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법은 아지랑이 같다’고 했는데,
뜨거운 열기[炎]가 햇살이나 바람에 움직이는 먼지 때문에
마치 광야에서 아지랑이 같은 것을 보고는,
지혜 없는 사람은 그것을 처음 보고서는 물이라 여긴다.
아지랭이를 보기 쉬운 장소는 아스팔트죠.
아스팔트가 날씨가 더워서 달달하게 데워지면 거기서 열기가 모락모락 올라오고 그게 보입니다.
그걸 멀리서 보면 마치 물이 출렁이는 듯이 보여지기도 합니다.
남자의 모습, 여자의 모습 등도 그와 같아서
결사ㆍ번뇌라는 햇살과
행이라는 먼지와
삿된 생각이라는 바람이
생사라는 광야 가운데서 펼쳐지는 것이다.
용수보살께서는 그야말로 천재 중의 천재이셔서 언어의 마술사입니다.
위 내용...정말 멋진 말입니다. 아주 멋진 단어의 조합이 종종 나옵니다. 이 대지도론에...
지혜 없는 사람은 하나의 모습으로 삼아 남자라고 하기도 하고 여자라고 하기도 한다.
이를 아지랑이와 같다고 한다.
또한 멀리서 아지랑이를 보고는 물이란 생각을 하지만 가까이 가면 물이란 생각이 없어지니,
지혜 없는 사람도 그와 같아서 성스런 법을 멀리하면 무아를 모르고 모든 법의 공함을 몰라
음(陰:오온),
계(界:18계),
입(入:육입)의 성품이 공한 가운데서 사람이란 생각ㆍ남자란 생각ㆍ여자란 생각을 일으키지만
성스런 법에 가까이 가서는 모든 법의 진실한 모습을 알게 된다.
이때 거짓된 갖가지 망상은 모두 제거된다. 그러므로 보살들은 ‘모든 법이 아지랑이 같은 줄 안다’고 말한 것이다.
아지랭이가 물처럼 보여서 그 지점에 가서 직접 살펴보면 물은 결국 없다는 걸 알게 되듯이,
사람, 남자, 여자라는 것도 그냥 보기엔 하나의 단일한 실체처럼 보여지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부분 부분들의 결합체임을 알아 결국 자성이 없어 공합니다.
하지만 한순간에는 안되고 아주 오래도록 공성을 닦고 익혀야겠지요.
석가세존의 말씀처럼 수행은 반복이고 그 반복을 통해 깨달음을 얻습니다.
같은 수행을 계속 반복하는 것......이게 수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