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한움큼의 시간이 생긴다는건 어쩌면 더 공허한지도 모르겠습니다.
월요일부터 아무 것도 할일이 없었습니다.
만나자는 사람도 없고,보고 싶은 영화도 없어서 무작정 걸었습니다.
가다가 놀이터가 나오면 그네에 앉고,서점이 나오면 들어가 책을 읽었습니다.버스카드 충전소에서 아직도 토큰 파는지 물어만보고 가는 길에 편의점에서 로또 복권도 찍었습니다
한정없이 걸었더니 환장하겠더군요.
그래서 버스를 탔습니다.
차창밖으로 늘 보던 건널목도 낯설었고 시커먼 매연 나무가 입김을 불어제끼는 듯 가슴이 텁텁했습니다.
선글라스를 낀 장님 할아버지가 저를 향해 한쪽 눈을 찡긋거리기도 했습니다.물론 착각입니다.
넋이 나갔다는 사람도 있고 소모적이라는 사람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엉뚱한 하루는 내일의 빛이 될겁니다.
나는 평소에 궁금하던 일을 조용히 수행했을 뿐이니까요.
그리고 걷는 내내 조용히 주문을 외웠습니다.
------ My Life ----
내일은 능률적인 사람이 되어 있을겁니다.
첫댓글 전 비능률의 표본이랍니다. 참 애석한 일이지요
만나죠요!!^^만나자는 사람여기있네엽... 저는 요새 분주함니다..분주함없는 분주함이 외이리 공허한지...울고싶은 기분이예요 이제야 하려고 하는데...마음 속 있던 하고 픈것을 막상 하려는 것 속에서는 시간이 멈춘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