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하면 머리가 좋아진다
다리를 움직이면 뇌(腦)를 먹여 살린다는 말이 있다. 이는 신체활동이 뇌세포의 활동을 왕성하게 해준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다시 말하면 신체활동은 「심장→순환→활동」을 엮어 주며, 뇌의 혈액 공급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맥락에서 주목해야 할 한가지는 뇌세포들이 섬세한 혈관망을 통해 산소와 영양분을 뇌에 배달한다는 것이다. 이미 성장한 동물들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뇌에서 미세한 혈관들의 밀도(密度)는 트레이드밀(달리기 훈련을 위한 일종의 러닝머신) 위에서 달리기 훈련을 시킨 후 더욱더 증대되었다는 것이 과학적으로 증명되었다. 또 다른 동물실험에서 지속적인 훈련이 아닌, 강도 높은 작업을 부과하는 「체험코스」를 경험 하게한 연구에서는 뇌의 혈액뿐만 아니라 뇌세포간의 연결이 더욱 증가되는 것이 관찰되었다. 실험결과에서 알 수 있듯이 운동을 통해 이루어지는 뇌의 다양한 기능들은 창의력과 같은 정신적 능력의 향상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운동은 심장과 신진대사에 좋을 뿐만 아니라 지적(知的) 능력과 기분도 향상시켜 준다.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게 되면 「항 스트레스」와 「좋은 기분을 갖게 하는 물질」인 세로토닌과 도파민, 노아드레날린을 분비시켜 효과적인 학습과 창조적인 사고에 필요한 기분을 만들어 준다. 그러므로 우리가 운동을 하고 난 후 긴장이 해소되는 것을 느낄 수 있게 되고 집중해서 일을 할 수 있으며, 간혹 더 좋은 아이디어를 얻게 되는 것은 그 때문이다.
보통 교감신경계는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하의 과도한 자극에 대해 유난히 빠른 속도로 스트레스 호르몬을 분비한다. 그러나 운동은 이에 대항하여 「항 스트레스」 작용을 해 준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미주신경의 조성(組成)을 활성화 시켜 스트레스에 견디는 저항력을 높이고, 긴장완화를 조정한다는 것이다. 또한 운동은 혈액 속에 순환하는 스트레스 호르몬을 인체 스스로가 해소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 밖에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 산소를 전달하는 체계(system)에 미치는운동의 물리적인 영향이다. 즉, 규칙적으로 유산소 운동(조깅, 러닝, 크로스컨트리, 자전거 타기, 수영 등)을 하면 콜레스테롤이 혈관벽에 축적되어 혈류를 막거나, 세포의 산소 공급과 소모를 악화시키는 등의 위험(心血管系疾患)을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운동은 잘못된 영양공급이 신체조직에 미치는 부정적인 결과와 신체활동을 자주 하지 않음으로써 나타나는
신체 일부의 노화현상에 까지도 영향을 미친다.
인간이란 유기체 조직이 그 기능을 완벽하게 수행하고, 그 생산성을 유지하기 위해 적당한 자극이나 부담(스트레스)을 필요로 한다는 것이 논란의 여지가 없다. 이러한 생리적인 법칙은 근육에서뿐만 아니라 뇌세포에도 똑같이 작용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다리를 움직이면 뇌를 먹여 살린다는 말의 의미를 운동을 하면 머리가 좋아지게 된다는 뜻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출처.강원일보.오수일<강원대학교 체육학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