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6월 3일 (토요일)
◈ 산행경로
청랭리역
원주역(06:50-07:58)
구룡사종점(09:40)
정상쉼터(10:40)
토끼봉(11:41)
투구봉(12:35)
정상쉼터(15:09)
제일참숯
하초구(16:25)
돌모루(17:10)
원주역
청량리역(19:52-20:55)
◈ 도상거리
14km
◈ 산행시간
7시간 30분
◈ 산행기
34-1번 버스로 풍물시장 정류장에서 내려 예정된 코스가 좀 길어서 편의점에서 생수 한 병을 더 구입해 만원인 41번 버스를 타고 구룡사 종점에서 내려 식당 주인에게 길을 물어 계곡을 건너서 치악산둘레길 2코스로 들어가 지그재그로 이어지는 완만한 산길 따라 정상 쉼터로 올라간다.
식탁에 앉아 막걸리 한 컵 마시며 등산객을 보내고 금줄을 넘어 예전보다 더 흐릿해진 숲을 지나서 새끼가 부화되었는지 큰 소리를 지르며 머리 위를 사납게 날아다니는 새 두 마리를 보며 752.7봉을 넘어서 토끼봉(x896.6m)에 올라 삼봉에서 비로봉과 천지봉으로 이어지는 장쾌한 능선을 둘러보고 오늘 수리너미재 까지 갈려면 시간이 많이 걸릴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암 능을 휘어 도는 길을 찾아 거센 바람을 맞으며 다시 막걸리로 목을 축이고 곰취를 찾으며 푸른 조원지대를 지나서 그 많던 표지기들이 다 사라진 능선 따라 투구봉(x991.4m)을 넘어 우뚝한 삼봉이 앞에 보이는 절벽까지 가지만 예전에 통과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여기저기를 찾아도 길이 없고 위험하기만 해 난감해진다.
정상 전망대로 돌아와 막걸리 한 컵 마시며 생각하다가 틀림없이 두 번이나 오르내렸던 기억이 나서 다시 절벽까지 나가 나무들을 잡고 몇 미터 더 내려가다가 돌아오기를 두 차례나 하고는 우회로가 있나 두리번거리다가 흐릿한 족적을 찾지만 왠지 길이 끊어지는 것만 같아 지레 아니라고 판단해 다시 올라온다.
여기저기를 뒤지다가 다 포기하고 지루한 능선 따라 정상 쉼터로 돌아가 둘레길이나 이으려 참숯황토로 이어지는 산길을 지나서 반대에서 올라오는 등산객들을 지나쳐 정갈한 물이 쏟아져 내리는 한적한 계곡을 한동안 따라간다.
2코스의 시작점인 참숯황토를 지나 하초구 승강장에서 오지 않는 버스를 잠시 기다리다 달구어진 도로를 터벅터벅 걸어서 흥양초등학교를 지나 42번 국도의 돌모루 승강장에서 멍청한 산행을 마치고 찬 캔 맥주를 마시며 구룡사에서 출발한 버스를 기다린다.
▲ 토끼봉에서 바라본 비로봉
▲ 비로봉과 삼봉
▲ 천지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 당겨본 비로봉
▲ 투구봉에서 바라본 삼봉
▲ 비로봉
▲ 내려다본 투구봉 절벽
▲ 향로봉
첫댓글 ㅎㅎ 어려운 산행하셨네요.
사다리 시절 갔던 길인 것 같은데, 그때보다 더 길 흔적이 없어졌나 보군요.^^
자칫 감행했으면 큰일 날 뻔 했습니다...
뭔 둘레길이 천미터씩이나
거기는 둘레길이 아니고 산행을 못해서 둘레길로 돌아간 거지요...
무모한 산행 안하신게 ㅎ
우회로가 어디 갔은까요??몇번 갔던데인데 ㅠ
우회로 찾았다가 아닌 것 같아서... 한 곳 밖에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킬문 우측 아래로 내려갔다가 올라갔었읍니다 ㅠ
맞습ㄴ이다. 귀신에 홀린듯 돌아왔어요...
치악산도 몇번 더 가고 싶은 산입니다.국공파 새들도 있네요.금줄넘으니,,,ㅎ
ㅎㅎ 설악은 요새 단속이 심하다고...
투구봉 절벽은 발 디딜곳이 많아 그냥 보이는 대로 내리셔도 되고 캐이님 말처럼 투구봉 정상에서 빽하시면 우측으로 좋은 길이 있는데 뭔가에 홀리신듯 합니다.
그런 것 같습니다. 그래도 직등 할려면 신경 좀 써야할 듯...
@킬문 혹 원주오셔서 교통불편하시믄 전화주세요 ㅎ 낮엔 대부분 시간이 됩니다 ~~
알겠습니다. 함 연락 드릴께요...
치악산 둘레길도 있네요. 근데 둘레길이 산 정상으로 길이 나있나요??
토끼봉 투구봉 삼봉 능선 아주 오래 전 지나갔던 기억인데 고생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