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왕기하 18장
<위기가 찾아올 때>
히스기야는 여호와 보시기에 정직하게 행한 왕입니다. 성경은 히스기야 전후 유다 여러 왕 중에 그러한 사람이 없었다고 합니다. 그만큼 신실하였습니다(왕하 18:3, 5). 그의 믿음과 순종으로 하나님께서 함께하셨고, 어디로 가든지 형통합니다(왕하 18:7). 그러나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에 고난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히스기야의 통치 4년에 북이스라엘이 앗수르에 의해 멸망하였고, 10년 후에는 앗수르가 유다를 공격합니다(왕하 18:13). 히스기야는 위기를 해결하고자 막대한 조공을 바쳤지만, 그것으로 앗수르의 탐욕을 만족시킬 수 없었습니다. 결국 예루살렘은 앗수르에 의해 포위되는 절체절명의 상황에 처하게 됩니다.
앗수르의 군대 장관 랍사게가 예루살렘 성벽 밖에서 유다 백성을 향해 조롱하며 선포합니다. 유대 전승에 따르면 랍사게는 배교한 유대인입니다. 그는 유다의 하나님을 모욕하고, 히스기야가 의지하는 하나님도 무력하다고 주장합니다(왕하 18:19-35). 또한 애굽을 의지해도 소용없으며, 유다는 결국 앗수르의 힘 앞에 굴복할 수밖에 없다고 협박합니다.
랍사게의 주장은 단순한 군사적 위협이 아니라, 신앙을 흔드는 영적 도전입니다. 그는 하나님을 의지하지 말고 앗수르 왕을 섬기며 그의 선한 것들을 누리라고 유혹합니다(왕하 18:31~32). 이는 오늘날 우리가 세상에서 직면하는 유혹과도 같습니다. 세상은 우리에게 하나님을 신뢰하기보다 인간적인 방법과 세속적인 방식을 따를 것을 강요합니다.
위기의 순간 하나님을 더욱 의뢰해야 합니다. 사람의 말과 유혹에 흔들리지 말고,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끝까지 믿으며 나아가야 합니다. 히스기야가 보여준 신앙의 태도는 우리에게 중요한 교훈을 줍니다. 인생에 위기가 찾아왔을 때하나님께 더욱 나아가 기도하며, 말씀을 붙들고 믿음으로 흔들리지 않는 인생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주기도문의 간구처럼 하나님께서 우리를 시험 가운데 두지 마시고 은혜로 붙들어 주시기를 바랍니다.
<성동교회 양민철 목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