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10시까지 가게 지켜도, 수중엔 월 30만원” 퇴직 창업자들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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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10시까지 가게 지켜도, 수중엔 월 30만원” 퇴직 창업자들의 눈물

[’실버 창업 붐’의 그늘] [上] 등 떠밀려 개업, 소득은 쥐꼬리

김성모 기자
강우량 기자
입력 2023.05.10. 03:00
업데이트 2023.05.10. 07:42

“이것저것 다 떼면 매달 수중에 30만~40만원 남아요. 남편은 하루가 멀다 하고 퇴직금 날린 셈 치고 (가게) 접자는데, 그래도 본전은 뽑겠다고 밤 10시까지 가게를 지킵니다.”

2년 전 퇴직금을 쪼개 충남 당진에 도너츠 가게를 차린 송모(62)씨 부부는 “매일 남는 도너츠만 보면 눈물이 울컥 난다”고 했다.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가 대거 퇴직하는 이른바 ‘실버 쓰나미’ 시대에 고령 창업이 붐을 이루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 통계를 보면 지난해 60세 이상이 창업한 기업은 12만9384개로,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6년(7만3471개)보다 76.1% 늘어난 역대 최고치였다.

하지만 이런 실버 창업 붐의 이면을 보면 생계 유지를 위해 ‘등 떠밀린 창업’이 많아 노후에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본지가 한국고용정보원에 의뢰해 최근 고용 패널 자료를 이용해 분석한 결과, 2021년 60세 이상 자영업자의 월평균 소득은 141만2000원으로 당시 월 최저임금(182만2480원)보다도 41만원이나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택시보다 싼 창업비

노후 준비가 덜 된 상황에서 새로운 일자리도 찾기 어려운 실버 창업자들은 우선 적은 돈으로 창업할 수 있는 업종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이 다시 노후 저소득을 만드는 ‘악순환’을 불러오고 있다.

프랜차이즈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을 차리려면 최소 투자액 4200만원 정도로 가게 문을 열 수 있다. 서울에서 개인택시를 시작하는 데 드는 돈인 1억3000만원(개인택시 사업증, 차량 구입비 등)의 3분의 1수준이면 창업이 가능한 것이다.

프랜차이즈 빵집이나 아이스크림 가게도 대형 수퍼 내 작은 점포라면 1억2000만~1억3000만원이면 차릴 수 있다는 게 한 프랜차이즈 업체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고령층일수록 노후 자금에서 많은 위험 부담을 지며 큰돈 투자하는 대신, 소자본 창업에 관심이 많다”고 했다.

그런데 적은 돈으로 창업할수록 점주가 손에 쥐는 돈도 쪼그라드는 경우가 많다. 예컨대 편의점은 창업비가 적게 들수록 프랜차이즈 본부와 이익을 많이 나눠야 하는 구조다. 한 편의점 점주는 “한 달에 1500만원 정도 벌면 절반은 본부에 떼 주고 나머지가 수중에 들어오는데, 여기에 아르바이트를 쓰면 인건비만 600만원이 나간다”고 했다. 아르바이트를 안 쓰고 가족들이 밤낮으로 가게를 지키지 않으면 용돈 벌이 수준에 그칠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경북 구미에서 편의점을 하는 김모(62)씨는 “6000만원쯤 들여 가게를 냈는데, 내수가 죽었는지 매출이 떨어지기만 하고 오를 생각을 안 한다”면서 “돈은 돈대로 안 벌리고, 아르바이트생들은 자꾸 펑크 내 가게 쫓아가야 해서 스트레스만 왕창 받아, 이제 (편의점을) 접을 생각”이라고 했다.

◇‘100만원 이하 소득’이 절반 넘어

실버 창업이 소자본 투자에 몰리다 보니 실제 월 소득도 생활비엔 턱없이 모자라는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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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고용정보원 분석에 따르면, 60세 이상 자영업자 중 2021년 평균 월소득(순소득)이 100만원에도 못 미치는 비율은 54%에 이르렀다. 심지어 월소득이 50만원도 되지 않는 60세 이상 자영업자도 3분의 1 수준인 34.7%였다. 지은정 한국고용정보원 부연구위원은 “생계 유지를 위해 겨우 폐업하지 않은 수준에서 유지하는 고령 자영업자가 그만큼 많다는 얘기”라고 했다.

또 60세 이상 자영업자의 월평균 소득은 141만2000원으로 50대 자영업자(292만8000원)의 48.2%, 40대 자영업자(287만1000원)의 49.2%에 불과했다.

이철희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우리 고령층 노동시장의 가장 큰 문제는 은퇴 이후에도 생계를 해결해야 하는데 ‘대안’이 없다는 것”이라며 “젊은 고령층으로 부를 수 있는 65~70세에게 시니어 일자리를 줄 수 있는 정책 대안이 시급하다”고 했다. 우리도 일본처럼 고령자 정년 연장과 취업과 창업 지원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지순 고려대 법학대학원 교수는 “일본이 2021년 ‘70세 정년퇴직’ 시대를 열면서 정년을 70세로 연장하거나 다른 업체의 재취업을 돕는 것 외에 또 내건 것이 고령층 창업 지원이었다”며 “은퇴자들이 전문성을 바탕으로 질 좋은 창업을 할 수 있는 조직적인 지원과 체계적 교육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실버 창업’ 실패는 되풀이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김성모 기자
편집국 경제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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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까지
2023.05.10 07:20:11
먹고살기는 점점 힘들어 지는데 떠불당에서는 탈모치료 지원에 예산쓰며 애쓰고 있다네. 수렁에 빠지는 한국 정치, 앞날이 걱정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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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과 모차르트
2023.05.10 07:18:22
참 이런 것을 보면 월 300만원 가량의 연금을 받는 공무원, 군인, 교사 등이 대단한 겁니다. 퇴직금은 없다지만...사실 은퇴 후에는 현금이 중요하거든요. 게다가 적자라고 국가가 보충해주니...일반 국민들과 너무 평형이 맞지 않아요. 3개의 연금...개혁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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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06
2023.05.10 06:55:53
젊어 고생한 세대가 자식들 뒷바라지 하느라 노후대책 세율 겨를없어 나이들어 창업 너무나 스글프다 나이들면 하던일도 줄이면서 살아야하는데 모든게 컴퓨터세대에 밀릴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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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우다
2023.05.10 07:27:01
식당,카페,치킨집,패스트푸드같은 자영업이 넘쳐나는 곳이 대한민국이다.10명이 개업하면 8명이 5년안에 망하는 곳이 대한민국인데 퇴직자들에게 창업을 권하다니 차라리 공장 생산직을 권하는 게 낫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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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마
2023.05.10 07:17:12
잘못하면 실버창업은 실버들의 무덤이다. 제발 실버들에게 창업을 권하지 말라. 집에서 자손들 양육에 도움을 주어도 그것이 육체적 정신적 건강과 자산 보존에 좋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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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ger kang
2023.05.10 07:27:52
대한민국,고시출신.정상배.사이비 노조.시민단체등 사악한 악귀들,천국! 추카,추카,추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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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종고
2023.05.10 07:31:41
실버창업하면 월 소득이 최소 300만원은 되어야 하지 않나....그래 봤자 인건비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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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경태
2023.05.10 08:14:49
실무적 입장에서보면 경영의 성패를 결정하는 요소로서 경험만큼 중요한 요소는 적다. 즉 60세까지 어떤일을 계속한 사람은 50세 짜리보다 10 년이나 더 긴, 또는 더 다양한 경험을 쌓은 베테랑이다. 이런 보배들을 정년이라는 이름으로 근무 현장으로 부터 강제로 퇴역 시키는짓은 그 회사의 경영진의 잘못이라고 본다. 개인적차이는 매우 광범할수밖에없다. 따라서 회사의 경영진은 퇴역연령에 접근해가고있는 노병들을 면밀히 관찰하여 신중하게 취사선택을 해야한다. 개인적으로 진지한 상담과 의논과정을 거쳐 자신이 찬성할경우 자신이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감당할수있는 한 퇴직을 하지않도록 종용해야 한다. 그것이 국가와 사회와 개인에게 매우 필요한 시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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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재규어
2023.05.10 07:49:15
낀 세대의 비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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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잎사랑
2023.05.10 07:37:54
구직 활동으로 젊은이들도 하루하루가 천당과 지옥을 왔다 갔다하는데 . . 고령자 창업, 취업 문제까지 . . 고령자에 대한 직업 창출은 국가보다는 기업이 낫겠지요 . . 다만, 기업 활성화로 수요를 만들도록 하는 것이 정부의 역할이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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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잭
2023.05.10 08:28:20
안타까운 현실이다. 나도 60이 가까와 오는데 아무 대책이 없다. 솔직히 겁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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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ne1
2023.05.10 08:18:14
지금 가게 운영하는 것은 미친 짓이다. 인건비 비롯 모든 것이 너무나 올라서 국민 대부분이 먹고 살기도 힘들다. 오직 월 몇천만윈씩 국가지원을 받는 문재인과 주사파 국회의원들만 살판 났다. 정부는 물가대책에 발로 뛰는 장관들의 현장점검이 있으면 좋겠다. 엣날에는 서민물가대책이 경제정책 최우선 순위였는데 지금은 많이 아쉽다. 이제는 주사파국회부터 어떻게 해야 한다. 그들은 보통 조단위로 검은 돈이 오가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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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구름나그네
2023.05.10 07:56:07
젊어 고생 사서한다 맛집도 여러번 업종을 바꾸고 실패를 반복했다 실파는 성공의 어머니다 노후는 실패할 시간이 없다 실패는 필연이다 실패 안할 기술을 배운다 기술 창업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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