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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기자(拘杞子)나무의 생리와 효능
옛날 시골에 가면 집 담장을 대신하여 땅에서 뻗은 줄기가 버드나무 가지처럼 늘어져 군집을 이루고 있고, 가을에는 빨간 열매가 소담스러운 나무가 있습니다.
구기자나무가 그것인데 구기자에 대해서는 인간을 불로장생케 하는 약효가 있다는 전설도 많이 전해오고 한방에서도 상약(上藥)으로 처방합니다.
구기자나무의 명칭
구기자나무는 가시가 헛개나무(枸)와 비슷하고 줄기는 버드나무(杞)와 비슷해 두 글자를 합쳐서 구기(枸杞)라고 명명되었다고 합니다. 구기자나무를 구기나무라 하지 않고 구기자나무라 하는 것에는 특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공자, 맹자, 노자처럼 성현에게 존칭의 의미로 자(子)를 붙이듯이 구기자에 자를 붙인 것은 이 나무가 보통 나무가 아니라, 기존의 그 어떤 나무나 약초보다 우수한 약효를 지닌 나무이기 때문입니다. 이름만 보아도 구기자가 보통 나무나 약초가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옛날 사람들은 구기자를 상용하면 신선이 될 수 있다고 믿을 만큼 영약으로 여겼음을 구기자에 대해 전해오는 수많은 전설이 반증하고 있습니다.
구기자나무의 전설
오늘날 인구에 회자되고 있는 대표적인 전설로는『태평성혜방(太平聖惠方)』에 실린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한 관리가 서하지방을 가는 도중 길가에서 나이 열대여섯 나 보이는 여자가 80~90살 됨 직한 늙은이를 때리는 것을 보고 이상하여 그 여자에게 “이 늙은이가 누구인가?”라고 물었더니 그 여자는 “이 사람은 나의 증손자요, 좋은 약이 있는데 먹지 않아 이같이 늙어서 걸음도 잘 걷지 못하게 되었으므로 벌을 주는 것입니다.”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그 관리가 “그렇다면 그대의 나이는 얼마인가?” 하고 물으니 그 여자는 “내 나이 372살이요.”라고 하였다. 관리는 놀라며 “그 약의 종류가 무엇인지 들을 수 있겠습니까?” 하니 그 여자의 말이 “약은 단 한 가지고 이름은 다섯 가지인데 봄에는 천정(天精), 여름에는 구기(枸杞), 가을에는 지골(地骨), 겨울에는 선장(仙仗) 또는 왕모장(王母仗)입니다. 이것을 사철 채취해 먹으면 목숨이 천지와 더불어 장수합니다.”라고 하였다. 구기자나 구기자나무의 뿌리를 먹고 신선이 되었다는 전설은 많이 전해오고 있습니다. 그 중에 중국 서진(西晉) 시대 주유자(朱孺子)라는 사람이 오래된 구기자나무 뿌리를 삶아먹고 신선이 되었다는 내용이 『속신선전』에 나옵니다. 현대적인 이야기로는 북한에서 펴낸 『백 년 장수의 길』에 78세인 한 노인이 햇볕에 말린 구기자를 가루 내어 더운물에 담가 만든 차를 식사하기 한 시간 전에 한 번에 한 잔씩 하루 3번 마시는 방법으로 25년을 장복하였더니 10년은 젊어 보이고 눈도 밝고 아픈 데도 없이 건강한 것은 구기자 약효의 덕을 본 것 같다는 내용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전남 진도 북상리에는 어느 장수가문의 전설이 전해오고 있습니다. 북상리에는 대대로 장수하는 한 가문이 있었습니다. 이 가문에는 그 집만 먹는 조그만 샘이 있었는데 늙은 구기자나무가 샘 곁에 있어 운치가 있었지만, 잎이 샘에 떨어져 불편하였습니다. 샘에 떨어지는 구기자 잎을 귀찮게 여긴 한 자손이 그 구기자를 파버렸습니다. 그 후로 이 장수의 가문은 다른 집들과 마찬가지로 보통 수명밖에 누리지 못했습니다. 사람들은 이 집안이 오래 살았던 것은 옹달샘 가의 구기자였다는 것을 뒤늦게 알아차리고 앞 다투어 구기자를 심고 이를 먹게 되었는데 이것이 오늘날 진도가 구기자의 명소로 된 유래라고 합니다.02
구기자나무의 생리(生理)
구기자나무는 키 작은 낙엽 활엽수로 줄기는 비스듬히 자라 끝이 휘어지며 땅에 닿으면 그곳으로부터 다시 새로운 나무가 자라납니다. 많은 가지를 치는데 가지에는 흔히 가시가 돋칩니다. 잎의 생김새는 계란 꼴에 가까운 피침 꼴로서 길이는 3~5cm 정도입니다. 잎 끝은 무디고 가장자리에는 톱니가 없이 밋밋합니다. 다섯 갈래로 갈라진 꽃은 1cm 안팎의 크기로 빛깔은 연보라빛이고 6~9월 사이에 핍니다. 꽃이 지고 난 뒤에는 길쭉한 모양의 붉은 열매를 맺습니다. 전국에 야생하고 있으며 마을 부근의 들이나 냇가의 언덕과 같은 곳에 자생합니다. 구기자나무의 특징은 한 해에 잎이 두 번 돋고, 꽃도 두 번 피며 열매도 두 번 열린다는 것입니다.
구기자의 효능 구기자의 열매와 잎을 오랫동안 식용하면 허약한 몸이 회복되고 뼈를 튼튼하게 하며 눈을 밝게 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몸을 가볍게 하고 추위와 더위를 타지 않으며 장생합니다. 충남 농업기술원에서 펴낸 『구기자 재배도감』에서는 여러 연구논문에서 밝힌 구기자의 효능으로 간 기능 개선, 항산화 효과, 항혈당 효과, 항혈압 효과, 콜레스테롤 저하 효과, 피부미용 효과, 알콜 해독 효과, 골다공증 방지, 근력향상 효과, 뇌세포활성화 효과 등이 있다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옛 문헌에 나타난 구기자의 효능은 다음과 같습니다.
동의보감(東醫寶鑑)- 구기자는 오래 복용하면 늙지 않고 추위와 더위를 이기며 장수한다. - 구기자는 제백병(除百病)의 본초(本草)로 구기 잎이나 줄기 삶은 물에 목욕하면 피부병이 없어지고 피부가 고와진다.
신농본초론(神農本草論)구기자는 상약(上藥) 중의 상약이라 오래 먹으면 몸이 거뜬해지고 가히 늙음을 이길 수 있다.
본초강목(本草綱目) 정기를 보하고 폐나 신장의 기능을 촉진하여 시력이 좋아진다. 오랫동안 복용하면 몸이 가벼워지고 늙지 않으며 더위와 추위를 타지 않게 된다.
본초비요(本草備要) 폐를 윤기 있게 하고, 간을 깨끗하게 하며, 신장의 활동을 활발하게 한다. 정력이 생기게 하며, 허약함을 도와주고, 근육을 강하게 한다. 풍을 제거하고 눈을 맑게 하며 대소장의 움직임을 돕는다.
약성론(藥性論)구기자는 정기를 보해주고 모든 부족증을 치료해주며 안색을 하얗게 만들어주고 눈을 밝혀주며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장수케 한다.
본초회언(本草匯言)구기자는 기를 충족시켜 주고 혈을 보해 주며, 양(陽)을 생성시켜주고 음(陰)을 보해주며, 화(火)를 내려주고 풍습을 몰아낸다. 실제로 구기자는 완전무결한 묘약이다.
구기자는 불로장생의 영약입니다. 구기자나무의 열매에는 태양에너지의 정수를 담고 있어 심장의 기능을 활성화하고 순환기 계통에 작용하여 혈액순환을 돕고 피를 맑게 하는 청혈작용을 하며, 몸속의 노폐물을 신속하게 제거합니다. 이 지구상에 혈액순환과 신진대사를 촉진하는 대사 식품으로서 구기자만 한 것이 달리 없습니다. 구기자는 특히 술에 그 성분이 잘 녹아나옵니다. 그래서 구기자주는 예부터 불로장생의 명약으로 알려져 온 것입니다. 구기자는 또한 열매에만 효용이 있는 것이 아니라 잎과 꽃, 줄기, 뿌리에 이르기까지 전체가 사람에게 매우 이롭습니다. 구기자 잎을 말려 차로 마시면 그 풍미와 향, 몸에 이로운 점으로 해서 이보다 좋은 차는 달리 없을 정도입니다. 그 잎은 천정초(天精草)라 하여 하늘의 정기를 담고 있는 풀이라 하였으니 양기를 보하고 간 기능을 좋게 하며 몸의 생명력을 높이는 데 있어서 아주 좋은 약물입니다. 구기자의 꽃은 장생화(長生花)라 합니다. 장생화라 함은 구기자 꽃이 오랫동안 피어서 붙여진 이름이 아니라 구기자의 꽃을 다려 마시면 사람이 불로장생한다 하여 장생화라 이름 붙여진 것입니다. 구기자는 하얀색 꽃을 피우는 것과 주로는 자주색으로 꽃을 피우고 나중에 짙은 노란색으로 변하는 것이 있는데, 각각 흰색은 폐를 보하고 노란색은 위장에 좋으며, 자주색은 노폐물을 배출하고 건강한 체질을 만드는 데 촉매작용을 합니다. 구기자(枸杞子)는 구기자나무의 열매를 말합니다. 구기자 열매는 구기자나무의 전체 효능을 대표한다고 할 만큼 그 약효나 작용범위가 광범위합니다. 구기자를 차로 하여 커피나 보리차 대용으로 마시면 장복하여도 약재로서 부작용이 전혀 없는 매우 훌륭한 건강음료입니다. 구기자차 1.5L에 9번 구운 죽염 티스푼 하나를 넣어 보리차처럼 마시면 좋습니다. 구기자 뿌리는 지골피(地骨皮)라 합니다. 지골이라 함은 대지의 뼈라는 뜻인데 그만큼 지골피는 근골에 작용하여 근육을 생동감 있게 하고 뼈를 튼튼하게 합니다. 예부터 지골피는 관절염 등에 잘 듣는 약재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구기자의 줄기로 만든 지팡이를 선인장(仙人杖)이라 합니다. 신선이 짚는 지팡이라는 뜻인데, 전해오는 이야기에 의하면 구기자 줄기로 지팡이를 만들어 사용하면 사람이 늙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렇듯 구기자는 선인들 세계에 잘 알려진 불로장생의 묘약일 뿐 아니라 인류의 무병장수를 위하여 하늘이 내린 신비한 영초입니다. 옛 고서에 구기를 장복하면 “견근골(堅筋骨), 경신불로지공(輕身不老之功)이 있다.” 하였습니다. 즉 근골이 튼튼해지고 몸이 가벼워지며 늙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구기자의 활용 구기자는 한방약재로 그 용도가 넓지만 여기서는 가정에서 누구나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1) 구기자차 구기자를 깨끗이 씻어 약간 볶아놓고 수시로 커피포트(유리)나 약단지에 물 1.8ℓ에 볶은 구기자 30g을 넣어 서서히 가열한 후 꿀이나 흑설탕을 가미하여 차로 마십니다. 평상시 보리차 대용으로 구기자를 넣어 음료수로 장기 복용하면 좋습니다. 구기자차는 잎을 사용해도 되는데 잎을 건조시켜 약한 불에 재빠르게 섞으면서 볶아 일반 차처럼 우려냅니다. 구기 잎은 차로 상용하면 카페인이 없는 건강 차로서 혈관의 노화를 막는 작용이 있어서 고혈압, 동맥경화 등에 효과가 뛰어나며 연명차(延命茶)라는 별명으로도 불릴 만큼 좋은 건강 차입니다.
(2) 구기 효소 발효액 ㄱ) 구기자 효소 발효액 구기자를 잘 씻어 그늘에서 물을 뺀 뒤 항아리에 담아 동량의 흑설탕을 넣고 밀봉하여 6개월이 지나면 마실 수 있습니다. 발효액을 희석해 아침저녁 공복에 마십니다. ㄴ) 구기 엽 효소 발효액구기 엽과 흑설탕을 층층이 쌓아 맨 위층에 흑설탕을 완전히 덮고 약 1주일정도 발효시키면 마실 수 있습니다. 피로회복과 갈증해소 및 숙취제거에 좋습니다.
(3) 구기자주 ㄱ) 생 구기자 400g과 설탕 500g을 소주 1.8리터에 담가 밀봉하여 어둡고 서늘한 곳에 두었다가 2개월 뒤 마신다. 제 맛이 나려면 6개월 이상은 지나야 한다. 말린 구기자는 200g만 해도 되고 빻아서 헝겊에 싼 뒤 술 속에 넣어두면 20일 만에 먹을 수 있다. ㄴ) 재료: 구기자 300g, 생강 200g, 소주 3.6리터, 대추 200g, 흑설탕 300g 구기자는 잘 씻어 꼭지를 따고 생강을 잘 다듬어 씻고 대추도 깨끗이 씻어 물기를 빼고 함께 섞어 용기에 넣은 후, 흑설탕은 소주에 녹여 붓고 밀폐하여 서늘한 곳에 보존하여 3~4개월 두면 잘 익습니다. 이때 찌꺼기를 건져내고 주둥이가 좁은 병에 다시 옮겨 서늘한 곳에 보관합니다. 오래 둘수록 좋은 술이 되며, 구기자의 독특한 냄새와 씁쓸하고 떪은 맛을 생강과 대추가 없애주므로 맛, 향기, 빛깔도 아주 좋은 약주가 됩니다. 구기자는 단맛, 또는 새콤한 맛이 나서 과실주나 양주를 식성에 맞게 분량을 섞어 마시면 한결 맛이 좋고, 저녁 식사 때의 반주나 잠들기 전에 마시면 건강, 피로회복에 아주 좋습니다. 한 번에 많이 마시는 것은 좋지 않고 하루 반잔에서 1잔 정도가 적당합니다. ㄷ) 구기자 탁주: 찹쌀 4되를 술밥으로 쪄 구기자 2근과 누룩 2되를 섞어 항아리에 담고 물 8되를 부은 다음 따뜻한 방에 4~5일 두었다가 삭으면 체로 걸러 마십니다.
(4) 구기자 초절임 깨끗이 씻고 물기를 잘 닦아 낸 용기에 솔잎식초나 감식초, 사과식초 500ml를 부은 다음 기호에 따라 꿀 300g을 넣고 잘 섞은 다음 구기자 100g(식초와 5대 1의 비율)을 두고 뚜껑을 덮어 어둡고 서늘한 곳에 놓아둡니다. 하루가 지나면 구기자는 먹을 수 있지만 적어도 10일 정도 지나야 절임액에 감칠맛이 생기며 좋기로는 2~3달 정도 놓아두어야 합니다. 하루에 구기자는 5~6g(1숟가락 또는 2숟가락) 정도 먹으며 절임액은 25ml 정도를 2배가량의 물에 섞어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구기자 절임은 냉장고가 아니라도 어둡고 서늘한 곳이라면 1~2년 정도 보관해 두고 먹을 수 있습니다.
(5) 기타- 구기환: 마른 구기자를 가루를 내어 꿀에 버무려 환을 만들고 매일 아침 계속하여 먹으면 몸이 가벼워지고 원기가 왕성해집니다. - 구기자 식혜: 쌀 1되에 구기자 3홉을 섞어 식혜 밥을 한 다음 엿기름 5홉을 물에 개어 따뜻한 방에 두면 식혜가 됩니다. - 구기죽: 구기엽 반 근과 또는 구기자 1홉에 쌀 2홉을 섞은 뒤 콩 물을 만들어 그 물로 죽을 쑤어 먹으면 환자에게 좋고 허약한 신체의 원기 회복에 좋습니다.- 구기나물: 초봄에 구기엽 연한 것을 따서 일반 나물처럼 살짝 데친 후 갖은 양념을 넣어 무쳐 먹으면 초봄의 미각을 돋울 수 있고 건강에도 이롭습니다. - 구기엽 녹즙: 구기엽을 녹즙기나 절구를 이용하여 즙을 내어 마십니다. - 구기밥, 구기 된장국: 어린잎을 밥이 뜸들 때 넣어 쪄서 나물밥으로 먹고, 된장국에 넣어 먹는 등 갖가지 음식에 넣어 먹으면 이것이 바로 강장제가 됩니다.
도인의 가정마다 구기자나무를 심고 그 기상을 감상하며 잎과 열매를 취하여 늘 구기자차를 마시며 솔잎 발효액과 함께 구기자 잎 발효액을 만들어 두고 가족들과 함께 즐겨 드시기를 권장합니다.
지혜로우신 우리 조상님들의 음덕으로 우리가 이 아름다운 지구에 그것도 지구의 보배인 대한민국에 태어나 사는 것은 자손 대대로의 홍복입니다.
조상의 음덕을 기리며, 살아있는 조상이신 부모님께 효도하고 이웃과 정을 나누며,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아내와 남편을 지극히 존중하여 화목한 가정을 이루며, 조국을 사랑하고 세계 인류의 공공복리를 추구하며 살아가는 우리들의 삶은 바로 여기 지구에 도화낙원(桃花樂園)을 건설하는 것입니다.
구기자는 어떤 식품이며 어떤 약리작용을 가졌기에 불노장수의 묘약이라 하는 것일까?
이에 대한 규명이나 연구는 역시 구기자 애용국인 일본이 가장 앞서 있다. 일본 학계에서는 구기자에 대한 베타인과 루진이 들어있어 인체에 약리효능을 발휘한다는 설이 공인되고 있다.
근래 사람들은 신비성마저 과학적인 설명 없이는 이를 우연이라고 규정하고 마는 합리주의에 사로잡혀 있으므로 과학적인 근거를 찾기 위해 조선대학교 약학대학 약리시험실에 구기자의 약리적성분 검출을 의뢰했다.
그 결과 모든 구기자에는 베타인, 작산틴, 루진, 피사린, 베타-시토스테롤-그루소사이드 등이 들어 있었다.
특히 진도산은 육안으로 보아도 그 품질의 우수성을 알 수 있지만 이번 분석결과 지방, 단백, 당류 등 3대 영양소는 물론 칼슘, 유기산, 비타민 A, B, C 및 니크진산 등이 타지산(他地産)에 비해 50%이상이고, 육질부의 형성층이라 할 베타인은 그 배나 많았다.
그러나 비교시험이라 하는 것은 원래 그 비교품질의 선택, 비교방법 등에 따라 다를 수도 있으므로 결코 진도생산품의 성분이 얼마나 더 많다고 내세우기는 곤란하다. 다만 뚜렷한 것은 베타인의 경우 진도산에는 특히 많다고 말할 수 있다. 더욱 주의할 것은 모든 약초란 그 생산지의 기후와 풍토 및 생산방법에 따라 그 약리효과가 다르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같은 감초라 하더라도 국내산 보다는 중국산이 월등히 좋고 같은 당귀라도 강원도 산을 제일로 치는 이치와 같다.
모든 약제 취급자들이 진도산을 최상품으로 치고 소비자들이 이를 인정하며 모든 약초 관계서적들이 진도산을 제일로 기록하고 있는 사실만으로도 우선 긍정해 두어야 옳겠다.
비타민류는 분석결과 그 수치가 나와 있는바 비타민C는 0.003%, A의 진구물질이라 할 카로린은 0.004%, 비타민B는 0.00023%, 니코진산은 0.0017%였다.
한편 진도구기자와 타지산과는 우선 육안으로 보아도 알이 굵고 검붉으며 손으로 쥐었다 펴도 부서지지 않는 신축성이 있으며 단맛이 더 있는 점이 다르다.
이 같은 분석결과를 보아 구기자는 역시 진도산이 최상품이고 어는 구기자든 3대 영양소는 물론 적당한 비타민 및 무기질까지 함유한 이상적인 식품이며 영양제라는 것을 알 수 있다.
◇ 구기자의 약리작용
구기자의 성분을 중심으로 그것이 인체에 어떤 작용을 하는가 살펴보자.
베타인은 원래 엿기름, 사탕무우 등에 들어있는 결정성 알칼로이드로 아미노산의 한 종류다.
이것은 인체의 대사 작용을 맡고 있는 간장에 좋을 뿐 아니라 해독제, 무산증, 위산결핍증 약으로 쓰인다.
피사린과 젝산틴은 당근 등에 많은 카로틴류로 몸 안에 들어가면 비타민A로 변하는데 이것은 눈의 영양이 되고 약이 되어 야맹증, 약시 등 치료에 좋다. 뿐만 아니라 생장증진 병에 대한 저항력을 배양하는 영양소이며 약으로 쓰인다.
구기자 잎사귀에 많은 루진은 메밀에 많은 것으로 모세혈관 작용을 촉진해 뇌출혈 및 안저출혈 등을 예방한다. 구기자에 함유되어 있는 비타민이 약리작용을 한다고 설명할 수도 있다.
한편 일본인들이 구기자의 약리작용중 하나로 높이 평가하는 것은 알칼리성 식품이라는 점이다. 인체는 원래 산성화되면 질병에 대한 저항력이 약해져 만병을 청하고 사람이 중년기에 접어들수록 이 경향이 심한데 구기자는 그 자체가 강한 알칼리성 식품이라 인체의 산화를 중화하여 질병에 강하게 한다고 일본인 학자들은 새로운 학설을 내세웠다.
구기자에 함유된 니코틴산도 비타민B2의 복합체로 식욕부진, 구내염 두통, 신경불안, 경련, 지각운동 신경의 마비, 간기능장애, 거친 피부 등에 관계하고 간질병에 특효약이며 신경안정제로 현대 문화병 환자에게 다시없는 영약이라는 주장이다. 구기자는 특히 고혈압, 저혈압 등 혈압병에 특효하고 신경통, 관절염, 위장병, 신장병, 간장병, 천식, 간질병에 좋다고 주장한다. 뿐만 아니라 그들은 당뇨병, 폐결핵, 중풍, 결막염, 위하수, 위산과다는 물론 외상치료에도 좋고 무좀, 피부병, 부증에도 영향을 주고 원기증진, 식욕증진, 대머리, 실명, 노안, 불임증, 감기, 이질, 변비에도 좋으며 달리는 주력에까지 영향을 준다.
◇ 한방서의 기록
○ 불로장수(不老長壽)의 묘초(妙草)이다.
지금으로부터 1750여년전인 중국의 후한시대에 저술된 『신농본초론(神農本草論)』이라는 책이 있다. 이책은 한방관계 서적중 가장 오래된 책이면서도 현대 저술가들이 따르지 못할만큼 잘쓰인 책이라 근래 한방서 저술가들이 저술의 기본을 삼고 또 근래 본초론도 이책의 이론을 대개 그대로 따르고 있다.
이책은 인간에 쓰는 약의 종류를 1년의 날수와 같은 365종으로 정하고 그중 120종을 상약(上藥), 다시 120종을 중약(中藥), 나머지 120종을 하약(下藥)으로 구분하고 있다.
그중 상약은 인간의 생명을 기르는 약이라 이름하고 경신내노(輕身耐老)하는데 쓰이는데 독이 없으므로 오래 먹을수록 좋다고 설명하고 있다.
중약은 간혹 독이 있거나 나타나므로 몸에 맞춰 가려 먹어야 하며 오래 복용하면 안되고 하약은 모두 독이 있으므로 사람의 병을 고치는데 조금씩 택해 먹어야 한다고 기록하고 있다.
그런데 구기자와 인삼은 『신농본초론』에 상약에 속하는 것으로 구분해 있으며 그중에도 구기자는 상약중의 상약이라 오래 먹으면 몸이 거뜬해지고 가히 늙음을 이길 수 있다고 되어있다.
○우리나라 최고의 한의서로 지목되는 『동의보감(東醫寶鑑)』은 서기 1613년 허준이 집대성한 의서이다.
이책 내경편(內景篇) 양생약이항(養生藥餌項)의 구기자에 대한 기록을 보면 「뿌리인 지골피(地骨皮)는 삼정환(三精丸)의 기본이고 구기자는 오래복용하면 늙지 않고 추위와 더위를 이기며 장수한다.」라고 되어있다.
또 「구기자는 제백병(除百病)의 본초(本草)로 구기잎이나 줄기 삶은 물에 목욕하면 피부병이 없어지고 피부가 고와진다.」는 구절도 있다.
이 두 한의서의 기술만으로도 이미 구기자의 효능은 가히 백방지약(百方之藥)이라 할 수 있다.
이상을 한마디로 풀이하면 한방의서에서는 구기자를 무병장수의 선초라는 것으로 원기를 보하기 때문에 국민보건상 당연히권장해야 할 약초이다.
무릇 인체는 많은 세포의 합성체라 단방적인 화학 성분의 결합체라할 양약으로는 어느 부분적 치료에는 즉효의 반응이 나타나더라도 자연의 섭리에 따라 종합된 천연약초의 약효에는 따르지 못한다. 이점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모든 연구가들이 말하는 공통된 이론으로 인체의 세포막을 잘 흡수한다는 임상실험 결과가 뒷받침 하고 있는 과학이다.
이점을 쉽게 바꿔 설명한다면 양의적 치료도 예를 들면 간장병환자를 치료할 경우 간장치료에만 국한하는 것이 아니라 간장에 영향을 주는 신체 전체적인 컨디션과 간장에 관계되는 여러 기관의 상태를 검토해 종합치료를 함으로써 간장치료의 상승효과를 노리는 것과 같다. 즉 한방의 약초는 흡수성이 우수하고 목적하는 체위의 부분치료가 상승작용을 하는 경우를 상정할 수도 있다고 하겠다.
이는 인체가 생화학적 결항(結杭) 작용면에서 화학약품보다 천연약품에서 보다 더 민감하다는 실험결과로도 설명된다.
◇ 구기자의 몇가지 이용법
구기자는 한방조제로 그 이용도가 넓지만 여기서는 가정에서 누구나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법 몇가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 생잎먹기 : 아침 일찍 구기자밭에 나가 잎사귀 7~8잎을 따 먹는다. 식욕을 돋우고 신경을 안정시키며 온종일 상쾌한 기분으로 지낼 수 있다.
○ 생즙먹기 : 매일 아침 구기자잎을 한줌 따다 깨끗이 씻은 다음 이를 찧어 물만 짜 마신다.
○ 구기밥 : 구기자잎중 연한 것을 따다 깨끗이 씻은 뒤 쌀과 섞어 밥을 해 먹는다.
○ 구기나물 : 구기자잎중 연한 것을 따다 시금치처럼 데친 뒤 양념을 넣고 무쳐 먹는다.
○ 외상치료 : 외상을 입어 피가 날 경우 구기자잎을 입으로 OO어 그 물을 짜 바르거나 OO은 채 그 잎을 붙여주면 피가 멎고 잘 아문다.
○ 그기자차 : 구기자를 깨끗이 씻어 콩을 볶듯 볶은 다음 이를 물에 끓여 설탕을 섞은뒤 마신다. 좀더 향취가 나는 고급차를 만들고 싶으면 구기자를 독한 소주에 담궜다가 이를 건져 말린뒤 콩을 볶듯 볶아 구기자 차를 만들어도 되고 볶은 구기자를 콩이나 고춧가루처럼 빻아 가루를 만든 뒤 이를 커피처럼 설탕과 섞고 끓는 물에 타 마시면 좋다.
○ 구기자 탁주 : 찹쌀 4되를 술밥으로 쪄 구기자 2근과 누룩 2되를 섞어 항에 담고 물 8되를 부은 다음 따뜻한 방에 4~5일 두었다가 삭으면 체로 걸러 마신다. 구기자가 비싸면 구기잎과 줄기를 푹 삶아 우러난 물로 술을 담가먹어도 좋다.
○ 구기자 식혜 : 쌀 1되에 구기자 3홉을 섞어 식혜밥을 한 다음 엿기름가루 5홉을 물에 섞고 끓인 후 따뜻한 방에 둔다. 완전히 삭아 먹을수 있으면 밥알과 구기자는 건져내 화채를 만들고 국물은 별도로 끓여 마신다.
또다른 방법으로는 식혜 엿기름 가루를 물에 타 하루동안 두었다가 그물에 구기자와 쌀을 섞어 밥을 짓고 물을 섞어 섭씨 30도 가량의 온돌방 아랫목에 놓아두면 식혜가 된다.
○ 구기자 된장/OO장 : 구기자 된장은 영양이 풍부한 콩으로 빚은 메주를 재래식 방법으로 발효시켜 만든 된장에 구기자 분말을 혼합하여 옹기에 담아 야외에서 숙성시킨 것으로써 맛이 독특하고 영양이 풍부하다. 구기자 OO장은 일조시간이 가장 긴 해양성 기후에서 자란 영양이 풍부한 OO와 구기자 분말을 혼합하여 숙성시킨 것으로 맛이 독특하다.
이외에도 20여가지 이상의 이용법이 있다.
◇ 장수의 기록
구기자에 의한 장수기록은 한낱 설화의 범주를 벗어나지 못할지라도 옛 서적에서 찾아볼 수 있다는 것은 흥미있는 일이다. 삼천갑자 동방은 전설의 고개를 넘은 것이라 오히려 실감이 나지않지만 오늘날에도 실물로 존해해 있는 구기자를 먹고 300년을 살았다거나 진시황이 갈구해 마지 않은 불로초롤 구기자를 택해 바쳤다는 얘기들은 한낱 설화가 아니라 우리에게 실감을 주는 얘기들이다.
옛날 중국의 강서에서 한 사자(使者)가 길을 가던 중 나이 16~17세가량의 젊은 여인이 80노객의 종아리를 걷어 올리고 회초리로 매질하는 것을 보았다.
하도 기이한 생각이 들어 길을 가던 사자는 이여인을 붙들고 연유를 물었다. 여인이 대답하여 가로되,
『이놈은 내 셋째 아들이오. 그런데 약을 먹기 싫어해 이같이 때리는 것이오.』
라고 말했다.
더욱 기이한 생각이 든 사자는
『대체 당신은 몇 살인데 이 노인더러 셋째 아들이라 이르오.』
하고 물었다.
여인의 대답인즉
『금년 내 나이 395세요.』
라고 대답했다.
말을 들을수록 의심만 더해간 사자는
『정말 당신의 나이가 395세라면 그처럼 늙지 않은 비결이 있을 터인데 그 비결을 말해주시오.』
라고 간청했다.
여인의 대답은 너무나 쉬운 일이었다.
들에 자라는 구기자를 계속 먹은 일밖에 없다고 일러줬다.
사자는 집에 돌아가 그 여인이 일러 준대로 구기자를 매일 먹었다.
이 이야기는 동양맥주주식회사(현 OB맥주)가 72년 발행한 「OB맥주 20년사」에서 발췌한 것이다.
이밖에 일본에서 발행된 구기 관계서적을 보면 눈이 어두워 신문을 읽을 수 없던 80노인이 구기자를 먹기 시작한지 1주일만에 신문을 읽을 수 있었다던가 허리가 펴졌다던가 하는 실화가 수없이 기록되어 있다.
이같은 외국 얘기는 그만두고라도 진도 북상리에는 어느 장수가문의 전설이 전해오고 있다.
북상리에는 대대로 장수하는 한 가문이 있었다. 이 가문에는 그집만 먹는 조그만 샘이 있었는데 늙은 구기자나무가 샘곁에 있어 운치도 있었으나 잎이 샘에 떨어져 불편도 주었다.
샘에 떨어지는 구기자잎을 귀찮게 여긴 한 자손이 그 구기자를 파버렸다.
그 후로 이 장수의 가문은 다른 집들과 마찬가지로 보통 수명 밖에 누리지 못했다.
사람들은 이 집안이 오래 살았던 것은 옹달샘가의 구기자였다는 것을 뒤늦게 알아차리고 앞다투어 구기자를 심고 이를 먹게 되었는데 이것이 오늘날 진도의 구기자라 한다.
첫댓글 정보 주셔서 감사합니다
구기자의 쓰임 용도가 다양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