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번에 10월 26일~10월 30일 괌 PIC 4박5일 일정으로 자유여행 즐겁게 다녀왔습니다.
여행기는 사진을 정리하여 차차 올리도록 하고,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시는 입국시 세관 문제를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저희 가족만 가는 해외 여행은 이번이 처음인데, 집사람이 가방 사달라고 하두 조르는 바람에 괌 DFS에 가서 여자들이
좋아하는 XXX똥 가방 하나를 샀습니다. 제 눈에는 하나도 안 예쁘고 하나도 안 좋아보이는 가방을 여자들은 왜그리도
좋아하는지 정말 알 수가 없습니다. 왜 가방하나에 그런 돈을 주고 사야 하는지 쩝...
여하튼, 집사람도 새가슴이라 아주 비싼 가방은 못사고 천불짜리 숄더백(모델명 M56688, 2009년 모델) 하나를 구입했습니다.
국내 백화점이나 인천공항 면세점과 괌 DFS의 루이비똥 가방 매장과의 가장 큰 차이점은, 솔직히 가격은 어디가 싼지
모르겠지만, 매장 직원들의 친절함이 아주 인상 깊었습니다. 백화점이나 면세점 직원들은 자기들이 마치 명품가방인듯
착각하고 있는듯이 뻣뻣하고 말도 짧게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DFS 매장 직원들은 어느정도 가격대 가방을 원하는지,
어떤 스타일 원하는지, 가격이 비싸서 남편 입장에서 속상하겠다든지 하면서 웃으면서 농담도 받아주고, 고객에 맞춰주려고
하는 적극적이고 친절한 자세가 맘에 들었습니다.
카드결제 후에는 고가의 제품이다 보니 한글로 쓰여진 인천공항 면세 한도 및 세금이 부과될 수도 있다는 메모도 보여주면서
세금 관련 사항도 상기시켜 주었습니다.
이제부터는 정말 중요한 입국시 세관에서 생긴일 입니다.
대다수의 많은 분들께서 갑근세와 주민세, 소득세, 국민 건강 보험 및 국민연금 등 각종 세금을 성실히 납부하시며, 대한민국
국민의 한사람으로 납세의 의무를 성실히 준수하시고 있으시겠지만, 솔직히 해외여행시 명품가방을 사는 이유가 국내 백화점
등지 보다 싸게 구입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많은 분들께서 선호하시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입국시 세관 자진신고를 할 경우 세금이 많이 나와 백화점에서 구입하는 것 보다 비싸지는 않을까, 귀찮고 불편하지
않을까 생각을 하게 되고, 설마 걸리겠어 하는 생각에 그냥 들고 들어오시다가 세관에 적발되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저희 역시 상기와 같은 이유로 세관에 신고하지 않고 면세 통로로 걸어 나오다가 세관 직원에게 딱 걸렸습니다.
저는 등산 배낭을 매고 세관 신고서(면세로 기재)를 제출하고 나가려 하자 세관원이 그냥 통과하라고 했는데, 제 뒤에
집사람과 애들이 따라오자 같은 가족이냐고 물으면서 저희를 잡아 세우더니 저쪽으로 가서 세관 조사를 받으라고 했습니다.
그 이유는, 집사람이 괌 DFS에서 새로 산 똥백을 매고 들어오는 모습이 세관원의 눈에 딱! 걸린겁니다.
저희식구는 둘째가 아직 유치원생이라 제주항공을 이용했는데, 귀국시 저녁 9:00시에 공항에 도착하다 보니, 입국장도
한가롭고, 괌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찾는 관광지라 그런지, 세관원들이 매의 눈초리를 하고 주시를 하고 있었던
모양입니다. 저희 가족뿐만 아니라, 괌에서 명품 가방을 사서 매고 들어오는 여성분들을 포함한 가족들은 100% 다 세관
조사를 받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큰 케리어를 가지고 입국하는 젊은 사람들 역시 100% 세관 조사대로 끌려 갔습니다.
심지어, 명품 브랜드의 쇼핑백을 당당히 매고 들어오시던 어떤 아주머니, 그냥 바로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세관 조사대로
직행하게 되셨습니다.
제 생각에는 괌에서 입국하시는 분들 큰 케리어를 가지고 계시거나, 명품 백을 매고 계시거나, 짐이 많으신 가족들은
거의 다 조사를 받지 않나 싶습니다.
세관 조사대로 가니 먼저 세관원이 저희 가족 모두의 여권을 요청합니다. 그리고, 이전에 세관에 적발된 적이 없는지 세관
기록을 조회합니다. 저희는 이전에는 명품백 등 고가의 제품을 구입한 적이 없으니 당연히 기록 조회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습니다.
여기서부터 손떨리는 조사과정이 시작됩니다.
세관원이 똥 가방을 보더니 해외에서 구입한 제품이 아니냐고 묻습니다. 당연히 국내 모 백화점에서 여행가기 전
집 사람 생일 선물로 구입했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랬더니, 카드로 결제했느냐 현찰로 결제했느냐라고 묻습니다.
순간적으로 고민하다가, 비싼 가방을 현찰로 구매하는 사람은 잘 없을테니, 카드로 구매했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랬더니,
컴퓨터 앞으로 가서 앉더니, 어느 카드로 구매했느냐 그 카드회사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카드 구매 내역이 나오니
조회를 해보자는 겁니다. 역시 순간적인 고민..집사람 카드로 구매했는데, 카드를 안 가져왔고, 공인인증서등이 없으면
로그인이 안되니 여기서 조회할 수 없다라고 답변했습니다. 그러자 이번에는 출국할때 어느쪽 입구로 출국했느냐고
묻습니다. 동쪽이냐 서쪽이냐 하고 말입니다. 나는 모르겠다, 그냥 제주항공 타러 입국했다고 대답하자, 그럼 출국할때
가방을 매고 있었느냐 라고 묻습니다. 당연히 매고 있었다라고 대답하자 그럼 CCTV에 찍혀있을테니 가서 조회해봐도
되겠느냐라고 합니다. 순간 또 고민.. 그래, 그럼 가서 CCTV 조회해 보자라고 웃으면서 대답했습니다. 그러자, 세관원이
잠시 고민하더니 CCTV는 시간도 오래 걸리고 정말 국내에서 구입한게 맞느냐고 다시 묻더니 이번에는 제 지갑을 보여
달라고 요청합니다. 지갑을 보여주니, 영수증을 찾으려고 노력하지만 영수증이 나오지 않습니다.
세관원이 잠시 더 고민하며, 공무 집행이라 어쩔 수 없다, 해외에서 구매한 물품 총액이 400불을 넘으면 반드시
신고해야 된다 등등 몇가지 사항들을 얘기하더니 이번에는 보내주겠다..다음에 또 보자...분하다...너를 꼭 잡고야
말겠다! 는 아니고, 고가의 명품백등을 국내에서 구입해서 출국시에는 반드시 신고를 하고 나가야 이런 세관조사를 받지
않는다고 얘기하면서 앞으로는 주의하라고 당부를 하고 저희 가족을 풀어줬습니다.
결국, 무사히 세관 검사를 통과하게 되었지만, 옆의 다른 조사대들을 보니, 줄줄이 걸려서 쩔쩔 매는 모습의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예전에는 영수증이나 쇼핑백을 버리고 가방만 들고 들어오면 세관에서 해외에서 구매한 증거가 없으니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얘기하시는 분들이 많았지만, 이번에 경험을 해보니, 절대 그게 아니라, 세관원들이 매우 치밀하고
집요하게 조사하기 때문에 국내에서 구매했다는 내역을 입증을 해야 하기 때문에 가방만 매고 들어와서 무조건 뻐티기
작전은 쉽지 않는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계속 거짓말을 하게 돼서 당황스럽고, 양심의 가책도 많이 받게 됩니다.
결론적으로 말씀드리자면, 괌 등 관광지를 여행하시는 분들께서 고가의 가방을 구매하신 분들은 정상적으로 세금을 내시거나
아니면 세관에 걸려서 가산세를 내시거나 둘 중의 하나를 생각하시고 가방을 사셔야 할 것 같습니다. 물론 다행히 세관에
안걸리실 수도 있겠지만, 걸릴 확율이 안 걸릴 확율보다 훨씬 높은 것 같습니다.
자진신고시 세금에 대해 알아보려고 인터넷을 뒤져보니, 가방의 경우 미국 및 유럽산 제품의 경우, 한미, 한EU FTA 체결로
인해 관세8%는 없어졌다고 합니다. 따라서 입국시 400불 초과 금액에 대한 10%의 부가가치세를 지불하시면 된다고 나와
있습니다. 즉 1000불짜리 가방 하나만 구입하여 세관 자진신고시 세금은,
A 가방 가격 1000 불
B 면세 범위 400불
C 과세 가격 600불(A-B)
D 부가세 60불(C의 10%)
E 관세 없음(기존에는 8%였으나, 한EU, 한미 FTA 체결로 가방에 대하여 관세 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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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세금 60불
즉 60불의 세금을 내면 된다고 나와 있습니다. 그러나, 원칙은 모든 해외 면세 물품 구입가격의 총액에서 면세 허용범위인
400불을 제한 나머지 금액에 물품별로 관세가 상이(부과세는 10%로 동일)할 수 있으므로, 위의 유럽산 가방의 경우처럼
부가세만 10% 부과될 지, 부가세 10% + 관세(통상 8%, FTA 체결 국가 일부 품목들은 면세)가 추가로 부과될 지, 여행가방
을 전부 뒤져서 모든 구입 물품의 총액을 산출한 후 세금을 매길지 여부는 정확히 알 수 없습니다. 한마디로, 운이 좋으면
신고한 물품에 대한 세금만 지불하면 될 것이고, 세관원이 꼼꼼하거나, 세관원과 언쟁 등으로 인해 전체 물품 등을 다
조사하게 되면, 상당히 많은 세금을 지불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만약, 세관에서 적발되었을 경우에는, 부가세 60불에 대한 30%의 가산세 18불이 추가되어 총 78불의 세금을 지불해야
합니다. 많은 분들이 30%의 가산세가 제품 가격 + 부가세 10% + 관세(통상 8%, FTA 국가 일부 제품 면세)의 총합계
금액의 30%를 내야 된다고 생각하시는데, 가산세 30%는 부가세 + 관세 등 세금의 총합의 30%를 추가하게 되어 있습니다.
단지, 저희의 경우, 국내에서 저희가 구입한 똥 가방의 백화점 가격이 약 130만원정도로 알려져 있고, 약 20만원을 절약
하기 위해서 맘을 졸이면서 세관 검사를 받은셈이 되었는데, 차라리 자진신고를 하여 약 6만6천원의 세금을 내고 들어오는게
더 맘 편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내년부터는 법이 또 바뀌어서 2000불 이상 제품을 해외에서 구입 후 세관에서 적발시, 위의 기본 세금 및 부과세 뿐만 아니라
개별 소비세 20% 와 교육세 6%가 추가된다고 합니다. 결국 부가세 + 관세 + 개별 소비세 + 교육세, 여기에 모든 세금의 합에
대한 30%의 가산세가 부과된다고 하니, 잘못하면 세금 폭탄을 맞으실 수 도 있습니다.
아무쪼록, 즐거운 해외여행의 끝자락에서 입국시 세관에 적발되어 창피당하고 세금 및 가산세를 물고 찝찝한 마음으로
귀가하시거나, 저처럼 맘 졸이면서 세관 검사를 받고 풀려나지 마시고, 가급적 고가의 제품은 구입을 자제하시거나 정정당당히
세관에 신고하시고 세금을 내시고 들여 오시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이상으로 세관 검사 체험기였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첫댓글 아,,, 뒷 내용이... 궁금하네요,,
저두 어떻게 되셨는지 세금은 얼마나 내셨는지 궁금하네요...
가방에 안보이게 넣어 오셨으면 어땟을까 하는 생각도 들구요...ㅠㅠ
허걱... 저두 뒤에 어떻게 되셨는지...
에고,죄송합니다.. 뒷부분 수정 중에 글이 올라가는 바람에... 뒷부분 추가하였습니다. ^^
네.. .잘 읽었습니다.
여태까지 세관에 대한 이런 정보는 한번도 없었는데 정말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가족이 여러명일 경우 짐을 분산해서 넣고 추가 되는 부분은 당당하게 신고 하고 세금 내고 나오는것도 나쁘지 않은 방법일듯 하네요..
제 생각이지만, 이번에도 마찬가지였지만 그동안 해외 출장시 저 혼자 등산가방 매고 입국하면 전혀 잡지 않았습니다. 편법이고 위험한 생각이겠지만, 입국시, 세관신고서 남편 한장, 나머지 가족들 한장 이렇게 따로 쓰고, 명품백등은 남편 등산 가방에 넣고 따로 입국하는 방법도 혹시 통할지 모르겠습니다.
에고.. 많이 당황하셨겠네요.. 저흰 워낙 쇼핑을 안해서 그런 경우가 없었지만..
저도 개인적으로는 기냥 세금을 내고.. 컬럭~~ 그러는게.. 낫지.. 않나.. 뭐.. 그런 생각입니다.
근데, 400불은 너무 작은거 같아요~~~~ 좀 한도를 올려줬으면 좋겠어요
가방 붙이는 짐 안에 넣고 오면 어떨까요? 안걸릴까요? 사이판에서 하나살건데...제 계획은 붙이는 짐 안에 잘 뭍어서 오기...이거든요...남편 배낭말고 큰 가방 붙이는 캐리어 안요...
괌에서 저녁에 제주항공으로 입국할때 큰 캐리어를 가지고 입국하신 분들 모두 세관 검사 받으셨습니다. 사이판은 잘 모르겠지만 관광지라 비슷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요즘 관광지 다녀오시는 가죽분들 세관 검사가 까다로운것 같습니다.
ㅎㅎ진짜 당황하셨을듯
정말 400불은 언제적 이야기인지...
정말 작정하고 기다리는군요.. 에휴.
400불은 너무 아닌듯...
대응을 잘 하셨네요....ㅎㅎ
흠..세금을 내야 하는건가..??
오~ 저처럼 소심한 사람은 걸리면 심장이 터져버릴 듯~ ^^;;
저 그냥 둘둘메고 나왔는데 잡히긴 했는데 세관분이 알면서 그냥 보내주는 눈치 엿어요 저보다 더 많이 구입하신 분들도 그냥 잡히고는 무사통과했는데
와 소심한사람은 심장이 터질거 같네요 ㅋㅋ
요즘 세관검사하시는 분들도 조금 더 꼼꼼하게 체크하시는 것 같더라구요~
요즘 세관검사하시는 분들도 조금 더 꼼꼼하게 체크하시는 것 같더라구요~
여행의 끝을 좋지 않게 마무리하셨네요...
정말 경험에서 나오는 좋은 정보네요. 참고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참고할게요~
세관검사 후기 유용한 정보 군요 ~
정보 감사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세관검사 후기 정말 유용한 정보입니다..
정보 감사합니다..
좋은정보네요.. 감사합니다^^
이런 경험 정말 떨릴것 같아요... 거짓말하며 우기는 거 정말 하기 싫죠
오호~ 이런 고급정보 주셔서 감사합니다,..^^
글 잘읽었습니다.
아구 하나 장만할까했는데 슬프네요
좋은정보 감사합니다^^~
자진 신고하는게 속편합니다...ㅋ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고생하셨네요
정보감사
좋은정보 감솨합니다
제가 다 떨리네요.. 하악!
저는 떨려서 아예 못살것 같아요
완전 새가슴이라~~덜덜떨면서 읽었네요
정말 생생한 체험담이네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읽고있는 내내 떨리네요. 님의 응기응변 짱입니다...ㅎㅎ
ㄱㅋㅋ 대박이십니다.
생생후기네요
와~~~콩닥콩닥
조심해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