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사강의(經史講義) 11 ○ 논어(論語) 4 갑진년(1784)에 이서구(李書九), 정동관(鄭東觀), 한치응(韓致應), 한상신(韓商新), 이형달(李亨達), 홍의호(洪義浩), 한흥유(韓興裕) 등의 대답을 뽑았다
[계씨(季氏)]
여기 “어릴 적에는 혈기(血氣)가 정해지지 않았으므로 여색(女色)을 조심해야 하고 장성하여서는 혈기가 한창 굳세므로 싸움질을 조심해야 한다.”고 하였다. 여색은 혈기가 한창 굳셀 때에 더욱 조심해야 하는 것인데, 단지 혈기가 정해지지 않았을 때만 말한 것은 어째서인가? 그렇다면 장성한 뒤에는 비록 방탕하고 술독에 빠져도 의리를 크게 어그러뜨림에는 이르지 않는 것인가?
[홍의호가 대답하였다.]
보통 사람의 혈기는 때에 따라 쇠하기도 하고 왕성하기도 하며 사사로운 욕망이 틈을 타고 일어남은 곳곳에서 잡아 끄는 것이니, 침실의 안일에 대한 생각을 해서는 안 되는 일과 용기를 좋아하여 싸움질이나 하고 사납기만 한 것을 금지해야 하는 일은 어리거나 장성했거나 간에 차별이 없을 듯하나, 예쁜 소녀에 대한 그리움은 지려(知慮)가 자라기 전에는 한쪽으로 치우치기가 쉽고 갑옷을 깔고 자며 싸움을 좋아하는 습성은 힘이 한창 강할 때에 번번이 생기는 것입니다. 스스로 극기복례(克己復禮)하여 성인과는 한 칸 정도의 거리만 떨어진 지위에 있는 것이 아니거나 지지무포(持志無暴)하여 나의 호연지기(浩然之氣)를 기르는 공부를 한 것이 아니라면, 어찌 ‘욕망이 움직여 인정(人情)이 천리를 이기니 연락(宴樂)에 빠져 몸이 망쳐지는 것도 생각지 못한다’는 경계가 없을 수 있겠으며, ‘오직 노여움이 제어하기 가장 어려우니 스스로 맨손으로 범을 때려잡으려 한다’는 기롱이 없을 수 있겠습니까. 그렇다면 부자의 이 경계는 대개 기질(氣質)이 치우치고 걸린 곳을 깊이 유념하여 일찍이 다스리게 하고자 하는 뜻입니다.
위는 계씨편(季氏篇)이다.
[季氏]
此曰少之時血氣未定。戒之在色。及其壯也。血氣方剛。戒之在鬭。在色之戒。尤在於血氣方剛之時。而只言血氣未定之時何也。然則及壯之後。雖耽縱沉湎。不至於大悖義理歟。義浩對。常人之血氣。有時衰旺。私慾之闖發。隨處牽制。則袵席宴安之不可懷。好勇鬭狠之所當禁。若無少壯之別。而少艾之慕。易偏於知慮未長之日。袵革之習。輒發於膂力方強之時。自非克己復 禮。去聖一間之地位。持志無暴。養吾浩然之工夫。則安得無慾動情勝。罔念鴆毒之戒。惟怒難制。自犯暴虎之譏乎。然則夫子此戒。蓋欲就氣質偏梏處。猛念早治之意也。季氏
출전 :한국고전번역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