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삐용
김상영
안평安平이라 평안해서 무탈해야 할 내 고향에 코로나가 덮쳤다. 갑장 계원 집이 시발이 되었단다. 또 다른 계원 부인도 옮았다네. 그 친구 점잖고 넉넉해서 푸근한 사람이다. 딸내미가 농협 다닌다며 뿌듯해하며 살았다. 친구라도 위로 전화 넣을 엄두를 내지 못한다. 불난 데 부채질할까 싶어서.
우리 마을 아줌마가 읍내 농약 방을 기웃댔더니 안평 사람이면 들오지 말라더란다. 제집 앞으로 다니지 말라던 소싯적 악동 같다. 나 또한 안평 사람일진대 도긴개긴이다. 강 건너 불구경인 줄 알았더니 이제야 뜨겁다.
아내와 나는 문 꼭 닫고 러닝머신을 번갈아 뛰며 버틴다. 창살 없는 감옥이라 빠삐용이 따로 없다. 이게 무슨 꼴인가. 아! 슬프다. (2.9매)
↳ 《빠삐용》(프랑스어: Papillon)은 프랭클린 J. 섀프너 감독, 스티브 매퀸, 더스틴 호프먼 주연의 미국의 영화이다. 1973년에
제작되었다. 이후 1990년에 재개봉되었다. 2017년에는 리메이크 작품이 개봉되었다.
첫댓글 새삼스럽게 지금도 집단 코로나?
이웃 동네가 온통 집단 감염이 휩쓸고 지나갔습니다.
저절로 회복되는 요즘이긴 하지만, 조심조심 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