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 속 바람의 냄새 (박광예)
봄이면
보리밭 이랑 속
베잠방이 할부지는
초록사마귀
그 옆을 한껏 내달리면
코끝에 와닿는
시큼한 바람의 냄새
여름이면
큰 인사 하고 떠나는
태풍의 아우성
살아있음이 미안한
비린바다 바람의 냄새
갈 이면
열린 다락방 오래된 책 사이로
주인따라 책 읽으며 휘 돌아가는
케케묵은 바람의 냄새
갈 들판
익는 벼 사이에
참새 떼 가족 한창 잔치 벌일 때
내 식구들 굶을세라
논가에 메어놓은 줄 흔드니
새들 날아가며 주는 선물
송편내음 바람의 냄새
아! 그 중에 제일 그리운
헐 벗은 베잠방이 할부지
시큼한 땀 냄새
(그리운 할아버지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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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 속 바람냄새
박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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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0
24.10.02 22:08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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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퇴고 과정을 많이 거친 글이에요. 많이 좋아졌어요.
따뜻한마음이 가득해지는 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