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에 청계천에서 구입해서 본건데 대만영화같던데 스케일이 상당히 크더군요. 상해사변시에 일본군과 맞서 싸운 800명의 국부군병사 이야긴데 중국판 배달의 기수입니다.
근데 이영화에 "임청하"가 나옵니다.
너무 앳된 모습으로 걸스카웃복장을한 여학생으로 나오는데 임청하 나이로 봐서 영화가 만들어진 시기가 70년대말로 보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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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잉??? 디비디로 보셨나요?
국내비디오출시작인데 마지막장면이 총살하는척 하고 살려주어 몇년후 완전히 거지꼴로 원숭이를 안고 거리를 헤메는장면이 라스트씬인뎅.....
총살장면에서 주인공을 꿇려놓고 뒷머리에 일제 남부권총으로 사살하는데 일제 남부권총 격발장치가 특이하더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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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소한 중국전쟁 영화입니다. 중국전쟁영화는 그리 흔한 편은 아닙니다. 우리가 가끔 보는 것으론 아편전쟁, 남경대학살, 송가왕조 등이 있고 나머지는 희귀판입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것으론 800장사, 관동포로수용소, 이역 정도가 있고 이번에 구입한 아직 제목을 외우지 못한 DVD 몇편이 있을 따름입니다.
이번에 소개할 영화는 카와시마 요시코 란 영화로 격동의 중국 역사에 내던져진 한 일본여성의 운명을 그린 영화입니다. 정치나 전쟁에 비중을 두고 있다고 하기보다는 여자의 일생 그 자체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전투씬도 거의 없고 그리 극적인 반전도 없어 썩 재밌는 영화는 아닙니다. 곳곳에 중국식 허세 문화가 나타나 헐리웃 영화에 익숙해진 우리정서에 맞지도 않습니다. 역사적 사실에 좀더 줄거리를 개입시키고 구성을 탄탄히 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하지만 주인공의 인생 비련을 통해 잔잔한 감동을 줍니다. 전쟁영화란 기대를 빼고 본다면 그런대로 볼마한 영화입니다. 개인적으론 영어자막이 하도 빨리 지나가 줄거리를 잘 이해하지 못함을 고백합니다. 중국말은 영어에 비해 무지 빠른가봅니다. 반 정도 읽으면 자막이 없어지는데 나 참~~
줄거리
카와사키 요시코는 일본 귀족 집안의 평범한 아리따운 규수이다. 그는 육국사관학교에 다니는 아마카수와 연인 사이이다. 그러나 그의 가문은 일본 극우단체와 깊은 관련을 맺고 있고 그녀는 정치적 목적으로 몽고왕실의 왕자에게 정략결혼을 강요받는다. 하는 수 없이 그녀는 몽고왕자와 결혼을 하고 그 때부터 차차 일본, 만주, 중국 의 세 세력의 각축에 휘말린다. 요시코는 몽고의 왕자를 버리고 만주국으로 전향을 한다. 만주국의 군데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 그녀. 그녀는 만주국 (곧 일본)과 중국과의 협조를 통해 중국을 번영시킬 수 있다는 확신을 갖는다. 그녀의 이러한 움직임은 그녀를 중국 독립운동가의 암살 타겟으로 만든다.
중국 체류 시 그녀는 경극 을 보다고 원숭이 역을 하는 배우에게 관심을 갖게된다. 그녀는 그녀의 권력으로 그를 불러 가까이 두려한다. 그러나 그는 중국국민의 자존심으로 요시코의 구애를 거부한다. 화가 난 요시코는 그에게 권총을 겨누지만 그는 조금의 동요도 없다. 그러나 그녀와 그 사이에는 서로의 존경심과 이해심이 생겨나고 우정을 유지한다. 한편 옛 약혼자 아마카수는 일본의 비밀경찰이 되어 중국으로 부임한다. 옛 애인을 보고 요시코는 마음을 흔들리나 아마카수는 그녀를 받아들으지 않는다. 요시코는 어느덧 남자들이 감당하기에는 너무 위험한 인물이 되어버린 것이다. 요시코는 그러한 자기의 인생에 차차 망가져 간다. 그러나 야심만만한 요시코는 일본 군부에 복종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움직임을 펼침으로 일본군부의 미움을 사게 된다.
일본비밀경찰은 이러한 그녀를 제거하기로 하고 그녀의 옛 애인이었던 아마카수를 밀파한다. 그녀에게 권총을 겨눴던 아마카수 는 마음이 약해져 그녀를 사살하지 못한다. 오히려 다정히 사원에 가 점을 보는 등 그녀와 밀회한다. "나의 임무가 성공할 지 알아봐 주시오""당신은 한 여자의 죽음을 통해서 임무에 성공합니다." 아연 섬짓한 아마카수..그러한 아마카수를 보고 요시코는 말한다. "걱정말아요. 이 점쾌는 이 점괘를 믿지 않는 사람에겐 통하지 않아요"
일본이 패망을 하고 요시코는 중국 (국민당) 법정에 전범으로 서게 된다. 그녀는 일본법정에서 재판을 받게 해 달라고 하며 당당한 모습이다. 재판부가 그녀의 죄를 추궁하자 그녀는 당신들 중 대다수가 나의 휘하에서 일하지 않았는가? 라며 그들을 힐책한다. 실제로 그들은 요시코가 권력이 있을 때 그녀에게 각종 이권을 청탁하던 자였던 것이다. 그러나 그녀에게는 사형이라는 판결이 내려온다. 그녀를 면회 온 아푸 (연극배우) 는 그녀에게 연민의 정을 보인다. 감옥에서 회가루 같은 것으로 화장을 하고 나온 요시코..그녀는 자기가 너무 추하지 않냐며 걱정을 한다. 아푸는 가슴이 아프다. 아 푸는 자기가 손을 써 놓았으니 당신은 죽지 않는다. 라고 이야기 한다. 처형을 집행하는 권총에 공포탄이 들어가 있을테니 총소리가 나면 죽은 척 하라는 것이다.
마침내 요시코는 처형장으로 끌려가고 한 병사가 그녀의 뒷통수에 권총을 겨눈다. 총소리가 나고 그녀는 앞으로 쓰러지면서 영화가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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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
그녀가 죽었는지 안 죽었는지 뒷장면이 확실히 안 나와 참 답답하다. 좋은 시절 태어났으면 행복하게 잘 살았을 여자인데 불쌍하다. 비록 권력을 휘두르지만 결국은 외로운 여자였던 요시코의 고뇌가 잘 그려진다. 군데 군데 연도와 사건이 표시된 전쟁 기록 필름이 나오며 시대를 묘사해 주는데 이 효과 덕분에 시대상이 잘 제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