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 오대산 금강송 숲길
때 : 2024.9.16.
날씨 : 구름
코스 : 오대산 내면탐방지원센터 → 금강송 보호 숲 → 내린천변 길 → 두로령 갈림길(원점회귀)
오대산 금갈송 숲길
가을바람 같은 바람이 붑니다
옷깃을 살랑살랑 매만집니다
무더위에도 가을은 오고있나 봅니다
뭣 때문에 이렇게 늦는지는
태양의 마음? 바람의 뜻?
누구도 모를 자연의 섭리
그래도 시간은 거역할 수 없는 거겠지
가는 시간 붙잡을 수 없으니
늦거나 빠르거나 정녕 오고야 말 테니
그때까지 사람들은 기다릴 수 밖에는
큰소리 뻥뻥 쳐도 못 당할 테니
그냥 순종하는 게 제일 아닌 게 비네
더우나 추우나 바람이 부나
말없이 곧 곧 하게 서있는
저 금강소나무 처럼
그렇게 한 세상 살자고요
2024.9.16.
오대산 금강 송 숲길
학산 박종락 일기
松竹問答(송죽문답) 소나무와 대나무의 대화
이식(李植)1584(선조17)~ 1647(인조25)
松問竹(송문죽) 솔이 대에게 말을 걸었다.
風雪滿山谷(풍설만산곡) 눈보라 몰아쳐 산골 가득해도
吾能守强項(오능수강항) 나는 강직하게 머리 들고서
可折不可曲(가절불가곡) 부러지면 부러졌지 굽히지는 않는다오.
竹答松(죽답송) 대가 솔에게 대답했다.
高高易摧折(고고이최절) 고고할수록 부러지기 쉬운지라
但守靑春色(단수청춘색) 나는 청춘의 푸르름 고이 지킬 따름
低頭任風雪(저두임풍설) 머리 숙여 눈보라에 몸을 맡긴다오.
2024. 9. 12.
오대산
학산 박종락 옮김
♣ 배경화면 모모수계 님 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