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아담하고 정다운 집입니다. 더욱 좋은 것은 시인이 어린 시절 꿈을 키웠던 곳이기도 합니다. 둘째로 태어났지만 형을 사고로 잃는 바람에 초등학교 고학년때 철이 들었다고 합니다. 그때부터 부모님 말씀 잘듣고 공부잘하였다고 합니다. 영어선생님으로 은퇴 후 지금은 지리산 산자락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빈집을 그냥 두기가 그렇던 차 저의 형편을 아시고 무상으로 사용하게 하셨읍니다. 참 감사한 일입니다. 위 그림은 선혜영님께서 그려주셨읍니다.
권용욱 시인은 교직생활을 마치고 하동군 악양면에 터를 잡았다. 『작곡 이전의 노래』는 그간 쓴 시를 묶어 펴내는 첫 시집이다. 그가 시집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일까. ‘시인의 말’에서 “지금까지 서너 번 접고 펼친 일마다 쉬운 것은 없었으나, 삽 들고 흙밭 일구는 지금의 일이 왠지 몸에 익다”고 밝혔다. 시 ‘사소한가’에서 종이보다 흙에 낙서하는 날이 많다고 세상을 바라보는 인간의 삶에 대해 리얼하게 흙 속의 온기 같은 것을 느끼게 해준다.
지리산 발가락의 발톱에 집을 지었다/ 비 그치면 무듬이 들판의 구름이 몰려와/ 멀리 산줄기 허리 아래를 걷우고/ 섬처럼 봉우리들만 남는/ 경주 고향집 앞 남산 풍경과 닮아서/ 연고도 없는 곳이지만 오래 산 듯하다// 이 낯선 곳을/ 느지막이 왜 왔냐고들 묻는다
첫댓글 두릉재와 닮았네요. 밤실 율곡재도 넘 좋으네요. ^^
여기 주소 알려주세요. 어딘지 검색해보게...
그림으로 봐서는 엄청 좋은 곳인데...
좋은집 또 찾으셨네요. 전생에 복을 많이 쌓아두셨나 봅니다.ㅎㅎㅎ.
경주시 내남면 율동안길 23ㅡ2입니다.
율동 마애열반상 바로 입구네요.
다음에 가면 마애열반상 친견해야겠어요.
매일 아침마다 마애열반상 친견하러 가시면 부처님 가피를 받으실 겁니다.
시인 성함이 그림에는 권용욱인데, 제목엔 권용옥으로 오타인것 같아요.
권용욱 시인은 교직생활을 마치고 하동군 악양면에 터를 잡았다. 『작곡 이전의 노래』는 그간 쓴 시를 묶어 펴내는 첫 시집이다. 그가 시집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일까. ‘시인의 말’에서 “지금까지 서너 번 접고 펼친 일마다 쉬운 것은 없었으나, 삽 들고 흙밭 일구는 지금의 일이 왠지 몸에 익다”고 밝혔다. 시 ‘사소한가’에서 종이보다 흙에 낙서하는 날이 많다고 세상을 바라보는 인간의 삶에 대해 리얼하게 흙 속의 온기 같은 것을 느끼게 해준다.
지리산 발가락의 발톱에 집을 지었다/ 비 그치면 무듬이 들판의 구름이 몰려와/ 멀리 산줄기 허리 아래를 걷우고/ 섬처럼 봉우리들만 남는/ 경주 고향집 앞 남산 풍경과 닮아서/ 연고도 없는 곳이지만 오래 산 듯하다// 이 낯선 곳을/ 느지막이 왜 왔냐고들 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