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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종경 교의품 4장】 일원상 신앙의 방법
또 여쭙기를 [일원상의 신앙은 어떻게 하나이까.] 대종사 말씀하시기를 [일원상을 신앙의 대상으로 하고 그 진리를 믿어 복락을 구하나니, 일원상의 내역을 말하자면 곧 사은이요, 사은의 내역을 말하자면 곧 우주 만유로서 천지 만물 허공 법계가 다 부처 아님이 없나니, 우리는 어느 때 어느 곳이든지 항상 경외심을 놓지 말고 존엄하신 부처님을 대하는 청정한 마음과 경건한 태도로 천만 사물에 응할 것이며, 천만 사물의 당처에 직접 불공하기를 힘써서 현실적으로 복락을 장만할지니, 이를 몰아 말하자면 편협한 신앙을 돌려 원만한 신앙을 만들며, 미신적 신앙을 돌려 사실적 신앙을 하게 한 것이니라.]
핵심주제
【류성태】 일원상 신앙의 방법
【한종만】 일원상 신앙과 인간의 관계
【신도형】 일원상 신앙(일원상과 인간과의 관계)
대의 강령
박광전이 “일원상의 신앙은 어떻게 하나이까”라고 여쭈자, 이에 대종사 답하였다.
1) 일원상을 신앙의 대상으로 하여 진리를 믿어 복락을 구한다.
2) 사은 곧 천지만물 허공법계를 부처 대하는 심경으로 경건히 응하여 불공, 복락을 구한다.
3) 몰아 말하면 편협한 신앙을 원만한 신앙으로, 미신적 신앙을 사실적 신앙으로 돌린다.
용어 정의
허공법계(虛空法界) 허공을 진리의 입장에서 강조하는 말. 허공처럼 텅 비었으면서도 일체의 법을 다 포함한 진리의 세계. 곧 우리의 청정자성심을 허공에 비유하여 이르는 말.
진리의 양면적 입장에서 이 허공법계는 진리의 본체적인 모습으로 보고, 천지만물은 진리의 현상적인 모습으로 파악할 수도 있다. 허공법계는 초기교단에서 법신불 일원상 신앙의 이칭으로 불리었다. 원불교에서는 우주만유 허공법계 곧 법신불을 향해 올리는 진리불공을 강조하고 있다(류성태).
경외심(敬畏心) 공경하고 두려워하는 마음. 부처나 신 같은 절대자나 또는 위대한 인물에 대해서 그 위력을 공경하고 두려워하는 마음. 신앙의 대상은 항상 경외심을 갖게 하고, 불가사의한 존재나 신비한 존재도 경외심이 일어나게 한다.
당처불공(當處佛供) 원불교 불공법의 하나. 실지불공(實地佛供). 우주만유 전체의 진리성에 바탕하여 그 대상을 따라 거기에 맞게 실지행동으로 불공하는 것. 천지에게 당한 죄복은 천지에게, 부모에게 당한 죄복은 부모에게, 동포에게 당한 죄복은 동포에게, 법률에게 당한 죄복은 법률에게 직접 불공하는 것. 이는 곧 처처불상 사사불공의 생활이다.
미신신앙(迷信信仰) ①미신적인 신앙. 대도정법을 신앙하지 않고 망녕된 마음으로 점(占)·굿·사주·관상·성황당·귀신 등 미신스러운 대상을 종교신앙처럼 잘못 믿는 것. 저속한 민속신앙. ②인과보응의 이치와 불생불멸의 진리를 알지 못하고 하는 신앙. 등상불 신앙.
사실신앙(事實信仰) 사실적인 진리, 진리 당처에 대한 신앙. 허무맹랑한 미신신앙에 대하여 사실적 신앙에 바탕한 신앙. 미신적인 교리나, 나무·돌에 대한 신앙이 미신신앙, 천지·부모·동포·법률에 대한 신앙이 사실신앙. 등상불 신앙이 아니라 일원상 신앙.
실지불공(實地佛供) 우주 만유 전체의 진리성에 바탕하여 그 대상에 따라 직접 불공하는 것. 진리불공과 상대되는 말. 삼라만상이 모두 법신불의 응화신이므로 천지에게 당한 죄복은 천지에게, 부모에게 당한 죄복은 부모에게, 동포에게 당한 죄복은 동포에게, 법률에게 당한 죄복은 법률에게 직접 불공을 올리는 것이다. 천지에 대해서는 천지 팔도를 본받아 그대로 행하고, 부모에 대해서는 부모를 공경하고 잘 받들며, 동포에 대해서는 자리이타의 정신으로 감사 보은하고, 법률은에 대해서는 모든 법률을 잘 지켜서, 사실적이고 실제적인 불공, 곧 사사불공을 하는 것이다. 이와 같이 무시선 무처선의 수행, 처처불상 사사불공의 생활이 곧 실지불공의 생활이 된다. 사사천 물물천(事事天 物物天)·사인여천(事人如天)·시불(侍佛)·활불의 생활이 곧 실지불공이 된다. 일상생활 속에서 항상 경건한 생활, 땀흘리는 생활, 성실한 생활, 기도하는 생활, 남을 속이지 않는 생활이 곧 실지불공이 된다.
진리불공(眞理佛供) 허공 법계를 통하여 법신불 일원상에게 올리는 불공법. 몸과 마음을 재계하고, 법신불을 향하여 큰 서원을 세운 후 일체의 번뇌 망상·사심 잡념을 제거하고 선정에 들거나 심고·기도·염불·송경·주문 등으로 일심을 모아 정성을 올리는 불공법. 사실불공·실지불공·당처불공에 상대되는 말. 진리불공과 당처불공을 병행하게 되면 진리의 큰 은혜를 받게 되고, 진리의 주인공이 될 수 있는 큰 힘이 생기게 된다.
주석 주해
【류성태】 시창 4년(1919) 소태산은 기도가 끝난 후에 말하기를, 부처를 숭배하는 것도 한갓 개별적 등상불에만 귀의할 것이 아니라 우주 만물 허공을 다 부처로 알게 된다고 하였다. 이에 우리는 법신불을 신앙의 대상으로 하여 천만사물 당처에 직접 불공하여 현실적으로 복락을 장만하는가를 성찰하여야 할 것이다. 편협신앙과 미신신앙을 법신불 일원상 신앙으로 돌려, 직접 사사불공 하는 심경을 가져야 한다는 뜻이다. 이른바 원불교 신앙의 특징을 진리신앙, 사실신앙, 전체신앙이라 할 수 있다. 과거의 우상 및 미신신앙을 극복하자는 뜻이다.
【박길진】 우리가 佛을 신앙하는 것은 佛과 같이 되고자 하는데 목적을 둔다. 따라서 佛을 믿을 때와 매사를 행할 때가 달라서는 안 된다. 일거일동을 할 때마다 곧 佛이 한다고 생각해야 한다. … 이러한 신앙을 하지 못한다면 조석으로 예배를 해도 소용이 없다.
【한종만】 ‘정전’ 심고와 기도장의 내용이 조선불교혁신론에서는 ‘등상불 숭배를 불성 일원상 숭배로’ 되어 있다. 불성 일원상 숭배는 바로 사은신앙의 내용으로 되어 있다. 천지만물 허공법계가 다 부처라는 것은 천지만물 허공법계가 법신불이라는 것이다. “정산종사법어” 원리편 1장에 ‘법신불의 실체를 말하면 우주만유가 모두 법신불 아님이 없으므로’라고 하였다.
【신도형】 ①일원상 신앙의 표준
원만한 전체신앙, 진리적 사실신앙, 자타력 병진신앙 → 인과보응의 진리신앙 → 진리불공, 사실불공
실지불공(교의품 15) = 사실불공(서품 18) = 당처불공 = 직접불공
진리불공(교의품 16) = 간접불공이 될 때가 있음
②일원상 신앙의 방법과 마음 자세
천지만물 허공법계가 다 부처이니(처처불상이니)
어느 때 어는 곳에서든지 경외심을 가지고 청정한 마음과 경건한 태도로 천만 사물에 응하여
천만사물의 당처에 직접 불공하기를 힘쓴다(사사불공 = 동정역순간에 진리불공과 사실불공을 병진)
신앙하는 수행인, 수행하는 신앙인이라야 참다운 종교인이다.
미신 : 허망한데 믿음을 갖는 것, 요행을 바라는 마음, 비합리적인 신앙(인과불신의 신앙)
관련 법문
【정전 제2 교의편 제1장 일원상 제2절 일원상의 신앙】 일원상의 진리를 우주 만유의 본원으로 믿으며, 제불 제성의 심인으로 믿으며, 일체 중생의 본성으로 믿으며, 대소 유무에 분별이 없는 자리로 믿으며, 생멸 거래에 변함이 없는 자리로 믿으며, 선악 업보가 끊어진 자리로 믿으며, 언어 명상이 돈공한 자리로 믿으며, 그 없는 자리에서 공적 영지의 광명을 따라 대소 유무에 분별이 나타나는 것을 믿으며, 선악 업보에 차별이 생겨나는 것을 믿으며, 언어 명상이 완연하여 시방 삼계가 장중에 한 구슬같이 드러나는 것을 믿으며, 진공 묘유의 조화는 우주 만유를 통하여 무시광겁에 은현 자재하는 것을 믿는 것이 곧 일원상의 신앙이니라.
【대종경 교의품 15장】 대종사 봉래 정사(蓬萊精舍)에 계실 때에 하루는 어떤 노인 부부가 지나가다 말하기를, 자기들의 자부(子婦)가 성질이 불순하여 불효가 막심하므로 실상사(實相寺) 부처님께 불공이나 올려 볼까 하고 가는 중이라고 하는지라, 대종사 들으시고 말씀하시기를 [그대들이 어찌 등상불에게는 불공할 줄을 알면서 산 부처에게는 불공할 줄을 모르는가.] 그 부부 여쭙기를 [산 부처가 어디 계시나이까.] 대종사 말씀하시기를 [그대들의 집에 있는 자부가 곧 산 부처이니, 그대들에게 효도하고 불효할 직접 권능이 그 사람에게 있는 연고라, 거기에 먼저 공을 드려 봄이 어떠하겠는가.] 그들이 다시 여쭙기를 [어떻게 공을 드리오리까.] 대종사 말씀하시기를 [그대들이 불공할 비용으로 자부의 뜻에 맞을 물건도 사다 주며 자부를 오직 부처님 공경하듯 위해 주어 보라. 그리하면, 그대들의 정성을 따라 불공한 효과가 나타나리라.] 그들이 집에 돌아가 그대로 하였더니, 과연 몇 달 안에 효부가 되는지라 그들이 다시 와서 무수히 감사를 올리거늘, 대종사 옆에 있는 제자들에게 말씀하시기를 [이것이 곧 죄복을 직접 당처에 비는 실지불공(實地佛供)이니라.]
【대종경 교의품 16장】 김영신(金永信)이 여쭙기를 [사은 당처에 실지 불공하는 외에 다른 불공법은 없나이까.] 대종사 말씀하시기를 [불공하는 법이 두 가지가 있으니, 하나는 사은 당처에 직접 올리는 실지 불공이요, 둘은 형상 없는 허공 법계를 통하여 법신불께 올리는 진리 불공이라, 그대들은 이 두 가지 불공을 때와 곳과 일을 따라 적당히 활용하되 그 원하는 일이 성공되도록까지 정성을 계속하면 시일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이루지 못 할 일은 없으리라.] 또 여쭙기를 [진리 불공은 어떻게 올리나이까.] 대종사 말씀하시기를 [몸과 마음을 재계(齋戒)하고 법신불을 향하여 각기 소원을 세운 후 일체 사념을 제거하고, 선정(禪定)에 들든지 또는 염불과 송경을 하든지 혹은 주문 등을 외어 일심으로 정성을 올리면 결국 소원을 이루는 동시에 큰 위력이 나타나 악도 중생을 제도할 능력과 백천 사마라도 귀순시킬 능력까지 있을 것이니, 이렇게 하기로 하면 일백 골절이 다 힘이 쓰이고 일천 정성이 다 사무쳐야 되나니라.]
【대종경 인도품 10장】 대종사 말씀하시기를 [사람이 누구나 자기를 좋게 하려는 한 생각이 없지 아니하나, 구하는 데에 있어서는 혹은 순리로, 혹은 역리로, 혹은 사실로, 혹은 허망하게 각각 그 지견과 역량을 따라 구하므로 드디어 성공과 실패의 차를 내게 되나니라. 순리로 구하는 사람은 남을 좋게 하면서 자기가 좋아지는 도를 행하므로 한없는 낙원을 개척하게 되고, 역리로 구하는 사람은 자기만 좋고자 하여 남을 해하므로 한없는 죄고에 빠지게 되는 것이며, 사실로 구하는 사람은 모든 복락을 이치에 따라 당처에 구하므로 그 성과를 얻게 되고, 허망으로 구하는 사람은 모든 복락을 알 수 없는 미신처에 구하므로 필경 아무 성과를 얻지 못하나니라. 그런데, 세상에 순리와 사실로 구하는 사람은 적고 역리와 허망하게 구하는 사람이 많은 것은 아직도 정법이 널리 미치지 못한 연고요, 일체 인류의 정신이 고루 깨치지 못한 까닭이라. 만일 순리로 구하는 도와 사실로 구하는 도가 밝아질 때에는 곧 태양의 광명이 중천(中天)에 오름과 같아서 자타와 피차가 다 화(化)함을 얻으리라.]
【한울안 한이치에 제2편 평상심 5. 일원상에 대하여】 [3.일원상 신앙하는 법]
일원상 신앙은 어떻게 하는 것인가? 이에 대하여 몇 가지 조목으로써 신앙 방법을 해석할 수 있으니 첫째는, 재래의 개체신앙을 전체신앙으로 둘째는, 미신신앙을 사실신앙으로 셋째는, 형식신앙을 진리신앙으로 혁신한 것입니다. 이제 그 내용을 말하자면 개체신앙이라 함은 모든 사람들이 혹은 등상불을 신앙하고 혹은 하나님을 신앙하고 혹은 어느 사람을 신앙하고 혹은 어느 물상을 신앙하고 혹은 어느 귀신을 신앙하여 각자의 신앙표본을 따라 자기의 일생 화복이 오로지 그 한곳에서만 결정되는 줄로 믿는 것인 바 전체신앙은 먼저 세계 일원을 통찰하여 우리의 죄복 인과가 오직 한 곳에서만 나오는 것이 아니라 천지만물 허공법계가 전체 한 불성으로서 처처 물물이 모두 우리에게 은혜를 주시고 또는, 죄벌을 주시는 근본임을 잘 알아서 항상 이 우주 대성(大性)으로써 마음의 귀의처를 삼는 것이요, 미신 신앙이라 함은 모든 사람들이 각자의 죄복인과가 경우를 따라 직접 실현되는 당처를 알지 못하고 그 사체에는 당하든 지 안 당하든지 천만사를 한갓 자기의 신앙 표본에만 의지하여 공상적 발원을 하는 것이니 예를 들면, 사람에게 관계된 일을 저 감각 없는 무정지물에게 소원 앙축한다든지 또는, 사리간에 직접 실행할 일을 저 무형한 귀신이나 또는 알 수 없는 운수에게 우연한 성공을 희망하는 것이 모두 그 유(類)인 바 사실신앙은 모든 사물을 응접할 때에 먼저 그 죄복의 직접 관계 있는 당처를 발견하여 천지에 당한 일이면 천지를 신앙하고, 부모에 당한 일이면 부모를 신앙하고, 동포에 당한 일이면 동포를 신앙하고, 법률에 당한 일이면 법률을 신앙하여 각각 그 소당처(所當處)를 따라 실지적 원을 발하고 일을 진행하는 것이요 형식신앙이라 함은 모든 사람들이 이치의 신명(神明)함을 알지 못하고 그 신앙이 항상 명상에 구속되어 어떠한 명호나 어떠한 물상을 의지하기 전에는 스스로 그 신앙력을 세우지 못한 것을 이름인 바 진리신앙은 그 신앙이 한갓 명상에만 의지하지 아니하고 오직 일원 가운데에 갊아있는 자연의 이치가 원래 지공지명하고 통달무애하여 세간 인과에 추호라도 가히 속이지 못할 것을 자신하는 것이니 이 여러가지 말씀은 곧 일원상의 진리를 분해적으로 비판하여 써 참되고 떳떳한 옳은 신앙을 세우게 한 것인 바 이것을 깨친 자는 가히 정당한 신앙력을 얻었다 할 것입니다.
【정산종사법어 제1부 세전 제4장 신앙 2. 신앙의 도】 신앙의 도는 첫째 잘 가려서 믿는 것이니, 신앙의 대상에는 좁은 대상과 원만한 대상이 있고 허망한 대상과 진리에 맞는 대상이 있으며, 신앙하는 방법도 사사한 방법과 정당한 방법이 있고 미신스러운 방법과 사실다운 방법이 있음을 알아서, 그 가장 원만하고 진리에 맞는 대상과 정당하고 사실다운 방법을 가리어 믿을 것이요, 둘째는 타력신과 자력신을 아울러 나아가는 것이니, 신앙의 대상을 우러러 믿고 받들어 나아가는 것과 자기의 성품 가운데 모든 이치가 본래 갖추어져 있음을 발견하여 안으로 믿고 닦는 것을 병진할 것이요, 세째는 연원 계통을 성심으로 공경하고 믿는 것이니, 각자의 신앙의 종지를 밝혀 주신 큰 스승님과 그 법과 그 법의 계통을 성심으로 공경하고 믿는 동시에, 한 걸음 나아가 이 세상 모든 도리가 본래 다 한 이치에 근원하였음을 알아서 삼세의 모든 부처님과 성인들을 두루 공경하고 믿을 것이요, 네째는 신성에 일관하는 것이니, 그 믿음이 환경과 시일을 따라 물러나거나 끊어지지 않고 어떠한 어려운 경계를 당할지라도 한결 같은 신성으로 영생을 일관할 것이니라.
【정산종사법어 제2부 법어 제11 법훈편 14장】 말씀하시기를 [미신이 따로 없나니라. 모르고 믿으면 미신이니라.]
위 내용은 【류성태(2008), 대종경 풀이 上, 101~103】, 【원불교 용어사전】, 【원불교 경전법문집】, 【신도형(1974), 교전공부, 557~558】에서 발췌한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