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북 봉화군 봉성면 동양리 206의 두동(띠띠미) 마을에도 산수유가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이곳은 다른 곳들보다 봄기운이 조금 늦게 찾아오기 때문에 전국에서 가장 산수유꽃이 늦게 피는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행정 구역상은 두동마을이나 뒷마을이라는 뜻의 ‘뒷듬’이 ‘뒤뜨미’로, 세월 따라 ‘띠띠미’로 굳어졌다고 전해집니다. 이곳의 산수유는 인조 14년 청나라가 조선에 대하여 군신 관계를 요구하며 일으킨 병자호란 때 지금의 잠실나루 부근인 삼전도에서 삼배구고두례(三拜九敲頭禮)의 치욕적인 항복을 겪자 개절공 두곡 홍우정 선생이 경기도 이천에서 가져온 산수유나무를 심기 시작한 것이 그 시초라고 전해집니다. 봄이면 수십 년에서 수백 년을 자라온 산수유꽃 무리들이 마을 민가와 더불어 피어나고 더러는 보리밭 둔덕에서 꽃망울을 터뜨립니다. 논 한 뼘, 밭 한 뙈기 변변히 없는 첩첩산중 산골 마을인 띠띠미 마을에서 산수유 열매는 유일한 소득원이 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