터넷)’을 이루겠다는 구상과도 맥을 같이한다.
당시 장 사장이 강조한 것은 콘텐츠(Contents) · 커뮤니티(Community) · 커머스(Commerce)였다.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승인을 받은 KT 컨소시엄은 미래 사업성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특히 3년 내에 흑자로 전환하고 6년 후 누적 손익분기점에 도달한 뒤 10년 뒤에는 총자산 2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우고 있다.
KT가 주도하는 K뱅크의 큰 강점은 오프라인에 있다. 주주사인 GS리테일의 편의점과 우리은행의 지점, ATM 그리고 KT의 공중전화 박스 등을 인터넷전문은행에 활용할 방침이다.
또 고객 데이터와 같은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합리적인 대출금리를 제공할 수 있는 새로운 시용평가 시스템 구축에 나선다.
LG유플러스는 IoT에 집중한다. 이미 5만명 이상의 IoT 가입자를 확보한 LG유플러스는 새로운 수장인 권영수 부회장을 중심으로 기업 간 거래(B2B) 사업으로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는 현재의 홈IoT에 이어 산업IoT까지 도전하며 새로운 먹거리 창출에 나선다는 전망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현상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다양한 분야에서 각자의 강점을 극대화해 3사 모두 성장할 수 있는 기회라는 이유에서다.
이통사 관계자는 “과거 이통 3사는 전통적인 이동통신 사업만으로도 수익성에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최근 시장 포화로 성장이 정체로 새로운 먹거리의 필요성이 절실해졌다”며 “각 사업자만의 신 사업에 집중해 의미있는 성과를 내놓는다면, 세 개 사업자 모두 성장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