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아마존, 아이폰, 구글, 트위터… 사용하기 편하고 효율적이며 특히 소비자에게 가치 있는 정보와 재미, 편의와 경제적 이득을 약속했던 그 모든 플랫폼들은 지금 ‘쓰레기’가 되었다. 페이지마다 광고가 가득하고, 정보와 사람, 사람과 사람이 연결되지 못하고, 사용자는 나쁜 서비스를 피하기 위해 구독을 강요당한다. 사용자는 플랫폼에 갇히고, 플랫폼은 갇힌 이들을 ‘빨아먹는다’.
지금은 디지털 피로를 유발하는 플랫폼의 질적 저하, ‘엔시티피케이션’의 시대이다. 저자 코리 닥터로는 플랫폼이 필연적으로 어떻게, 왜 썩어가는지를 진단하고, 판매자/공급자와 사용자 모두 이득을 보지 못하는 플랫폼 생태계에서 어떻게 힘을 되찾을 수 있을지 해법을 제시한다. 컴퓨터와 인터넷의 작은 역사부터 빅테크 기업의 테크노봉건주의와 견제받지 않는 권력을 살피는 한편, 현실을 바꿔낼 모두의 연대를 제안하며 오늘날 디지털 세계의 풍경을 날카롭고, 유쾌하며, 시의적절하게 분석한다.
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
저자
코리 닥터로
저자 : 코리 닥터로
Cory Doctorow
SF 작가이자 저널리스트, 그리고 디지털 권리 활동가이다.
디지털 인권 단체인 전자프런티어재단(Electronic Frontier Foundation)에서 20년 넘게 활동해왔고, 테크노라티 선정 ‘전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블로그’인 ‘보잉 보잉(Boing Boing)’의 공동 편집자였으며, 현재는 기술, 정치, 사회 분야를 다루는 블로그 ‘플루럴리스틱(Pluralistic)’에 글을 쓰고 있다. 표현의 자유와 저작물의 자유로운 사용, 프라이버시 보호, 정보 투명성 등에 관한 칼럼과 에세이를 「가디언」 「파이낸셜 타임스」 등에 기고했다. 논픽션, SF, 에세이집, 청소년소설, 그래픽노블, 그림책에 이르기까지 30권이 넘는 책을 썼다. 한국에는 『리틀 브라더』 『게이머 걸』 『홈랜드』 등의 책이 소개되었다.
캐나다SF판타지협회(Canadian Science Fiction and Fantasy Association) 명예의 전당에 올랐고, 영국 SF 문학상인 아서 C. 클라크상을 받았다. 미디어생태학협회(Media Ecology Association)가 공공의 지식 활동에 기여한 이들에게 수여하는 닐 포스트먼상을 받았으며, 현재 미국 메사추세츠공과대학, 노스캐롤라니아대학, 코넬대학, 영국 오픈유니버시티 등에서 객원 교수 및 연구직을 맡고 있다.
플랫폼의 열화 현상을 명명하는 단어 ‘엔시티피케이션’을 만들었다. 이 단어는 언론과 대중의 폭발적인 지지를 받으며 2020년대 디지털 문화와 플랫폼 자본주의를 설명하는 대표 키워드로 자리 잡았고, 미국방언학회(American Dialect Society) ‘2023 올해의 단어’로 선정되었으며 메리엄웹스터 사전에도 등재되었다. 이 책으로 2026년 로커스 어워드에서 최고의 논픽션상을 수상했다.
역자 : 박희원
연세대학교 생활디자인학과와 언론홍보영상학부에서 공부하고 제품 개발 MD로 근무했다. 이야기를 만지며 살고 싶어 번역 세계에 뛰어들었다. 글밥아카데미 출판번역 과정을 수료하고 바른번역 소속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바이닐』 『에이스』 『무법의 바다』 『여자만의 책장』 『지구의 완전한 지도』 등이 있다.
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
목차
들어가는 글
1부 _ 엔시티피케이션이라는 역병
‘절대 염탐은 없다’고 말했던 페이스북
아마존의 검색어 교란과 가격 장난질
정말로 혁명적이었던 아이폰
트위터의 문은 완전히 활짝 열려 있었다
2부 _ 망한 인터넷의 병리학
대엔시트기의 도래
3부 _ 그리고 그 역학
경쟁의 종말
경쟁이 죽으면 규제도 죽는다
“앱으로 하니까”
알고리즘으로 임금을 차별하는 우버
안구를 관찰당하는 배송 기사들
하루에도 수천 번씩 가격이 바뀌는 시장
‘기기 수리 금지’, 자력 구제의 종말
테크 노동자들의 빼앗긴 꿈
임금 방어 - 알고리즘끼리 싸움 붙이기
구글 파업, 테크 연대, 테크 노동조합
지대 추구와 테크노봉건주의
4부 _ 좋은 인터넷은 가능하다
반독점 돌아왔어요
트럼프 집권기의 반독점
규제 기관은 왜 그렇게나 힘이 없을까
‘개인정보 보호법’이라는 같은 우산 아래 뭉치기
유럽연합의 빅테크 전투
플랫폼을 ‘덜 중요하게’ 만들기
자력 구제와 중간 기술자의 힘
아이메시지 추격전
내 핸드폰을 수리할 수 있는 권리를 회복하기
노동을 다시 세우기
나쁜 소식이 있고 좋은 소식이 있는데요
나가는 글 _ 엔시티피케이션은 그냥 자본주의일 뿐일까
후기 _ 우리는 ‘플랫폼 붕괴’를 끝장낼 수 있다
감사의 말
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
책 속으로
■ 판매자는 아마존에서 가격을 인상하면 다른 모든 판매처에서도, 심지어는 직매처에서도 필수로 가격을 인상해야 한다. 이런 제도는 최혜국 대우(most-favored-nation status)라고 불리며, 아마존을 상대로 한 미 연방거래위원회의 반독점 소송에서 핵심이 되는 사안이다. 아마존이 판매자가 버는 1달러마다 45~51센트를 세금으로 떼면, 또 판매자가 자사 상품을 판매하는 모든 채널에서 가격을 인상하면 여러분은 어디서 물건을 사든 아마존 세금을 내게 된다. 아마존에서 검색했을 때 제일 먼저 나오는 결과는 최적의 검색 결과보다 평균 29퍼센트 비싸다. 화면 최상단에 뜨는 네 개 링크 중 무엇을 클릭해도 검색 내용에 가장 잘 맞는 링크에서보다 평균적으로 돈을 25퍼센트 더 쓰게 된다. 가장 잘 맞는 결과는 아마존 검색 결과에서 평균 열일곱 칸 아래에 있다. (43~44쪽, 「아마존의 검색어 교란과 가격 장난질」)
■ 우리는 좀비 플랫폼의 시대를 살고 있다. 확인 사살을 마치고 대강 얕게 판 무덤에 처박혀야 했던 때를 한참 지나서까지 질질 끌며 남아 있는 플랫폼들. 이 좀비를 움직이는 힘은 절박함이다. 플랫폼 소유주의 절박함이 아니다. 그보다는 플랫폼 이용자와 사업자 고객의 절박함이다. 서로가 없으면 살 수 없고 서로를 잃지 않고는 이곳을 떠날 방법을 모르는 이들. (77쪽, 「트위터의 문은 완전히 활짝 열려 있었다」)
■ 아득한 옛적부터 어도비는 자사 제품에 의지하는 디자이너들이 작업물을 인쇄할 때 색을 충실히 구현할 수 있도록 팬톤에 연간 라이선스 비용을 두둑이 지급했다. 그랬던 것이 2022년부로 끝났다. 그해에 어도비는 돌연 고객을 대신한 라이선스 비용 지불을 중단하기로 했으며 이제부터는 고객이 월 21달러 요금을 직접 내야 한다고 발표했다. 충분히 나쁜 상황이었는데, 이것도 서막에 불과했다. (…) 추가 요금을 내지 않겠다고 한 사람이 어도비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에서 자기가 만든 이미지를 열면 팬톤 색상은 전부 검정 픽셀로 나올 것이었다. (135~136쪽, 「경쟁의 종말」)
■ 일반적으로 상표권을 주장하려면 “상품이나 서비스의 출처”를 오인하게 하는 행위가 있어야 한다. 코카콜라에 펩시 로고를 붙여 속이고 팔았다면 상표권을 침해하는 것이다. 애플 리퍼 부품을 그대로 애플 리퍼 부품으로 판매하는 건 기만적인 행위가 아니다. 하지만 애플은 이런 부품이 못 쓰는 휴대폰에서 추출하는 과정 중 손상되었을 수 있으므로 구매자가 애플 로고를 결함 있는 제품과 부당하게 관련짓게 될 수 있다며, 손상이라는 모호한 상표권 이론에 따른 주장을 펼친다. (…) 테크업계는 자기들이 누리는 상업적 특혜를 남들에게 강제하는 일에 정부의 지원을 받아낼 수단으로 제품에 지식재산권을 두를 새로운 방법을 생각해내는 데서 세계를 선도한다. 애플 iOS 기기용으로 독자적인 서드파티 앱스토어 시디아(Cydia)를 만든 제이 프리먼의 말을 빌리자면, 이건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중대 모욕죄”다. (197~1...
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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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정보 대신 광고를, 연결 대신 착취를
우리 손안의 혁신은 어쩌다 이렇게 ‘똥’이 됐을까
썩어가는 플랫폼과
망가진 인터넷을 구할 논쟁적 저작!
- 아마존 37주 연속 1위, 전 세계 13개국 판권 판매
- 미국방언학회 선정 2023 올해의 단어
- 「파이낸셜 타임스」 2025 올해의 책
- 2026 로커스 어워드 ‘최고의 논픽션상’
2026년 6월, 배달 플랫폼 1, 2위를 다투는 배달의민족(배민)과 쿠팡이츠가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자진 시정 명령을 받았다. 음식 가격과 최소 배달 금액, 할인 혜택을 경쟁사보다 유리하게 하라(최혜 대우), 특히 배민은 가게 배달보다 ‘배민 배달’을 우선으로 하라며 입점 업체를 압박했다는 이유였다. 두 플랫폼은 입점 업체ㆍ소비자와의 ‘상생’ 방안을 제시했지만 공정거래위원회는 시정 방안이 입점 업체의 피해를 구제하고 시장의 경쟁 질서를 회복하는 데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해 두 업체의 ‘동의 의결’(합의)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두 업체는 곧 정식 심의를 받을 예정이고, 부과될 과징금은 수백억에서 수천억 대로 추정된다. 두 배달 플랫폼이 업체에 요구한 ‘최혜국 대우’는 아마존이 입점 업체에 요구하는 불공정 거래의 한 방식이다.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는 2023년 아마존이 불법적으로 업계 내 독점적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며 반독점 소송을 제기했으며, 사건은 현재도 진행 중이다.
플랫폼이 사람과 사람을 연결한다고 믿었던 때가 있었다. 그러나 지금 플랫폼은 연결을 구실 삼아 지대 장사를 한다. 사람을, 기회를 찾아 플랫폼을 찾아온 이들을 가두고 이익을 거둬간다. 요리도 배달도 하지 않으면서 수수료를 떼어가고, 검색어에 맞는 결과 대신 광고 범벅인 페이지를 내밀고, 광고를 ‘덜’ 보려면 구독을 하라고 강요하면서. 여기서 코리 닥터로는 말한다. 이것이 바로 ‘엔시티피케이션’이라고. 대체 플랫폼은 어쩌다 이렇게 망가졌고 우리는 이 쓰레기화를 어떻게 벗어날 수 있을까?
지금 당신 손안의 경험을 정의할 단 하나의 단어
플랫폼 부패, 쓰레기화, 개똥화. 엔시티피케이션(Enshittification)은 디지털 플랫폼이 수익을 추구하며 사용자에게 점점 나쁘게 변하는 현상을 가리키는 신조어이다. SF 작가이자 디지털 권리 활동가인 저자 코리 닥터로가 ‘똥’을 의미하는 비속어 shit에 접두사 en-(…이 되게 하다), 접미사 -ify(…화하다), 명사형 접미사 -tion을 결합해 만든 단어이다. 디지털 인권 개념을 창안한 전자프런티어재단의 유럽 지역 본부장으로 활동하며 각국 정부의 정책 입안자들에게 기술 자결권과 반독점법(antitrust law)의 중요성을 알려온 저자가 플랫폼의 열화 현상을 ‘엔시티피케이션’으로 처음 명명했고, 이 단어는 현상에 공감한 대중과 언론의 폭발적 지지를 받으며 2020년대 디지털 문화와 플랫폼 자본주의를 설명하는 대표 키워드로 자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