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나오는 '원판과 우리말판'에 대한 개인적인 제 느낌입니다.
역시 먼저 본 것의 힘은 위대하다..라는 걸까나요..
전 '환상마전 최유기'를 iTV에서 애니원 방영작으로 먼저 보았습니다. 얼마나 재미있던지,+_+
방영 시간을 놓친 한 화를 어쩌다가 원판을 다운받아 봤는데, 처음엔 굉장히 어색했어요. 그럴 수밖에 없는게, 우선 목소리가 다르다 보니 잠깐 느끼는 어색함이라고 생각합니다.역시 보다 보니 원판 목소리에도 익숙해졌지만 말이죠.
나중에 일본에서 최유기 리로드가 방영하였을 때, 너무 좋아하는 작품이기에 궁금함을 참지 못하고 다운받아 보았습니다. 나름대로 재미있게 보았지만 처음에 머리속에 깊이 박힌 시호님,승준님,환진님,영선님의 목소리를 듣고 싶어 국내 방영을 목이 빠지도록 기다렸고,
얼마 전까지 방영했던 최유기 리로드 우리말판을 투니에서 행복하게 감상하였습니다. ㅠ_ㅠ
원판을 먼저 봤던 몇몇 작품들도, 처음엔 우리말판 보고 목소리가 달라서 약간 어색하게 느끼지만 계속 보는 것에 자연스럽게 적응하곤 해요. 카우보이 비밥도 원판을 3화까지 보다가 이해가 안 가서 그냥 보다 말았는데, 스파이크의 구자형님 목소리를 듣고 당장 찾아서 우리말판을 끝까지 다 보았습니다. 그때 자막 없이 우리말로 감상한다는 게 얼마나 편하고 좋은 건지 처음 깨달았어요.
'정글은 언제나 ...' 도 원판 먼저 접했습니다. 재미있긴 했는데, 시간이 없어서 보다 말았습니다. 투니판이 하도 많은 분들이 좋다고 하시길래 우리말판을 보았습니다. 원판 본 지 오래되어서 목소리가 다른 어색함 같은건 느껴보지 못했구요, 정말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이명선님, 여민정님 연기 정말 최고였습니다. 떼굴떼굴 구르면서 웃었다니까요...=_=;;
요즘엔 일본판 다운받아 본지 오래되었거든요.
바빠서 그냥 TV틀면 나오는 거대로 보죠.
주로 투니에서 해주는 우리말판을 봅니다.. 뭐 우리말로 처음 보는 건데, 비교할 거리가 없으니 그다지 불만도 없어요.
아주 어릴때 TV에서 보던 애니들은 먼저 다른 걸 접한 적이 없으니 어색하고 뭐고 그런 말이 없었는데, 휴우...
빨간머리 앤 같은 작품은 거의 대부분 우리말판으로 보지 않았습니까? 이런 건 오히려 원판이 어색하던데요..원판을 접하기 쉬운 요즘에도 뭐 포켓몬스터나 탑블레이드 같은 어린이들이 주로 보는 애니는.. 원판하고 목소리가 다르다는 불만은 본 적이 없는 것 같네요.. 주 시청자인 어린이들이 원판을 다운받아 비교하지 않기 때문인 걸까나요..-_-;
애니의 개명 문제도 마찬가지. 먼저 접한 주인공들의 이름이 익숙해서 개명되면 어색한 거 아닐까요.슬램덩크는 오히려 개명된 이름이 유명하잖아요? 어떤 커뮤니티 리플에서 '슬램덩크도 원래 일본이름이 먼저 알려졌었다면 강백호가 뭐냐, 백호 주작 청룡이냐, 서태웅이 뭐냐, 곰이냐? 이렇게 따져대지 않았을까' 하는 글을 본 적이 있는데, 이에 동감합니다..;
'유유백서' 만화책은 개명된 책이 먼저 나와서 보통 진진, 마철반,비영 이 이름을 더 친숙해 하시더군요. 전 아주 늦게 개정판을 봐서 먼저 본 원래 이름 유스케, 쿠와바라, 히에이가 더 친숙합니다.
나나카 6/17의 투니판을 보면서, 나나카 ->나나 로 개명된 건 '설마 이 이름에도 불만이 있을까 ' 라고 아주 당연하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근데 어떤 커뮤니티에서 '나나가 뭐냐, 텔레토비냐?' 라는 불만을 봤던 기억이 나네요..-.-;;; 요새 재방영중인 이 애니를 보고 있지만 개명되었다고 해서 애니의 핵심 주제에 문제될 건 없다고 느꼈습니다. 확실히 한국식 이름이 친숙하고 기억하기도 편한데요.
매지컬 도미코가 마법천사 별님이가 되었다고 촌스럽나요? 전 별님이라는 순한글 이름 예쁘다고 생각하는데요.. 영어로 된 그룹명을 한국어로 바꾸면 촌스럽게 느껴지듯이, 은근히 '일본 이름, 원판 이름' 이라는 것에 너무 빠져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명탐정 코난에서 핫토리(하인성)의 소꿉친구 카즈하의 개명이 '서가영' 으로 되었다고, 개명센스가 어쩌니, 이누야샤에도 가영이고 또 가영이라느니 하는 불만도 본 기억이 납니다.=_= 원래 이름이 뭐 그렇게 특이하답니까. 일본 애니에도 이름 같은 캐릭터는 얼마든지 있습니다.
'고스트 바둑왕'에만 히카루,아카리가 있나요. '디지캐럿'에도 히카루, 아카리라는 이름 나옵니다. 사쿠라는 '카드캡터'도 있지만 '그남자 그여자' 나 '사쿠라대전' 등등 많죠..
단지 자기의 머리속에 먼저 입력된 이름이 아니라고, 또 멋지고 특이해 보이는 느낌의 일본 이름이 아니라서 싫은 건 아닐까요?
'후르츠 바스켓' 도 애니원 방영본을 동생과 함께 먼저 보았습니다. 아예 푹 빠져버렸고, 만화책도 전부 샀어요. 그래도 동생과 저는 먼저 본 이름인 수정이, 유진이, 대협이가 토오루,유키,쿄우보다 더 친숙해요. 만화책을 보고 이야기를 나누다가 이름이 기억 안나면 한국 이름을 먼저 떠올리고 그제서야 이야기가 통한답니다..저희에겐 개명된 이름이 더 친숙하기 때문이죠..^^;;; 아마 어디선가 '송유진' 이라는 이름을 보면 유키의 예쁜 얼굴, 승준님의 목소리를 떠올리며 오바하면서 흥분할 거 같습니다..;;
게다가 애니에서 같은 이름을 쓰셨던 성우 송준석님의 이름을 쉽게 기억하고,인상에 남았기 때문에 송준석님이 나오시는 애니라면 +_+ ;;
횡설수설 이야기가 길어졌는데, 어쨌든 '먼저 접한 것과 다르다'는 어색함이 가장 큰 원인이라는 걸 알고 좀더 마음을 열고 성우분의 연기와 우리말판을 감상하는 게 옳지 않나 생각합니다..
첫댓글 와아- 옳으신 말씀이십니다♡ 먼저 접한 것의 영향이 상당히 크지요.
솔직히 저도 약간 고독속의신의 축복님 말씀처럼 먼저 접한 것의 평가에 의해서 큰 영향이 아닐까 싶네요;.....
우리도 어서.. 일본만큼 애니메이션을 잘 만들어서 먼저 접한것의 힘을 보여줘야 할텐데...
저같은 경우엔 원판을 먼저 봐도 기억에 남는건 우리말판이더군요^^ 이름만 해도 요즘엔 투니에서 일본이름 그대로 나오잖아요. 전 이게 더 어색한거 있죠. 우리말로 이름 바꾸는게 좋은건 저뿐일까요;
저도 그렇습니다... 후르바의 경우 만화책을 먼저 접했음에도 만화책을 하도 오래 끊고 살다보니 이제는 한국판 이름이 더 친숙하게 느껴지더라고요. 특히 대협.. 이 이름은 참 좋다고 생각하는데, 의외로 싫어하는 사람이 많던걸요^^;;
단, 먼저 접한 것의 영향이 크려면 우선은 그게 본인의 마음에 들어야 한다는 조건이 붙어야 할 거 같네요. 전 아무리 먼저 본거라도 제 마음에 들지 않으면 별로거든요. 그래서 우리말더빙에서 한(?)을 푼 경우가 많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