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허제 해제 엇갈린 희비, 같은 대치동 옆단지만 신고가

[김명숙]

‘잠삼대청’ 아파트 291개 단지 토허제 해제

은마·주공5단지 등 재건축 추진 14개 단지는 해제 보류

토허제 해제 단지 연일 신고가 경신

토허제 해제 보류단지는 하락 거래되기도

서울시가 토지거래허가제도(토허제)를 해제한 뒤 일명 ‘잠삼대청’(잠실·삼성·대치·청담동)의 아파트값이 가파르게 오르는 가운데 같은 지역이지만 토허제 해제가 보류된 단지들은 상대적으로 잠잠해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지난 13일 토지거래허가 해제구역으로 발표된 서울 잠실 리센츠 아파트 단지 모습. 그 아래로 재건축 추진 기대에 따른 투기 과열 우려가 있어 현행 유지하기로 한 잠실 주공 5단지가 보인다.

3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지난달 13일 국제교류복합지구(GBC) 주변 이른바 ‘잠삼대청’ 아파트 단지 291곳에 지정된 토허제 해제를 발표했다. 하지만 강남구 대치동 개포우성1, 2차·선경·미도·쌍용 1, 2차·은마아파트, 삼성동 진흥아파트, 청담동 현대1차아파트, 송파구 잠실동 주공5단지·우성 1, 2, 3, 4차·아시아선수촌 등 14개 재건축 추진 단지들은 투기 과열을 이유로 토허제 해제를 보류했다.

토허제 지정이 해제된 단지들은 일대 대장 단지를 중심으로 가격이 가파르게 치솟고 있다. 강남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는 전용 84㎡ 기준 토허제 해제가 발표된 날 직전 거래보다 4억 5000만원이나 오른 40억원에 거래가 됐다. 잠실엘스의 경우 전용 84㎡ 기준 토허제 해제 직전 해제 기대감이 반영돼 28억 4000억원이 이미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작년 말 기준 잠실엘스 전용 84㎡는 26억원~27억 7000만원대로 가격이 형성돼 있었다.

반면 토허제 해제가 보류된 곳은 상대적으로 한산한 분위기다. 집주인들도 지금 파느니 추후 토허제가 풀렸을 때 값을 더 높게 불러 파는 게 낫다고 보고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고, 매수자들도 토허제가 언제 풀릴지 몰라 눈치를 보는 상황이다.

토허제 해제가 보류된 대치동 미도맨션1,2차는 지난 1월 3일 기준 전용 115㎡가 직전 거래보다 1억 5000만원 오른 37억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기록했다. 토허제 해제 발표 전으로 해제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다. 하지만 이 거래 이후 미도맨션1,2차는 현재까지 전세대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조용한 분위기다.

토허제 해제가 보류된 또 다른 단지인 잠실 우성 1,2,3차도 지난달 1일 전용 131㎡ 28억 5000만원에 거래 된 이후 전세대 통틀어 거래가 전무한 상황이다. 심지어 최근 거래는 같은 면적이 앞선 1월 22일 28억 7500만원에 팔린 것에 비해 하락한 가격에 거래됐다.

대치동 개포우성1차도 전용 127㎡기준 지난해 11월 44억 5000만원으로 최고가를 찍은 이후 올해 들어 41억 5000만원까지 가격이 내려갔다가 지난달 12일 44억원에 거래됐지만 최고가를 넘진 못하고 있다.

반면 같은 토허제 해제가 보류됐지만 대치동 은마는 그나마 사뭇 다른 분위기다. 상대적으로 학원가 인접한 입지 등 향후 가치가 더 높다고 판단되는 곳은 토허제 해제 보류 발표에도 가파르진 않지만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대치동 은마아파트는 지난달 전용 76㎡기준 27억 2000만원~28억원 사이로 거래됐다. 토허제 해제 발표 전인 지난 1월 20일에는 27억원과 27억 6000만원에 각각 거래되기도 했다. 전용 84㎡의 경우 토허제 해제 기대감이 반영되며 직전 거래보다 1억 500만원 오른 30억 4000만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대치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래미안대치팰리스는 자고 일어나면 오르고 있는 분위기인데 반해 은마, 미도는 상대적으로 너무 잠잠하긴 하다”며 “그래도 은마의 경우 꾸준하게 상승거래는 이어가고 있으며 전반적으로는 토허제 해제를 기다리고 있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토허제 해제가 보류된 잠삼대청의 주요 재건축 단지들은 당장은 더딜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오름세를 보일 것이라고 보고 있다.

송승현 도시와 경제 대표는 “대치 은마, 잠실 주공5 등 강남·잠실 주요 재건축 단지는 토허제 유지로 단기적으로는 관망세지만, 중장기적으로 높은 시장성을 유지하고 있다”며 “이번에 해제된 지역과의 격차가 커질수록 토허제 해제 기대감도 점차 커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향후 규제 완화 시 거래 활성화와 가격 상승이 빠르게 진행될 수 있으며, 재건축 절차가 본격화될수록 투자 매력도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위 기사대로 잠실주공5단지는 재건축을 통한 미래투자가치가 높아 현재도 매물이 다 사라지고 가격상승압력이 매우 큰 상태입니다. 소유주를 대상으로 매물을 물색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소유주들은 앞으로 매매가격이 더 오를 것을 기대하고 관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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