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 S 루이스의 ⌜나니아 연대기⌟에 나오는 소박한 통치자
세상 모든 나라들이 나쁜 지도자들로 말미암아 전쟁이나 폭력 또는 압제와 물가고에 시달리고 있다. 뿐만 아니라 거짓과 사실을 엮어서 유언비어를 유통시키고 거짓을 사실로 둔갑시키거나 속이는 일로 말미암아 도덕적 불감성과 양심의 오염이 온 세상에 전염병처럼 퍼지고 있다. 가장 비열하고 악한 것은 히틀러의 친위대 같은 광신도 팬들을 조직하여 지지부대를 만들어 언론을 호도하며 조작하며 선을 가장하고 정의를 사칭하는 것이다. 돈과 권력으로 지위를 보장하며 사람을 자기편으로 만드는 것이다. 더 한심한 것은 정적에 대한 유언비어와 언어 폭력으로 암수를 두는 것이다.
아! 그렇지 않은 지도자가 어디에 있는가?
아! 그렇지 않은 나라가 어디에 있는가?
아! 권력 중독증에 빠지지 않는 지도자가 어디에 있는가?
아! 자기를 특별한 사람으로 생각하지 않는 지도자가 어디에 있는가?
아! 자기가 별 볼 일 없는 평범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아는 지도자가 어디에 있는가?
아! 지도자들을 바르게 볼 줄 아는 유권자들이 어느 나라에 있는가?
아! 유권자들이 유토피아 환상에서 언제 벗어날 것인가?
아! 수고하지 않고 얻는 이익과 지위, 복지 환상에 빠진 민족과 나라는 정치 중독자의 밥이라는 사실을 국민들이 언제 깨달을 것인가?
권력에 미친 정치 지도자와 지망생들이 세상에서 사라지면 전쟁이 끝나고 평화가 올 것이다.
나폴레옹 전쟁을 겪은 톨스토이는 바보 이반을 통해서 평화를 지키는 지도자 상을 말하고 있다. 권력이나 물질, 영광과 명예에 중독되지 않는 왕 말이다. 권좌를 지키기 위해 전쟁을 하거나 자기 부귀영광을 위해 세금을 거두거나 자기 허영을 위해 산하에 많은 조직과 기구를 만들지 않는 왕, 겸손히 살며 사랑하며 섬기는 왕을 보여준다.
C. S 루이스 또한 ⌜나니아 연대기⌟ 109쪽에서 소박한 통치자에 대한 내러티브를 한다.
아슬란은 두 사람에게 눈을 붙박고 말했다.
“나의 아이들아, 너희는 나니아의 첫 번째 왕과 왕비가 될 것이다.”
마부는 놀라서 입이 딱 벌어졌고, 마부의 아내는 얼굴이 새빨개졌다.
“너희는 이 창조물을 다스리고 이름을 지어 주어라. 그들 사이에서 옳은 것을 구현하고, 그들은 적들로부터 보호하여라. 이 세계에 사악한 마녀가 있으니, 곧 적이 나타나리라.”
마부는 침을 두어 번 삼키고 나서 목을 가다듬었다.
“용서하십시오. 나리, 고마운 말씀이지만 저는 (제 마누라도 마찬가지일 겁니다요.) 그럴만한 사람이 못 됩니다. 아시겠지만, 저는 교육도 못 받았잖습니까?”
“됐다. 삽과 쟁기를 써서 땅에서 양식을 기를 수 있느냐?”
“예, 나리, 그런 일이라면 조금 할 수 있습니다. 워든 기르는 일이라면요.”
“너는 이들을 공평하고 자상하게 다스릴 수 있느냐? 이들이 네가 태어난 세계의 말 못하는 동물들처럼 노예가 아니라, 말하는 동물이자 자유로운 국민이라는 사실을 기억하면서 말이다.”
“알겠습니다. 나리, 모두 똑같이 대하려고 애쓰겠습니다.”
“그리고 네 아이들과 손자들도 너와 똑 같이 하도록 키우겠느냐?”
“나리, 그것은 제가 하기 나름이겠지요.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럴 거지. 여보?”
“너희 아이들이나 다른 창조물들 중에서 누구도 편애하지 않고, 또 누구도 다른 이들을 지배하거나 모질게 다루지 않도록 하겠느냐?”
“저는 그런 꼴은 못 봅니다. 진짜예요. 만일 그런 꼴을 보면 혼쭐을 내겠습니다.”
(이런 대화가 오가는 동안 마부의 목소리는 점점 느릿느릿해지고 우렁차졌다. 그 목소리는 런던내기의 날카롭고 빠른 목소리와는 거리가 멀었다.)
“또 적이 이 나라에 쳐들어와 전쟁이 일어난다면(틀림없이 적이 나타날 텐데) 너는 공격할 땐 맨 앞에 서고 후퇴할 땐 맨 뒤에 서겠느냐?”
마부는 아주 천천히 대답하였다.
“글쎄요, 나리. 그야 닥쳐 봐야 알겠지요. 어쩌면 나약한 사람으로 돌변할지도 모릅니다. 여태껏 싸움이라곤 주먹다툼밖에 안 했거든요. 아무튼 노력하고 싶습니다. 힘닿는 데까지 제 본분을 다하겠습니다.”
“그리하면, 왕이 해야 될 일을 다 하게 되는 것이다. 곧 대관식이 베풀어지리라. 너와 네 아이들과 손자들은 축복을 받고, 몇몇은 나니아의 왕이 될 것이며, 몇몇은 남쪽 산맥 너머에 있는 아챈랜드의 왕이 되리라. 그리고 너, 어린 딸아(여기에서 아슬란은 폴리에게 고개를 돌렸다.) 환영한다. 너는 저주받은 찬의 황폐해진 궁전에 있는 조각상의 홀에서 네게 폭력을 휘두른 저 소년을 용서했느냐?”
“네, 아슬란님, 벌써 화해했는걸요.”
“그럼 잘됐구나. 이제 사내아이 차례니라.”
아슬란은 나니아를 창조한 창조주이다.
그는 힘과 자비, 관용과 영감이 넘치는 아름다운 사자로 묘사된다.
그는 사람에게 나니아 통치를 위임하는데 통치자의 조건, 덕목이 참으로 소박하다.
아슬란과 마부의 대화는 동화에서나 가능한 이야기인 것 같지만 현실 세계의 모든 것을 압축하고 있다.
농사를 지을 줄 아는 사람,
사람과 동물 모두에게 공평한 사람,
자녀들을 그런 품성과 자질의 사람으로 키우는 사람,
편애하지 않는 사람,
국민들이 서로 지배하거나 학대하는 일이 없도록 하는 사람,
전쟁 시 용감하게 공격하고 후퇴할 때에는 맨 마지막 사람이 될 것이다.
나니아의 통치자가 하는 일 또한 아주 단순하다.
창조물의 이름을 지어주는 것,(사랑의 관계)
옳은 것을 구현하는 것,(정의와 평화 구현)
적들로부터 국민들을 보호하는 것이다.(생명과 안정 그리고 복지 구현)
남의 나라 전쟁을 이용해서 부와 세력을 축적하는 나라들이 전쟁이 지속되도록 무기를 대주며 대리전을 치르는 세상이
망하지 않는 것은 나니아를 꿈꾸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나니아를 꿈꾸며 아슬란의 오심을 기다린다. 평화의 왕이여! 오소서!
미얀마 난민들을 위한 비상구호가 아슬란의 도움으로 막히지 않기를 바란다. 그러나 무엇보다
전쟁과 테러, 폭력과 차별, 배타와 학대가 없는 나라를 꿈꾼다. 난민이 없는 세상을 그린다.
껍데기, 위선자, 속이는 자, 권력 중독자, 뭔가 위대한 일을 하려고 하는 자, 위대한 지도자가 되려고 하는 자들은
사라지고 아슬란이 말한 소박한 통치자가 모든 나라에 동시에 출현하기를 기도한다.
2024년 4월 27일 토요일 진시
우담초라하니
참고문헌
C. S 루이스 저, ⌜나니아 연대기⌟, 시공주니어, 2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