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슈 남단 가고시마에서 열리는 2023일본평화대회(11. 11(토)~12(일))에 원수협 초청을 받아 부산평통사 손기종 사무국장과 오현숙 운영위원이 참가합니다.
김해공항에서 출발하기 전 회원들께 인사합니다.
2023년 일본평화대회 부산평통사 대표단이 가고시마 행사장 앞에서 일본 원수협 야요이 선생과 기념 사진을 찍었습니다.
부산평통사가 든 구호는
"부산을 비핵평화의 도시로!
미국의 전략자산 부산 전개를 중단하라!
한일/한미일동맹 반대한다!"
1부 행사장 모습. 이곳에서 손기종 국장이 부산평통사 활동을 발표했습니다. 오프라인 참가만 약 600명이라는 게 주최측 설명입니다.
벨기에의 연대인사, 태평양 전쟁 당시 가고시마에 대한 대공습 이야기, 자위대에서 벌어지는 인권문제, 일본 청년들의 활동 소개와 평화헌법 수호에 대한 뮤지컬 공연이 있었습니다.
가고시마 평화대회 1부 행사에서 손기종 사무국장이 미국의 전략자산 부산 전개 문제를 중심으로 발표했습니다.
(발표문)
부산을 비핵평화의 도시로!
— 한미일 동맹에서 부산의 위상과 부산평통사의 과제 —
부산평통사 사무국장 손기종
안녕하십니까?
저는 한국에서 온 부산평통사 사무국장 손기종입니다.
오늘 제가 드릴 말씀은 한미일 동맹에서 부산이라는 도시의 위상과 부산평통사의 실천 및 과제에 관한 내용입니다.
1953년 한미안보조약 체결로 시작한 한미동맹은 세계에서 가장 불평등합니다. 한미동맹은 한반도 역외로 주한미군의 출동을 허용한 2006년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 합의를 통해 침략동맹으로 변질했습니다. 그리고 올해 8월 한미일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미일동맹으로 악화했습니다. 한미일동맹은 미국의 패권을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관철하기 위한 아시아판 나토—지역동맹입니다. 한미일동맹은 한국인들의 생명과 자산을 미국과 일본을 위해 동원하기 위한 것입니다.
부산에는 미군의 전용 양륙항으로서 8부두와 군수물자를 보관하는 55보급창이 있습니다. 그리고 요코스카에 주둔한 미 7함대의 작전을 지원하는 주한미해군사령부와 진해기지가 있습니다.
부산 8부두는 유사시 미군 병력과 장비가 한반도에 전개하는 입구입니다. 주한미군 순환배치도 이곳에서 전개합니다. 8부두에는 주한미군 생화학실험실도 있습니다.
주한미해군사령부가 있는 백운포에는 핵항공모함, 핵잠수함 등 미국의 전략자산이 들어옵니다. 일본 해상 자위대가 욱일기를 달고 입항하기도 했습니다. 이는 기시다 정권의 적기지 공격 전략이 한미일동맹 구축으로 힘을 얻고 한반도 재침략에 나서는 표징입니다. 최근에는 유엔사령부의 이름으로 호주, 영국, 프랑스 등 나토 회원국들의 함정도 들어옵니다. 부산 백운포는 미국과 일본, 나토국의 해군들이 기항하고 훈련하는 거점이 되고 있습니다.
미국의 전략자산 전개와 한미, 한미일, 한영 등 연합 해상훈련은 “확장억제 강화”를 명분으로 더욱 빈번해지고 더욱 공격적으로 되고 있습니다.
북·중·러를 악마로 만들고 이들을 상대로 신냉전의 대결을 도모하는 한미일동맹에서 부산은 유사시 북한과 중국의 제1차 타격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부산 인근에는 핵발전소도 있기 때문에 한반도 핵전쟁이 부산에서부터 일어날 수 있습니다.
이에 평통사는 한미의 확장억제정책 폐기, 핵법령 등 북한의 공격적인 핵정책 폐기를 주장합니다.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협정 동시실현, 동맹이 아닌 집단안보, 공동안보 구축을 추구합니다. 핵없는 세상으로 나아가기 위해 한국 원폭피해자의 입장에서 미국의 원폭 투하 책임을 묻는 민중법정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내년 6월 8일 히로시마에서 민중법정을 준비하는 국제토론회를 개최합니다.
부산평통사는 한반도 전쟁의 입구, 동북아 핵전쟁의 거점이 되고 있는 부산을 비핵평화의 도시로 만들기 위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부산에 핵추진 무기체계가 드나들지 못하게 하고 부산을 근거로 전개하는 침략적인 전쟁연습을 중단시키기 위해 8부두와 백운포로 나가 1인시위 등 평화행동을 벌이고, 부산 시민들에게 부산지역 미군의 문제를 알리는 홍보활동도 진행합니다. 한국 광역시로는 최초로 부산시가 미군 관련 조례를 제정하도록 활동했습니다. 2020년에 만든 이 조례는 고베시의 비핵조례 경험에 기초하여 추진했습니다. 부산시가 부산에 주둔하는 미군들의 범죄와 환경오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인데, 앞으로 한반도 비핵화가 실현되는 과정에서 비핵평화 부산을 만드는 내용으로 발전시켜야 합니다.
동북아는 미국, 러시아, 중국 등 핵 강대국들의 이해가 강하게 충돌하고 있고 동맹에 기반한 냉전적 진영 대결이 어느 지역보다 뿌리 깊게 남아있습니다. 이에 한국과 일본의 비핵·평화 확립은 핵무기 없는 세계 건설, 동맹을 뛰어넘는 집단안보 구축을 위한 마지막 관문을 넘어서는 일입니다. 저는 일미동맹에 반대하며 평화헌법을 수호하는 여러분의 노력을 지지하며 오늘 우리의 연대가 한미일동맹에 맞서 비핵평화의 힘을 키우는 또 한 번의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