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영화를 자주 보는 편이 아니라서 그런지 재밌고 인상깊은 영화였다. 오랜 기다림 끝에 마침내 광부들이 광산 밖으로 구조됐을 때 누군가는 박수를 치고, 누군가는 함성을 지르고, 누군가는 눈물을 흘리는 장면이 가장 인상깊었다. 구조 당시의 유족들,광부들이 느꼈을 감동과 기쁨을 내가 완전히 느끼진 못하지만 이 장면을 통해 어느정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었고 그 때문에 전율을 느낄 정도였기 때문이다.
정치적 목적이었든, 도의적 책임이었든 포기하지 않고 구조를 해낸 정부에게 찬사를 보내고 싶다. 만약 정부가 포기했더라면 이런 감동의 역사는 없었을 것이고, 참사로 기억될 뻔했다는 게 참 아찔하다. 영화 초반에는 정부가 소극적인 입장을 취하며 포기하려고 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장관 덕분에 이 모든 게 가능했으리라 본다. 이 부분에서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말이 생각났다. 그리고 이 말이 틀리지 않았음을 느꼈고, 앞으로 내 꿈과 목표를 위해 포기하지 않고 노력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애초에 이 사고는 광산이 오래됐고 산이 무너질 징조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광부들을 투입한 광업회사의 잘못이다. 광업회사가 조금 더 안전에 주의를 기울이고 광부들을 생각했으면 좋았을 텐데, 그점이 아쉽다. 비슷하게, 우리 주변에는 위험을 안일하게 생각하는 '안전불감증'을 가진 사람이 많은 것 같다. 안전불감증은 크고 작은 사고들이 발생하는 큰 원인 중 하나이다. 나는 사람들이 영화 속 광산사고와 같이 큰 사고를 보며, 자신도 그 사고의 당사자가 될 수 있음을 깨닫고 조금 더 안전에 주의를 기울였으면 하는 바람이다. 또, 평소 재난 상황에 대처하는 방법을 자세히 숙지하고, 훈련상황에서도 실전처럼 대응하는 태도 등이 필요한 것 같다. 정부에서는 안전에 대한 국민들의 경각심을 깨우고, 안전불감증을 없애기 위한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
끝으로, 한 가지 더 기억에 남는 장면은 광부의 가족들이 광부들을 기다리며 함께 모여 살 때 노래도 부르고, 음식도 나눠 먹고, 서로에게 의지가 되어주는 부분이다. 이 부분에서 사람들의 따뜻한 정과 공동체 의식, 인류애를 느꼈고, 연대의 필요성을 느꼈다. 또, 내 주변에서 내게 힘이 되어주는 친구들과 가족들이 생각나 감동적이었고, 그들의 소중함을 일깨워줬다.
영화 [The 33]은 여러모로 많은 느낀점을 가지게 해준 영화였다. 그리고 이 모든 일이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는 점이 믿기지 않고 놀랍다. 안전불감증인 모든 사람들에게, 무언가 포기하고자 하는 일이 있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픈 영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