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즐거운 목요일입니다. :) 열기가 가시기 전에 어제 있었던 제2차 무료강습회 후기와 제 첫 모글 도전기를 써 봅니다. 다른 분들이 강습의 기술적인 이야기를 많이 쓰실 것으로 기대하여 저는 그냥 일기처럼 쓰겠습니다. ;)
저는 조금 우연한 기회로 어렸을 때 스키를 탔었습니다. 그러다가 20년쯤 전혀 못 타다가 최근 들어 다시 재미를 붙이고 있었습니다. 올해는 X5+에 포함된 덕분에 집에서 가까운 지산리조트로 하루 걸러 하루 출근하다시피 나오고 있었더랬지요. 그러던 중 지난주 수요일에 모글 위에서 많은 분들이 열정적으로 연습하시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모글... 그것은 20년 전에 처음 봤을 때부터 두려움이었고 그 당시 제 키보다 20cm는 길었던 컨벤셔널 스키로는 들어갈 생각도 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알베르빌이었는지 릴레함메르였는지 나가노였는지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지만 남자 프리스타일 선수가 멋지게 모글을 내려와서 360' 헬리콥터로 동계 올림픽 금메달을 받았던 것을 보고는 언젠가 한번은 해 보고 싶다고 생각해 왔습니다. ... 그래서 며칠 고민 끝에 시즌 종료를 각오하고 한번 도전해 보기로 했습니다. 도전! '0'/
지원서를 작성한 순간부터 이미 마음은 콩밭에 가 있느라 어떻게 지났는지 모르게 수요일이 되었고 저녁 7시30분, 드디어 수요모글크리닉이 시작되었습니다. 속속 전사들이 모이는 가운데 모글제국 식구들께서 맞이해 주셨고, 서준호님께서 적극적으로 긴장을 풀어주고 계셨지요. 사실 그래도 떨리는 그 마음에 정강이에 살짝 쥐가 올라오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입문반은 지원하신 분들이 많아 분반을 하게 되었고 제가 속한 반은 박순백 박사님께서 강습을 맡아 주셨습니다. 흠... 응?! 매우 오랜 기간 인라인스케이트 덕분에 신세를 많이 졌던 사이트를 만든 분으로 혹은 스키 관련돼서 여러 매체를 통해 뵈었던 분이었기에 조금은 연예인을 만난 얼떨떨한 느낌으로 같이 리프트를 타고 올라갔습니다. 그 덕분에 잠시 후 닥칠 난관을 살짝 잊어버렸었지요.
5번 슬로프 상단 평사면에서 한발들기를 배우고 바로 모글로 들어갔습니다. 예, 제대로 읽으셨습니다. 바로 들어갑니다. 처음부터 맛보기 두어턴 후 자비 없이 바로 처음부터 끝까지 대략 5~6턴쯤 끊어서 플루그보겐(스노우플라우)으로 내려오고 강의를 듣고 다시 반복하는 방식으로 진행이 되었습니다. 처음에 다 타고 내려왔을 때는 이미 한 시간이 조금 지나있었고, 영하 7~8도의 강추위는 어디로 갔는지 땀이 너무 많이 나서 썬바이저 안에 김이 서릴 정도였습니다. 첫 도전의 시작부에서는 스노우플라우 턴으로 모글 하나 하나에서 제대로 서질 못 하고 몇 번 뒹굴었는데 박사님의 강의와 옆에서 도와주신 의인(비브번호와 성함을 모릅니다.🙇)의 조언으로 하단부에서는 제법 설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오오~~~ 그렇습니다! 무사히 내려왔던 것입니다. '0'v
두 번째 시도는 5번 슬로프 상단 평사면에서 벤딩턴을 배우고 또 바로 다시 모글로 들어갔습니다. 이때는 폴 체킹(플랜팅)에 좀 더 집중하여 배웠고, 내려가는 방법은 참가하신 분들에 따라 편한 방법을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박사님이 예제를 보이실 때 폴로 짚으시는 부분을 잘 봐 두었다가 비슷한 곳에 정말로 플랜팅 하듯이 사용했는데 이게 나름 속도 줄이는 데 도움이 되어 심리적인 안정을 줄 수 있었습니다. 또한 상체가 계속 산 아래로 향할 수 있도록 양손의 위치도 알려주셨습니다. 이 부분은 제가 오래전에 몸에 익힌 나쁜(? 혹은 아름답지 못 한) 스키 습관으로 짧게 탈 때 극단적으로 산 아래만 보고 타곤 하는데, 의외로 응용할 곳이 생겨서 금방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두 번의 시도가 지나고 열정에 불이 붙으신 박사님께서 감사하게도 한 번 더 지도해 주시기로 하여 비브를 반납하고 거의 대부분의 수강생들도 같이 세 번째 시도를 하러 올라갔습니다. 이번에는 중간에 코스를 변경하여 모글의 다른 부분을 타 보는 것도 연습했습니다. 다만, 벌써 익숙해졌다는 방심에 다시 이탈도 하고 구르기도 하면서 오늘 처음 도전하는 제 마음가짐을 다시금 정비할 수 있었습니다. 모글의 다른 부분을 타는 것은 모글마다 생김새가 좀 다른 느낌도 들어 간혹 당황했습니다. 또한 집에 가서 모글 구조 공부라든지 부분의 명칭이라든지 숙제할 거리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 글을 읽으실 분들께, 또한 수요모글강습으로 모글스키를 처음 접하실 수도 있는 분들께, 꼭 참여해 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저는 스키를 전문적으로 탄 사람도 아니고, 오늘 강습이 제 생애 첫 스키 강습이었습니다. 다른 분들의 후기에서도 종종 보이는 박순백 박사님의 마법을, 또한 이 수요모글강습의 마법을 실제 경험한 사람으로써 글로 설명하는 데 한계가 있는 것이 통탄스러울 따름입니다. 참고로 모글스키를 준비하실 수 있으시면 좋겠지만, 저도 제 말랑한 초보자용 일반 스키 들고 무사히 강습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꼭 도전해 보세요!
두서없는 긴 글이 되어버렸습니다만, 이렇게 무사히 모글에서 스키를 탈 수 있었고 짧다면 짤은 시간에 매우 값진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다시금 강의하시느라 고생하신 박순백 박사님과 행사를 준비하시고 진행하시느라 그 강추위에 자원봉사해 주신 모글제국 식구분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
추신: 그만 오라고 하실 때까지 다음주에도 또 출격 예정입니다. 'ㅅ'+ ㅎ
첫댓글 모글밭에 들어오신 걸 축하드립니다.^^
저도 생애 첫 강습이 수요모글클리닉이었는데...
이제 구르시는 것만 남았습니다.ㅋㅋ
저도 아들과 함께 첫 모글 강습을 받았습니다. 준비해 주신 모글제국 운영진 및 강사님들, 특히 직접 지도해주신 박순백 강사님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너무 어렵고 두렵기도 하지만 한번 더 강습에 참가해 보려 합니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