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의 끄트머리 외딴 섬 접도, 오래된 친구, 남망산, 기실 망산은 거제도와 통영. 여수의 금오도등등에도 숱하게 망산이 있으니
고유명사가 아니라 보통명사라 할 수 있다. 어쨋던 그와의 마지막 시간은 이제 곧 일 년이 되는 것이다.
몇 번이고 약속은 좀처럼 실현되지 못했다.
그러니 오늘 가자. 가서 지난 시간들이 어떻게 꼬이고 풀렸는지, 함께 하지 못한 시간은 얼마나 멀었고 얼마나 아득했는지 가서 확인하자.
가서 그리움을 풀어내자.
친구에게 미리 기별은 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는 제 자리에 있을 것이며 또, 나를 기다려 줄 것이다. 내 친구니까.
여느 때와 같이 천천히 걸을 것이다.
친구인 산에게 가는 나는, 흑백 사진 속의 핑크 빛 풍선처럼 명랑하다.
멈칫멈칫하는 풍경 때문에 시간을 줄이는 일에 집중하지 못한다.
길은 느리고 아득하다. .
물을 머금는 병아리처럼, 걸음을 땔 때마다 숲을 보고 다시 바다를 보고. 나는 몇 번이고 섬에서 길을 잃었다.
덕분에 섬의 풍경은 가슴에 깊이 파고 들어 박혔다.
부부나무
내 마음의 조그만 무인도. 변하지 않는 나의 낙원. 가서 나는 천둥벌거숭이가 될 수 있다.
어린애처럼 들뜬 채 바다에 간다. 풍경 속의 바다는 한걸음씩 앞으로 다가온다. 얼어붙은 청춘을 밀어내고 천천히 간다. 가서 애들처럼 시시덕거릴 것이다.
바로 앞의 산은 진도 여귀산(457M)
드라마 '대도전'의 촬영무대라 강조하던 작은여미 해안의 해식동굴
작은여미와 솔섬바위
동백나무 백탄 숯가마터
구좌도
한가운데 바로 앞의 섬은 죽도, 자잘한 대,소초당도, 멀리 배경은 하초도다.
구좌도
말똥바위에서 보는 솔섬바위
왼쪽에서 독거도. 시도, 슬도, 하초도등
상,하구좌도
아홉봉우리
갈림길에서 담배를 피워 물면, 도무지 오지 않던 꼬리가 달려온다. 모든 사람들이 갑자기 빠르게 움직인다. 느린 걸음을 빨리 걷게 만드는 법은,
손에 사진기를 들고 걷는 것이다. 물론 다른 모든 빠른 것처럼 이것도 역시 위험하다. 권하지는 못한다.
나는 거북이처럼 움직이는 일행의 가다서다에 맞추어 풍경을 읽는다.
바다는 잠깐씩 뒤로 흘러가다 다시 다가온다.
물수제비로 던져진 돌멩이처럼 갑자기 죽었다.
토요일 오후 1시 이후의 시간들은, 착한 일을 한 기억이 없는데 선물을 받은 아이처럼 어리둥절하게 주어졌다.
비웠으되 꽉 찬 진공의 공간. 어쩌면 고민이 되었을 수도 있다. 탱탱하게 당겨진 활시위가 툭 끊어진 것처럼,
일상과 긴장이 허무하게 풀어져버린 순간. 무엇을 할까? 어딜 갈까? 그러나 나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
이제 나는 집으로 갈 것이다.
윤효간 ./ 풍금이 흐르는 교실
첫댓글 어! 사진 예술입니다 항상 행복하시고 산행에서 봐요 수고하세요^*^
수고는 앞으로 자네가 해야 될 일이다 싶구먼...^^
이 언어의 예리함...ㅋㅋㅋㅋ
이, 대단한 해석력 ㅎㅎ
동백꽃과 나 빨리 보구싶다..
동백꽃이 낙랑공주님이신가염....ㅋㅋㅋㅋㅋ
아랫 게시물에 추가로 더 담아 두었네...
동백꽃과 입맞춤하는 장면이 있었거던요, 그런데 꽃보다~님은 남자?
하 ! 아~ 저절로 감탄사가 나옵니다. 기막힌 노을, 노을이 아니죠, 여명이구나...불타는 새벽바다...
이게 인생의 새벽이었으면 하는 바램이 들어 있답니다^^
넘 멋져요. 먼산님 사진 즐감하고갑니다..다음산행에서뵈요..
칭찬 고맙고요, 앞으로 도 자주 뵙도록 하렵니다.
오~ 몰라워라`` ~ ~ ^^*
오,새로운 트렌드네요. 놀라워라가 아닌 몰라요라 하신계죠..^^?
웬만하면 걍~~ 넘어가요...걍 넘어가는게 없엉~~~~ㅋ
멋짐니다! 같은 사물을 보고 이렇게 다를수가 있나 싶네요!!정말 멋짐니다!모델도 멌져부려~ ~ ^.~
앞으로 물고기님도 모델로 발탁하고 싶습니다^^
먼산님 사진 진짜 예술입니다...즐감 하고갑니다..근디 낙랑공주님은 어디가나 인기최고내요...ㅎ
에이.. 진짜 별말씀입니다..먼산님께 사진 찍어달라 한것 뿐예요..우는아이 젖 한번 더 준다고 찍어주신거죠..
수많은 댓글이 관심을 반영하듯 최고인기녀란 대두님의 말씀이 맞구요, 우는 애 젖물린다는 낙랑님의 말씀도 맞아요^^
우리끼리의 잔치지요..ㅋㅋㅋ 님들은 별 관심 없다는거...왜 모르실까나...?
간과하고 있다 싶었는데, 잘 알고 있구먼...
그런 그대도 잘 알고 계시구먼유~~ 알면 된게요....ㅋㅋㅋ
어여 숟가락 놓고 방빼셔~ 단골손님들이 앉을 자리가 없구먼~~~
대놓고 이죽거리신다더니 시작이넹~~~알았수다~~~근디 누가 단골여?
거기가 진득하니 붙어 있으니 발을 빼고 있잖수 ..근데, 여직 기가 안 죽었어? ㅋㅋ
뭔소린지 도무지 알길이....쩝
웬만하면 기냥 넘어가기^^
먼산님!~ 모든것에 화이팅하세욤!~사진 즐감하고 갑니다.
작지만 낮은 곳에서 조곤조곤 힘을 주시는 산같은 친구님! 고맙습니다
전적으로 동감입니다..산친님도 파이팅 !~~~
차분하긴 하지만 너무 특색이 없어요^^ 쬐끔 우울한 사설이지만,확실히 먼저의 바비킴의 노래가 임팩트가 있어 들을 만합니다^^
저 역시 같은 느낌, 하지만 첫째 곡이 마음에 들어하니 그냥 가기로 합시다^^
이 글 들여다 보며 오 좋구나, 새삼스레이 작성글보기릉 늘렀습니다.보아하니 이날의 사진은 별로^^였습니다^^ 고맙습니다. 가시는 곳마다 잊지않고 멋진 풍경을 보여주시어서....자주 들리겠습니다.^^
면구스럽군요, 하지만 자주 들리시어 격려해 주신다면 고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