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감았는데 어떻게 이 모든것들이
이토록 선명할까 김영하/검은꽃 중에서
역사는 우리를 저버렸지만, 그래도 상관없다
History has failed us, but no matter.”라는 이민진 작가의 <파친코> 첫 문장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1905년은 아직 조선이 일본에 합병되기 전
나라는 이미 망해가고 있던 때다 조선인들이 이주 노동자로, 하와이도 아닌, 멕시코로 배를 타고 떠난 것은 나라가 힘이 없어 아무것도 몰랐기에
떠나는 조선인들 역시 그들 앞에 닥칠 가혹한 운명을 알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멕시코와 대한 제국 사이에는 국교도 없었고 하와이 이민을 위해 제국 정부가 설립한 수민원은 계약 노동을 목적으로 한 이민 자체를 금지하고 있었으므로 마이어스의 요구는 불법적이고 부당한 것이었다.”37p
다시 채찍이 날아들었다.....거의 모든 노동자가 채찍 세례를 받았다. 채찍 문화가 전혀 없던 조선인들에게 그것은 굴욕이기 이전에 놀라움이었다. 다시 말해 그것이 굴욕이라는 걸 알기까지 조금 시간이 걸렸다는 얘기다 121p
먼 곳으로 떠나 종적 없이 사라져버린 사람들의 이야기에 나는 언제나 매료되었다(작가의 말)
늘 그렇지만 디아스포라의 관련된책은 마음을
먹먹하게 한다
작가의 간결하면서 건조하고 담담하게 심장을 때리는 문체가 좋은 김영하의 20주년이 넘은책을 다시보게된다
현시점에서 국민에게 국민에게 국가란 뭔지 생각해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