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여행기 세 번째에요.
총 5일동안 여행했고, 한 번에 하루씩 쓰고 있으니
이번 여행기를 쓰고나면 두 편의 여행기가 남네요.
셋째날은 일정을 넉넉하게 잡았기 때문에
호텔 조식을 먹었답니다.
미소된장국의 맛은 평범했지만,
가리비를 넣고 한 쌀밥과 고구마튀김,
가고시마 특산물 오뎅 튀김과 생선은 맛있었어요.
의외로 일본에 있는 내내
명란은 그다지 맛있다고 생각하지 않았어요.
(하물며 명란이 유명하다는 후쿠오카에서도!!)
명란젓이 원래 한국의 음식이었기 때문일까요?
(일본으로 건너간 음식이고, 수출하는 품목이라고 합니다.)
명란젓과 라면은 한국이 더 맛있었습니다 ㅋㅋ
이부스키는 관서의 따뜻한 지역
가고시마에서도 남단에 위치한
해변마을이에요.
'이부스키-마쿠라자키선'이라는 아주아주 낡은 열차를 탔는데,
열차 내부는 정말 정말 정말 낡았었어요.
덜컹거리는 소리는 정취가 있었지만,
어쩜 이런 낡은 열차가 현역일까 신기하다
이런 생각이 들었죠.
(에어컨 없이 선풍기가 설치되어 있었어요)
잠깐 마스크를 내리고 신랑과 한 컷 찍어본 사진이에요.
열차 내부는 처음에는 사람이 많았는데
점점 사람이 없어지더라구요.
열차가 지나가는 곳에 가고시마 대학교가 있어서인지
학생들이 많이 탔어요.
'키이레'라는 시골 동네도 지나갔던 게 기억나요.
엄청난 시골동네였는데도 학생들이 꽤 내렸답니다.
지나가는 길에 찍은 풍경이에요.
바다색이 참 예뻤어요.
점점 더 시골로 변해가는 풍경입니다.
내려서 근처 역 기념품 가게에서 산 땅콩과자에요.
이 땅콩과자에는 사연이 있는데,
이부스키-마쿠라자키 선이 저런 재래식 열차인줄 몰랐던 우리는
안에 화장실이 있는 평범한 기차를 생각했어서
화장실을 아주 오래 참아야 했죠(!!!).
내리자마자 보이는 가게에서 화장실을 해결하고,
이걸 사게 되었어요.
이날은 점심을 못 먹었는데(이유는 곧 나옴)
요 땅콩과자랑 가방에 넣어간 편의점에서 산 빵으로
대충 끼니를 떼웠지요.
원래 오야마 역에서 내려야 했는데 잘못 내린 덕에
이부스키의 유명한 볼거리 중 하나라는 '가이몬다케'의
사진을 찍을 수 있었습니다.
한국과는 산이 다르게 생겨서 한적한 느낌도 들고,
조금 외로워 보이기도 했어요.
기차가 1호차, 2호차로 구성되어 있었는데
1호차만 문이 열리더라구요.
문이 열린다고 하길래 기다렸는데
2호차에서 문이 열리기를 기다리던
우리는 못 내리고 말았답니다(ㅠ.ㅠ)
다행히 다음역에서는 1호차에서 잘 내렸는데,
덕분에 걸어갈 거리가 좀 멀어졌죠.
사진에 보이는 표지판은
JR일본 최남단 역이라고 적혀있는데요.
요즘도 최남단 역인지는 잘 모르겠어요.
이제 목적지까지 걸어갑니다.
원래는 40분 정도 걸을 예정이었지만
역을 하나 더 지나서 내렸기에 ^^;
50분 정도 걸어야 했어요.
탁 트인 거리가 참 멋지죠?
한국은 이때 한파가 어마어마했는데
이부스키는 참 따뜻했어요.
얼마나 따뜻하냐면,
12월 말인데
길에 당근도 키우고 양배추도 키우더라구요.
이부스키는 큐슈의 하와이라고
불리는 곳이라고 해요.
정말 그 이름답게, 이국적인
나무들이 많이 보였어요.
우리가 간 겨울은 이부스키 답잖게
조금 추운 날이었던 모양이에요.
그럼에도 봄처럼 따뜻해서,
양배추를 수확하는 트럭도 보았습니다.
이부스키에서 유명하다는
'검은 모래 찜질'과 노천온천을 즐기러 가는 길.
두가지를 즐길 수 있는 온천랜드 '헬씨랜드'가 가까워질수록
우리가 '뾰족산'이라고 불렀던 산이
점점 더 가까워집니다.
헬씨랜드에서 보았던 많은 도토리들입니다.
원래는 이날 점심으로
헬씨랜드 근처에 있는 식당에서 밥을 먹으려 했는데,
평일에도 쉬는 날이 많은 곳이어서
밥먹을 곳이 없었답니다.
온천에서 삶아준단 고구마랑 계란이라도
먹으려고 했는데, 고구마는 품절이고
계란은 그다지 구미가 당기지 않아
그냥 간식을 많이 먹었답니다.
더 슬픈건, 공사중이라 검은 모래찜질을 못했다는 사실..!!
대신 바다가 보이는 노천온천을 즐겼답니다.
신랑은 일본의 시골길을 같이
걸어서 좋았다고 하더라구요.
돌아가는 길에 이부스키역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이부스키는 역도 조그마했는데요.
일본의 기차와 전철이 복잡한 이유가
감이 잡히는 날이었어요.
우리나라처럼 땅이 한 덩어리가 아닌 데다가
시골까지 유동인구가 많으니,
그런 면이 있나봐요.
처음 여행계획을 짤 때 기차가 너무 복잡해서
많이 당황했고 여행하면서도 당황했지만
왜 그럴 수 밖에 없었을까 생각해보며
여행의 묘미를 느꼈습니다.
호텔에 돌아오면서 사온 간식들이에요.
일본은 디저트가 참 다양하고 많았어요.
1200년동안 채식을 했던 역사 때문일까요?
디저트도 맛있는 것이 많고, 음식도 달달한 편이에요.
저녁에는 가고시마 시내로 돌아와
초밥을 먹었어요.
우리가 여행을 하는 시기는 엔저 시기.
초밥 한 접시에 한국돈으로 1900원에서, 비싸도 2300원 정도였죠.
한 피스만 나오는 특별 초밥도 기껏해야 5000원 남짓입니다.
게살이 그대로 들어간 초밥.
생각보다 비릿한 맛이 났지만,
그래도 가격대비 괜찮았어요.
가고시마의 명물, 셋줄멸이 올라간 초밥이에요.
아주 부드럽고, 색이 고와서 신기했어요.
한국에서 친정아빠가 직접 잡아서 만들어주신
학꽁치 초밥이 생각났습니다.
호르몬 엔가와 입니다.
광어 지느러미인데, 좀 더 느끼한 맛이 났어요.
그래도 풍부한 맛은 좋았어요!
신랑은 한 피스 먹고 느끼하다고 해서
제가 세 피스나 먹었답니다 ㅋㅋ
둘이서 배터지게 먹었는데, 한국돈으로
7만원도 안나왔어요.
한국이 이제는 일본보다 물가도 비싸고,
평균임금도 비싸지고 있다던데
그 이야기가 정말인가봐요.
마지막으로 이부스키의 시골 풍경을 올리며
글을 마무리합니다.
제 여행기 재미있게 읽으셨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