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7시 반 성서 홈플러스는 초겨울용 아웃도어를 걸친 사람들로 인산인해다.
관광버스들도 벅쩍벅쩍~....
약산회 표식을 단 황금색 가야 고속 버스가 오늘은 왠일로 지각이내요.
탐승자 31명.
우리는 전라도 백암산에 간다.
집안 집안의 모사철와 남쪽지방의 단풍 놀이가 겹쳐있는 달이라
너무 많은 나들이객들로 현풍휴게소에서는 아침식사 하기가 마땅찮은 걸로 결론이 나면서
옥포 간이 휴게소에서 김태일 태태회장님이 찬조하신 비싼 고기국밥을 서서 먹었다.
아침 식사후 버스내에서 나눠준 산행개념도를 참고한
일일 산행가이드 박상원고문님의 오늘 산행의 개요는
A조는 산행 시작점인 백암산의 동북쪽의 도화마을에서 급경사로 1.9km을 1시간 남짓 정도 산행하고 난 다음
목적 지점에서 점심 먹고,
다시 남쪽(2.6km 1시간 반 소요)으로 내려오면 산행 끝지점인 백양사라신다.
특A조는 백양사 근처서 그냥 노시면 되시고?
짧은 산행이므로 다 같이 참가 할 수 있다는 말씀이 계셨다
말씀 가운데 지금!....지금 이 순간이 가장 중요한다는 말씀도 우스개소리와 아울러 하셨다.
그 우스개는 버스안 분들은 다 들어서 기트이 재방송할 필요는 없어나 ..어느 한분을 위해 재방하겠다.
돌아오는 버스에서 어떤 분이 자꾸 그 말을 곱십는다. 왜 그러냐고 여쭈니
외워서 다른데 써 먹을려니 안 외어져 그러신다나~
박고문님께서는 사람이 세상을 살아가는데..가장 중요한" 금" 세가지가 있다 셨다.
“황금, 소금, 지금” 이 말을 감명 받은 어느 남편이,
공감하자는 의미에서 마누라에게 이 내용을 문자로 보냈다.
답장이 오기를 “현금,지금, 입금”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더 필요한" 금"이라 보내왔다.
(요까지는 약산 어느 게시판에 기재된 내용이다.)
이 글을 본 극히 소심한 사람인 남편은.....또 문자를 보냈다.
“현금 , 쬐금, 입금”이라고
본디 6명이 특A조 였다. 특A조는 버스를 한참을 더 타고 A조의 날머리인 백양사로 바로 가기로 했다.
10시에 A조의 이번 산행의 들머리인 전라도 순창 도화마을 가까이에 도착했다.
횅한 들판이다.
25명이 버스에서 먼저 내려 산행 시작 할려 했다.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너무 춥고 바람이 매서우니 5명이 황급히 버스로 다시 올라오시면서
순식간에 11명의 특A조가 구성되었내용. ㅎ
날씨가 희안하내.
바람이 시게 불다가, 고요하다가, 진갈비(진눈깨비)가 쪼금 뿌리다가,..비가 오다가,
순간 그치다가....우의를 입었다가 벗었다가.또 방한자켓을 입었다가 벗었다가....
옷가지고도 씨름해야 했다.
이쪽, 백암산의 동북쪽 산기슭은 낙엽이 다 떨어져 하나도 없다 완전 겨울 풍광이다.
20명이 오르막 아스팔트길을 30분간 걸어 구암사에 도착했다. 작은 사찰이다.
여기서 1.9km 백학봉(해발 651M) 까지 가는 데는 등산로가 개발이 잘 안되어 있었다.
비오고 눈 오면 큰일 나겠다. 60도 이상의 급경사다.
사람이 많이 다니지 않은 듯, 돌들이 야물게 박혀 있는 것 같지도 않다.
밧줄을 메워 둬야겠는데...우야다 하나 본 어떤 구간은 밧줄이 있긴 한데... 가는 것이...
이거 빨래줄 아이가?
급경사 바위 길에서 어쩔 줄 모르는 이 필자보고
옆에서 정동기 선생님께서 앞장 서있는 조미자님이 댕겨 주시란다
참~ 내 !
또 그걸 말이라꼬 듣고 시는 순진한 조미자님 쪼매한 연약한 손을 내게
내미네· (..저 얼굴표정 쫌 보소! 오만상 도와주겠다는 결의에 차서............. 헐~)
같이 나동그라지게 말이다......아직 난 이승을 떠날 필요를 못 느끼는데...
정선생님은 아침버스에서 우리에게
“ 어디서 검사해 보니 테니스, 조깅등을 하여 신체 나이가 49세니 뭐니” 자기자랑만 떠벌리시더니 ....
앞장 서셔서 좀 댕겨 주시지요? 하니
“스틱을 양손에 쥐고 있어 안된다시내용! ............아서라~ 말을 말자!.
한 시간 남짓 걸어 도착한 헬기장에서 점심식사하고
바로 백학봉에 다달았다.
회백색의 거대한 바위가 학의 날개를 펼친 양 위용을 뽐내내...산 전체의 색깔을 대변한다고도 볼 수 있겠다...
그래서 백암산인가 보다.
백학봉에서 남쪽 아래를 내려다보니 저 밑에 백양사 요사와 부속 건믈이 꽉 들어차있고
동북쪽으로는 작은 평야들과 마을이 저 멀리 보이네..
이제 하산길 시작 남쪽 방향 남은 길2.6km ..산행 날머리 백양사다.
눈앞에 있으니 금방 도착 할 것 같으내~
앞으로 1.4km 약사암 가는 길은
완죤 급경사다.
한쪽이 낭떠러지 아니면 양쪽 다 천 길 낭떠러지~.
혀가 훽훽 내둘릴 정도로 가파른 급경사다.
손잡이는 둥근 굵은 철제고 바닥은 고무덧댄 나무계단이다.
내려온 길을 돌아서서 올려다보니 여긴 그 철사다리 계단 아니면 등산 할 수 있는 곳이 아니내.
암벽등반은 몰라도......
백암산의 한쪽 켠으로만 산행을 해본 결과
이 산은 오르거나 내릴 때 힘겨운 악산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코스를 짧게 잡고서도 아름다운산의 진면목을 볼 수 있게 해주셔서
박상원고문님, 최교석 산대장님 두분께 감사드립니다.
약사암에서 1.2km?떨어진 백양사 내려오는 길에서
원 없이 단풍 본다.
산 넘어 올 때는 못 보던 단풍이, 여기서는 약간은 졌어도 그대로 있내요.
박태환 선생님께서
“단풍 멋지지요?” 여쭤봐 주시니 ...
(이 긴 세월 단풍은 수도 없이 보아 왔건만....아무런 감흥을 불어 일어키지 않았는데....)
갑자기 멋진 사진에서 보든 단풍 속 그 한가운데 들어와 있는
나를 발견 했내요. 히...............이제 철드나보다~.
백양사경내는 들어가지 않았다. 마이 봤다.
이 필자 눈엔“ 그 절이 그 절이다” 아는 만큼 보이니 어쩔 수 없다.
쌍계루가 사진 속에는 어시 멋찌지만 실제 보면 지은 지 얼마 안 된 콩크리트 절 부속 건물
같다. ( 1950년 불 타 소실 되었다가 1985년 다시 지음)
왜 그런 인상을 갖고 있느냐면............. 년 전까지만 해도 그 앞에 약초상인들이 즐비했었다.
물론 그 옆에 매점은 아직도 있더라만
뭔가 판매한다는 것은 경건한 마음을 반감 시키나보다.
필자 생각 같아서는 그 근방 불교용품매점도 백양사 일주문 밖으로 들어내어 주차장 정도에 있으서면....그러면
한국사진 작가들이 사시사철 그리 탐내는,
희어 보이는 큰 바위산 백학봉을 배경으로 한 쌍계루가 한층 더 빛을 발하며
그 앞의 넓은 계곡과
또 그 옆의 아름다운 산책로 등의 조화로움이 더욱 돋보일 것 같은데....
해서 옛 선조님들의 고고한 멋과 풍류를 느낄 수 있는데 도움을 받겠다 싶은데....
3시반에 식당에 도착했다.
식당에서 단풍두부버섯전골이라는 꼭 사찰음식 같은 거 먹어봤다.
아~ 또, 복분자 막걸리..
참으로 빛도 연 보랏빛으로 곱고 달달한 것이 맛나고...그냥 죽여줘요.
300ml되나? 싯가 6000원.....비싼편이라내요!
(남들이 말하길 술은 팍팍 는다고....하던데....참말이내요! 제 술이 팍팍 느내요!)
5시에 대구로 출발
이내 해는 져서 어둡고...우리일행이탄 버스가 향하는 방향으로 달이 걸려있네요.
오늘이 10월 보름이어선지 참 큰 보름달이 둥실 떠 있내요.
정진교 회장님께서 혼자 보시기 아까우신동 보라시내요. 감사하구로
현풍 쯤에서 차가 박혀.....9시 좀 넘어 대구도착
이젠 완연한 겨울이내요..
다음 산행 에는 옷차림에 각별히 신경써야 할 때인 것 같아요!
첫댓글 이번에는 중간에서 안끊기고,ㅎㅎㅎ산행후기가 끝까지 왔네요,..
김경애쌤 특유의 재미난 표현들과 유머들이 제속마음을 즐겁게 합니다,ㅎㅎㅎ
김경애쌤이 약산에 오셔서 약산이 더욱 따뜻하고 재미있어 늘 고맙게 생각합니다,..경애쌤 고마워요,~~
박태환선생님의 풍류가 저에게 전염 된것 같아 ....참 좋은 인연 같습니다.
거리를 나타내는 숫자에 약한 저인데는 정한 거리를 나타내신게 존경스럽네요땀이 많은 저는 약간 춥다 싶을 때가 등반 하기엔이제부터 3월까지가 좋아요설산등반은 더 좋구요잘 읽었습니다에 만나요
후기 다 읽어 보니 그 느낌 팍팍 옵니다
좋아요
담
전 이상하게 조미경쌤만 안오시면 ...왠지 설렁해요 약산 처음부터 눈에 들어오셔서 그런강
@원고개김경애 사진보니 많이기시더만화색도 조코요
@삼성조미경 조미경쌤은 한번씩 되게 웃겨주셔서....쫌 지난 댓글이라도 자꾸 찾아 보게 돼요
그 느낌 아니께 ㅎㅎㅎ
소시적에는 산 쫌 타셨남용 도무지 상상은 안돼지만.........히히히
"김쌤!" 산행후기 솜씨가 "일취월장"입니다!! 이제 나는 산행후기 안 올려도 되겠네요~~~~~
..정동기 선생님 고 좀 앉어 보셔요..(옆에 들어 붙어 앉아서 조근 조근)..저는 쫌 많이 부정
진정한 지식의 길라잡이가 돼주셔야 되시지요..아실만한 분이...농담이래도 섬찟하게시리
쌤 후기 잘 읽고 가요.쌤의 따뜻한 미소와 마음과 재치있는 말솜씨가 그리워지는 11월의 한모퉁이에서 서서♥♥♥
진짜 그 빵모자 뒤집어써시니..정말 아릿땁드라
가서 본듯이 넘 재미있게 잘 봤어요
산행후기가 있어서 좀더 행복해집니다..
단풍처럼 아름다운 김경애샘과 여러샘들이 얘기속에서 살아 움직이는 것처럼 생생한 장면들 입니다
서울서는 우야다가 같이 비행기를 탑승하고 오셨나요 갈때도 같이 가셨어요일이라면 다 궁금
백쌤
경애샘!! 감상 잘 했습니다.!!~~~글짓는 솜씨는 부모로부터 받는 정말 질투나는 선물입니다....
부러울 뿐이네요.!!~~~~
엥 그게 그래되나요 아무나 벌로 쓰면 안되나용 아무튼 칭찬으로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