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초 1초를 밀도 있게 살겠어요
하혜영! 26세
그녀는 2004년 10월 30일 새벽 0시 8분
자신이 몰던 승용차로 퇴근하는 길에
전신주를 들이받은 후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장 파열과 과다 출혈로 짧은 생을 마감했습니다.
하지만 남아있는가족들이 사고를
제대로 파악해 내는 기간은 무려 4년이라는
긴 세월을 보내야 했습니다.
이 기나긴 시간을 지나는 동안에 다니던 회사는
부도가 나서 없어져 버렸고 신경통으로
노동력을 잃은 어머니는 기나긴 4년의 법정싸움에서
승소 판결이 났지만 이미 딸을 잃은 슬픔에 몸부림치다가
후두암이라는 병을 얻었습니다.
그렇게도 하혜영씨를 잘 따랐던 남동생도
군부대 하사관직으로 있었으나
이 환란 속의 가정사 속에 옷을 벗어야 했고
4년이 넘는 힘겨운 법정 투쟁 끝에 '업무상 재해'를
인정받았지만 남은 가족은 그 후유증으로
행복한 가정을 잃고심한 스트레스와 투병으로
힘겨운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하혜영씨가 입사를 할 때 입사원서와 함께
첨부된 자기소개서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다고 합니다.
"1초 1초를 밀도 있게
사용할 그런 일을 기다렸습니다.
철저한 상권 분석을 통해 쇼핑뿐 아니라
지역의 문화까지 주도할 거라는
귀사의 야망을 보는 순간,
저는 전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대망에 찬 귀사의 도전에는 제가 꼭 필요할 것입니다.
사업체의 특성상 밤 늦은 근무,
휴일근무를 기꺼이 하고 싶습니다.
개장에 앞서 홍보, 점검 및 관리에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정말 환영입니다.
2004년, 그 신선한 역사에 제가 함께 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고대합니다."
회사는 혜영씨를 채용했고,
실제로 10일부터 29일까지 휴일도 없이 일을 했고
일요일과 토요일에도 출근해 밤 11시가 넘어서야
퇴근했으며 가장 빨리 퇴근한 날이 저녁 9시 정도였다고 합니다.
무려 하루 14시간 30분 이상을 근무했으며,
출퇴근 시간까지 빼면 집에서 수면을 취할 수 있는 시간은
5~6시간에 불과했습니다.
사고가 난 날도 회식을 마친 후 밤 10시쯤
다시 사무실로 혜영씨와 다른 직원 3명이 같이 가서
밤 11시 30분까지 잔무를 마치고 평소대로
승용차를 몰고 퇴근길에 나섰습니다.
사고 시간은 38분 뒤인 0시 8분,
장소는 창원시 천선동 성수원 부근에서
안민터널 방향 도로였습니다.
그동안의 피로가 누적된 탓이었을까?
인도를 넘어 돌진한 승용차는
전신주를 들이받았고 그녀는 장 파열에 따른
과다출혈로 끝내 소생하지 못한 채 허망하게
생을 마감하고 말았습니다.
문제는 이 후의 사후처리과정에서
가정은 가정대로, 보상 문제는 보상 문제대로
각기의 이해관계로 인하여
힘겨운 4년의 세월을 보내야 했습니다.
우리가 살면서...
불가항력적인 사고들이 닥치기도 합니다.
이번의 하혜영님의 안타까운 죽음을 보면서
다시한번 우리가 고통당하는 사람들을 향하여
그 원인과 해결방법에 대하여 좀 더 가까이,
보이지 않은 내면의 고통을 포근히 안아줄
사랑의 사람들이 그리워집니다.
첫댓글 잘 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감동 공감글 잘 보고 가네요
감사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