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y with coffee가 사계리 사계해변 앞으로 이전을 했습니다. 전혀 모르고 있다가 어느날 사계해변을 지나던 중 우연히 발견하고는 알게 된 사실이었죠. 한번 가보마 하며 있던 중, 날이 아주 맑고 화창한 늦겨울의 어느 오후에 기회가 닿아 들러보았습니다. 자리를 옮긴 까페는 위치가 너무도 환상적이었습니다. 이전의 게스트하우스 건물 2층에 있을 때엔 그 나름의 매력도 있었지만, 흐릿한 창문과 네모진 건물 안이라는 것이 운치를 조금 방해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자리는 뒤의 산방산과 앞의 바다가 너무도 잘 어우러지는 그런 곳입니다. 까페에서 보이는 바다엔 여전히 형제섬이 보입니다. 키높은 야자나무와 2차선의 한적한 도로, 그리고 형제섬의 바다는 분위기를 이국적으로 만들어주는 환상의 조합이죠. 소품들은 이전의 장소에서도 많이 익숙한 것들이지만 전체적으로 분위기는 깔끔해졌습니다. 작은 벽난로도 있구요. 이전의 화목난로보다는 작고 공간활용이 없지만 장작불때기는 어쩌면 주인장님의 로망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커피관련 안내와 프로그램.. 뭔가를 많이 하시려는 듯. 전체적으로 내부가 산뜻해지고 깔끔해진 느낌입니다. 다녀간 사람들의 흔적.. 커피 한잔과 작은 책상을 마주하고 바다를 가끔씩 바라보며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어떤 두 사람의 모습을 저 두 의자에 살포시 앉혀봅니다. 커피들은 나란히 서서 키를 키워갑니다. 때로는 단아한 느낌도 주는 듯.. 더치커피기구는 요즘 제주에 많아지는 느낌입니다. 자리가 빈 창가에 앉아 바다를 바라보면 이런 광경이 펼쳐지죠. 파도가 이 정도로 잔잔해지는 날을 만나기는 좀체 쉬운일은 아닙니다. 뜨거운 한여름이 아니라면, 저 창가에서 따스한 햇살을 맞으며 나른함을 느껴보는 것도 참 좋을 듯 합니다. 메뉴안내 책자는 여전히 그대로입니다. 내어주시는 커피와 잔은 주인장의 센스가 돋보이죠. 역시 이전의 곳에서 내오던 모습과 별 차이는 없지만 사계해변에서의 모습이 좀 더 잘 어울리는 느낌이라 할까요? 커피 한 잔과 함께 꽤 오랜시간을 사진을 찍다가 나른함을 느끼다가 하며 있었습니다. 내부가 산뜻하고 밝다보니까 햇살이 화창한 날의 분위기는 내부역시 밝은 느낌인데 차분함을 잃지 않더군요. 문득 비오는 날의 이곳은 또 어떤 분위기일까 하는 궁금증도 일었습니다. 최근에 알게 된 미술작가인 박수영씨는 제주의 매력에 빠져 자신의 작품주제를 거의 대부분 제주안에서 찾는데 최근에는 오름을 주제로 전시회를 열었고 다음 주제를 형제섬으로 하려한다는 데, 작품에 대한 구상과 영감을 얻기 위해 제주에서 전시회를 하는 동안 이 까페에서 반나절씩을 있다가곤 했다는군요. 그만큼 형제섬이 잘 보이고 수시로 변하는 바다의 분위기에 따른 형제섬의 다양한 표정을 볼 수 있기 때문일겁니다. 개인적으로는 주인장님의 드립커피도 맛있고 열정도 대단하신 분이라 까페에 대한 만족도 크죠. 다양한 품종을 들여놓다보니 종류에 따라 커피가격이 조금 센 품종도 있긴 하지만, 이 분위기를 즐기는 데에는 전혀 문제되지 않을 듯 합니다. |
출처: 칼을 벼리다. 원문보기 글쓴이: 민욱아빠
첫댓글 지난주에 다녀왔습니다^^
사계리가 어딘지 확인하게 되네요~
행복을 나누는 커피한잔 너무 멋진데요....ㅎㅎ
행복을 나누는 커피한잔.!!
Stay with Coffee내부가 쥔장의 마음을 보여줍니다. 행복한 집이네요.(^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