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불교방송 9대 사장에 선임된 선상신 전 보도국장.ⓒ2015 불교닷컴 |
“미디어 환경이 어려워져 불교방송의 앞날이 불투명하다. 그렇지만 위기를 기회로 삼아 제2의 도약을 하도록 하겠다.”
BBS불교방송 9대 사장에 전 보도국장 출신인 선상신 씨가 선임됐다. 불교방송 이사회는 22일 오후 2시 서울 가든호텔에서 열린 92차 이사회에서 ‘사장 선임의 건’을 무기명비밀투표로 21명의 이사 가운데 13표를 얻은 선상신 전 보도국장을 사장에 선임했다. 경쟁자인 하동근 후보는 8표를 얻는 데 그쳤다.
선상신 9대 사장은 선임 결과가 나온 직후 “불교방송이 개국당시의 벅찬 감동을 재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경영계획서와 공약이 제대로 실천되도록 종하 이사장 스님을 비롯한 이사 스님과 재가이사들을 모시고 불교방송 발전을 위해 매진하겠다.”며 “이번 사장 선임이 불교방송의 계기가 되도록 하겠다. 많은 지도편달 부탁드린다.”고 인사했다.
이사회 폐회 직후 만난 기자들에게 선 “대기업에 다니다가 불교방송에 입사해 세운 원이 있다. 부처님과 관련된 일을 하고 싶다는 것이었다”며 “재직 19년 동안 불교방송 발전을 위해 KBS, MBC 등 공중파 방송과 치열하게 경쟁해 위상을 높였다고 자부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기쁨보다 무거운 책임감과 부담감으로 사장 선임 소식을 들었다.”며 “미디어 환경이 어려워져 불교방송의 앞날이 불투명하지만, 위기를 기회로 삼아서 제2의 도약을 하도록 힘쓰겠다.”고 했다.
그는 “저와 불교방송 구성원 모두가 한 마음이 되어서 과거 갈등과 어려움을 잊고 새출발하길 바란다.”며 “직원들 모두가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뛰어주길 당부한다. 그들과 함RP 불교방송의 영광을 되찾도록 하겠다.”고 했다.
|  | | ▲ 사장 선임에 앞서 경영계획을 발표하고 합장 인사하는 선상신 불교방송 9대 사장.ⓒ2015 불교닷컴 |
선상신 차기 사장은 불교방송 재도약을 위한 ‘대토론회’를 우선 열겠다고 했다.
그는 “불교계와 미디어 관계자들이 참여한 대토론회를 열어 불교방송이 새롭게 출발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대내외에 새 출발 의지를 알리겠다.”며 “교계 언론인들과도 많이 만나 이야기를 듣겠다. 많은 협조와 지원 부탁한다.”고 했다.
불교방송은 내부 구성원의 갈등이 해소되지 않았다. 두 개의 노조가 있고, 직원간 반목도 상존한다. 사장 선임을 둘러싼 구성원의 이견도 있었다.
이에 선상신 차기 사장은 “불교방송 직원 개개인이 사장 선임 과정에서 어떤 태도를 취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며 “새 사장이 선임된 만큼 새로운 리더십으로 함께 가야 한다. 직원이 이견을 드러내고 갈등이 노정되면 희망이 없다.”고 했다.
그는 공정한 인사시스템 정착을 약속했다. 직원간 갈등이 인사에서 비롯된다는 시각에서다.
그는 “ 지난 일을 다 잊고 모든 인사를 공정한 룰에 따라, 원칙에 따라 하겠다. 능력과 시스템에 따라 인사하는 제도를 만들겠다.”며 “갈등은 불공정한 인사에서 나온다. 공정한 인사하면 갈등 치유될 것이다.”고 했다.
선상신 차기 사장은 불교방송 공채 1기 출신이다. 개국 25년 만에 내부출신이 사장에 선임됐다.
그는 “공채 1기가 사장에 선임됐다. 내부출신 첫 사장이다. 직원들이 자부심을 갖기를 바란다.”며 “당당히 주인공이 되어서 자심감을 회복하고 모두 같이 나아가는 분위기를 만들자.”고 했다.
|  | | ▲ 불교방송 92차 이사회.ⓒ2015 불교닷컴 |
9대 사장 선임은 박빙이 예상됐다. 선상신 후보와 하동근 후보 간 2-3표 이내에서 사장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결과는 5표 차이가 났다. 일부 조계종 승려 이사들이 진각종 출신인 선상신 후보를 지지한 결과다.
선상신 차기 사장은 “선임을 끝까지 예상하지 못했다. 열심히 했다. 많은 분들이 지지해 주신 것 같다.”며 이사장 종하 스님과 스님이사, 재가 이사 모두를 모시고 불교방송 발전에 힘쓰겠다.“고 했다.
그는 “사장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과 각 종단 지도자 스님들, 이사 스님, 재가 이사 등 어른들을 모시는 역할을 잘 하겠다.”며 “이를 통해 불교방송이 신뢰를 회복하고 재도약하는 여건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이날 이사회는 사장 선임의 건을 다루면서 선상신·하동근 후보의 경영계획을 청취했다.
선상신 차기 사장은 “불교방송 위기의 본질은 신뢰하락에 있다.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불교계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내부 구성원의 단합이 가장 필요하다.”고 했다.
선상신 차기 사장이 내세운 비전은 ‘부처님 사상을 전 세계에 전하고 세상을 맑게 하는 글로벌 미디어’이다. 이를 위해 6대 목표 28대 추진과제를 제시했다.
|  | | ▲ 92차 이사회에서 사장 선임을 위해 무기명 비밀투표하는 불교방송 이사들.ⓒ2015 불교닷컴 |
6대 목표는 △사옥 건립 △작지만 강하고 효율적인 조직 △재무 건전성 확보 △시철률 및 청취율 제고 △프로그램 제작 내용 및 환경 개선 △사회적 영향력 극대화하는 언론사 위상 정립 등이다.
6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BBS글러벌미디어센터 건립(사옥) △직무평가 및 인력 조정 재배치 △공정한 인사시스템 구축 △직원 신행 및 교육 강화 △권한 위임 △본사 지방사 관계 재정립 △경영 자문위 구성 △BBS-TV 주식회사로 분사 및 투자유치 △코바코 대행 광고판매액 상향 조정 △코바코 영업 다각화 및 광고 영업 전문화 △정부 및 공공기관 광고 유치 전략 수립 △지자체와 공공기획 활성화 △방송 사찰 운영 △불교아카데미 운영 △후원 프로그램 확대 △BBS-TV 의무전송채널 추진 △유료 채널 플랫폼 도입 △라디오 주파수 추가 확보 다각화 △모바일 앱 개발 라디오 접속도 향상 △불교기관 및 불자 참여프로그램 확대 △사찰 오픈 스튜디오 활성화 △불교문화 힐링 명상 방송 주제 설정 △제작비효율적 사용-선택과 집중 △원소스 멸티유스 제작 시스템 구축 △1인 다기능 제작시스템 도입-인건비 절감 △대표 콘텐츠 집중 육성 △포털 사이트 뉴스 영향력 확대 △시사 보도 프로그램 확대 등을 추진과제로 내놓았다.
선상신 9대 사장은 1960년 생으로 법명은 해원(海圓)이다. 고려대 영문과를 나와 고려대 정책대학원 석사과정을 마쳤다. 동국대 대학원에서 북한학과 박사과정을 마쳤다. 1989년 불교방송 공채 1기로 입사해 정치경제보도부장, 보도국장을 지냈고, 2008년 퇴사해 한국언론재단 연구이사와 경영이사, 대구대 신방과 초빙교수, 안양대학교 산학협력교수, 조계종 불교언론문화상 심사위원을 역임했다. 1993년 방송기자클럽 보도제작상, 1995년 방송기자협회 공로상 등을 수상했다.
이사회는 사장 선임에 앞서 불교방송에 대한 대한불교진흥원의 지원 중단과 관련한 논의도 벌였다. 불교진흥원이 불교방송에 매년 5~8억원의 자금을 지원해 왔으나 지난해에는 이뤄지지 않은 것에 대한 것이다.
정념 스님은 “김규칠 진흥원 이사장이 불교방송 사장으로 재직 당시 임대료를 2년간 납부하지 못했을 때에도, 진흥원은 불교방송에 대한 지원을 계속해왔다. 그런데 지난해 임대료가 밀려있다는 이유로 지원을 중단한 것은 아쉽다. 지원금을 중단하고 사장추천권만 발휘하는 것이 아쉽다. 임대료와 별개로 방송국이 안정적으로 운영되도록 지원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진흥원측 이수덕 이사는 “진흥원은 방송국에 매년 5억원을 지원한다. 방송국이 21억 여원의 임대료 등을 내지 못해 6년여 동안 3억원을 더 줘 8억원을 지원했다. 지난해 지원금을 지급해달라는 불교방송의 요청이 없었다. 진흥원은 불교방송을 지원한다는 뜻은 변함없다”며 “행정적으로 제대로 처리되지 않은 부분이 있는 것 같다. 빨리 줄 것 주고 받을 것 받아서 재정상황이 개선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사장 종하스님은 “진흥원이 지원금 주고 임대료로 다시 받아가고, 사장추천권이 있는 데 대한 말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며 “이런 문제도 개선했으면 좋겠다”고 발언했다.
불교방송 92차 이사회는 10월 1일 임기 만료되는 구형선 이사를 재선임했다. 지난 이사회에서 부결된 구상진 전 이사의 선임안과 임기 만료된 김윤수 이사의 후임 이사 선임안은 불교진흥원측이 추천안을 제출하지 않았다. 또 91차 이사회에 안건으로 제출된 ‘(재)불교방송 사장후보 추천과 관련한 사항-현직 사장 연임시 후보자격 보장의 건’은 폐기했다. 이날 이사회에는 사직한 김윤수 이사를 제외한 이사 21명 전원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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