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2023년 신춘문예 분석 “女風”, “40대 이상” 역대 최연소 당선자는 17세, 역대 최고령은 74세
문학 전문 주간지 《문학人신문》(발행인 서영훈)이 1월 12일자에서 2023년 신춘문예 당선자들에 대한 분석 기사를 실어 눈길을 끈다.
중앙지와 지방지, 종교지 등 13개 신문의 2023년 신춘문예 당선자를 분석하니 여성 비율이 7대 3으로 남성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전체 당선자 96명 중 성별이 확인된 83명 중 60명(72.3%)이 여성이었다. 더 깊이 들어가면 20대 당선자 27명 중 여성이 21명(77.8%)이었고, 60대 당선자 9명 중 7명(77.8%)이 여성이었다.
연령층으로 보면 20대 당선자가 27명, 30대 당선자가 18명이었다. 20~30대 당선자가 45명이었다. 반면 40대 이상 중장년층 당선자가 38명(40대 12명, 50대 이상 26명)이었다.
중장년층의 문학 도전자 비율이 많다는 의미는 복합적이다. 삶의 무게를 느끼며 문학을 다시 접한 것으로 해석되고, 20~30대 문학청년이 많지 않다는 추론도 가능하다. 문학은 ‘계절’이 따로 없는 분야다.
2023년 신춘문예 최고령 당선자는 《광남일보》시부문 당선자인 노수옥씨로 68세다. 노수옥 시인은 3~4년 전부터 여러 신문의 최종심에 올랐다가 드디어 등단의 꿈을 이뤘다. 최연소 당선자는 《세계일보》시 부문 당선자인 민소연(20)씨다.
1월 12일 발행된 문학 전문 주간지 《문학人신문》(발행인 서영훈)
당선자들의 다양한 경력도 흥미롭다.
《조선일보》 신춘문예 시부문 당선자 이진우씨는 프리랜서 카메라 감독이었고, 《경남신문》 시조부문 이종현씨는 대한장애인역도연맹 상임심판을 맡고 있다. 《국제신문》 시부문 최조식 작가는 월간 자동차잡지인 《오토카코리아》 편집장이다. 《매일신문》 수필 부문 강동우 작가는 경기도청 공무원이다. 《경상일보》 시부문, 《경인일보》 시부문 당선된 김현주 시인은 라디오 작가이며, 《전북일보》 소설 부문 배은정 작가는 교통방송 ‘TBN 경북 매거진’ 방송 작가다.
가장 많은 당선자를 배출한 학교는 한예종으로 4명의 당선자를 배출했다. 한예종 무용원과 영상원 및 연극원 출신이었다. 문예창작과나 극작과, 국어국문과 같이 문학을 배경으로 하는 전공이 아니라는 점에서 흥미로웠다. “전문적인 글을 배우는 곳이 아닌 종합적인 예술을 다루는 학교[한예종]인 만큼 그 의미가 크다”고 《문학人신문》 은 진단한다.
한편, 《문학人신문》 은 역대 최연소 당선자와 최고령 당선자를 조사했다.
2010년 《광주일보》신춘문예 시 부문 당선자는 당시 동백고 2학년생 이슬이었다. 당시 나이 17세였다. 이슬 시인은 초등학교 2학년 때 일찌감치 동시집을 낼 만큼 소질이 있었다. 엄마 송남순(2007년 한울문학 등단)씨를 따라 다니며 문학에 입문했다.
이슬 시인 이전에는 1938년 당시 18세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작품 <실락원>으로 당선한 소설가 곽하신(현재 89세) 작가였으며 입선과 가작을 포함하면 아동문학가 윤석중(1911~2003)이 14세 나이로, 192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동화 부문에 가작 입선한 것이 최연소 기록이다.
최고령 신춘문예 당선자는 2010년 74세 때 《경인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에 당선된 김진기 시인이다. 또 2018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조 부문에 당선된 장은해 시인은 72세 때 기쁨을 안았다. 2012년 《매일신문》 신춘문예 동시 당선자인 권우상 시인은 당시 71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