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1일 목요일, 날씨는 매우 맑으나 화창하지는 못함
제목 : 2박 3일 간의 덕암과 경북여행7
간 밤에 총선 개표로 인하여 잠을 설친 우리는 상대온천관광호텔에서 아침을 해결하려 했으나 담당 직원은 브런치 카페가 8시 30분부터 열린다고 해서 갔으나 빵은 9시 30분부터 나온다고 했다. 그래서 우리는 오는 길이 바빠 짐을 챙겨 나와서 칠곡으로 넘어갔다. 칠곡에 도착하니 마침 기사 식당이 있어 아침을 그곳에서 해결했다. 김치찌개다. 난 김치찌개를 좋아한다. 집사람이 집에서 김치찌개를 자주해주지만 물리지 않아서인지 밖에서도 김치찌개를 먹곤했다. 특히 고속도로 휴게소에는 특별한 음식 아니면 흑돼지 김치찌개를 자주 먹는다. 그런데 이곳에서도 김치찌개를 먹은 것이다. 우리는 늦은 아침을 맛있게 먹고 칠곡의 첫번째 여행지로 선택한 곳은 말하는 은행나무가 있다고 해서 그리로 이동했다. 내 계획은 그곳에서 10여분 관람하다 다음 행선지로 가려고 했으나 웬걸, 그게 아니었다. 찾는 데도 힘이 들었지만 또한 가는 길에 삼림벌목이 진행 중이어서 차로 가지는 못하고 걸어서 가려니 시간이 훨씬 더 많이 걸렸다. 그래도 조그만한 절인 대흥사 앞에 있는 말하는 은행나무를 만났다. 은행나무는 매우 컸다. 설명판에 의하면 이 나무는 조선 현종 9년 즉 1018년에 심어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하니 그러면 1,000년이 넘는 은행나무다. 그런데 이 은행나무가 말하는 은행나무로 이름 붙인 이유는 성주에서 은행나무가 있는 마을로 시집 온 한 새색시가 이 은행나무 덕분에 말 못한 고민을 해결하였고, 그게 소문이 나 마을 사람들이 하나 둘씩 자신의 고민을 은행나무에 털어 놓으면 은행나무는 꿈에 사랑하는 가족으로 나타나 그들을 위로해 주고 해결책을 말해 줬다고 해서 말하는 은행나무로 이름지었다고 한다. 그런데 보기에도 위엄이 넘쳐났다. 세월의 흐름이 나무 껍질에 켜켜이 쌓여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우리는 그런 말하는 은행나무를 뒤로 하고 다음 행선지인 왜관철교로 갔다. 왜관철교는 일제강점기인 1905년 군용 단선 철도로 개통하였으니 100년이 넘은 철교다. 물론 1941년 복선 철교를 새로 건설해 이 다리는 철교라기 보다는 자동차가 지나다니는 도로였다고 한다. 거기에선 조금 떨어진 곳에 터널도 있었다. 그런데 그 터널 위에 칠곡군에서는 애국동산이라는 공원을 만들어 놓았다. 거기에는 애국동산에 걸맞게 무궁화 나무가 곳곳에 보였다. 그 철교를 세울 때 우리 조상들을 동원해서 만들었을 터인데 정말 얼마나 많은 학대를 받아가며 건설에 참여했을까? 마음의 아픔을 느끼며 우리는 그 다음 시인 구상 문학관에 들렀다. 시인 구상은 특히 강에 관련된 시를 많이 썼다고 한다. 관람하면서 읽어본 시 중에서 강이라는 시인데 그 중에서 한 대목이 『강은 뭇생명에게 무조건 베풀고 아예 갚음을 바라지 않는다.』이다. 모든 자연은 바로 이렇게 무조건 주면서 대가를 바라지 않는다. 하지만 사람은 그렇지 않다. 반드시 되로 주고 말로 받으려 한다. 그게 사람의 이기심이 아닐까? 자연 특히 구상 시인이 쓴 강의 시를 읽으면서 그런 생각이 든다. 구상 문학관을 나와 우리는 다음 행선지로 발걸음을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