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양가계
구내 버스 두번 타고 양가계 케이블카(1300) 탑승장에 도착합니다.
우리 부부만 걸어 오르기로..
원래 10년전 패키지로 이 곳에 왔을 때 날씨탓에 제대로 관광도 못해
반드시 자유여행으로 장가계에 다시 와
산을 걸어 오르내리는 것과 산에서 1박 이상 할 것을 결심 했더랍니다.
('양'씨 동내 방문을 축하하며..)
길도 후지고 아무도 없는, 끝이 없을 듯한 오르막길을 오릅니다.
중간쯤 오다가 갑자기 정신이 듭니다.
우리가 가려던 길은 케이블카 바로 밑의 길이 아니고 멀리 우회하여 오르는 길인데..
그래야 몇 곳의 절경을 접할 수 있는데..
이런 된장!!!
다시 돌아갈 수도 없고...
마누라는 아까 초입에서 제대로 된 길로 가려던 것을 제지한 죄로
나를 원망하지도 못합니다...
(승강장에서 우측으로 우회하여 경치를 즐기며 가야 했는데..
첫 걸음부터 어긋났으니..)
약간 서둘러 우리가 가려던 일보등천(一步登天) 코스와 만나는 삼거리까지
1시간만에 도착 후 유턴하여
더욱 급경사인 일보등천쪽으로 한동안 오르면 첫번째 관망대가 나옵니다.
오랑배불(五郎拜佛)
저 까마득한 아래의 괴괴하고 묘묘하며 기기한 바위 기둥사이로
좁쌀만한 양가계 케이블카가 지나가는게 보이시는지?
(다섯 호걸이 부처님께 예불드리는 모습?)
그리고 다시 꺽꺽대기 30분을 추가하며 급경사를 올라가면 一步登天에 닿습니다.
'1걸음만 더 오르면 하늘에 닿는다'는 멋진 조망...
힘은 들었으나 너무도 황홀한 경관으로 결코 후회는 없었답니다.
한 구간을 더 가려했으나 갑자기 급경사 하산길이 계속되어 겁을 먹고 꼬리 내립니다.
그리고 다시 돌아와 버스 타는 곳까지 오니
수많은 한국 관광객 인파들로 마치 일요일의 청계산 같습니다.
케이블로 천자산 관광후 이 곳과 원가계에서 엘레베이터를 타고 하산하는 패키지 코스랍니다..
버스타고 원가계에 도착하고, 5분만 대기하라는 문자를 받은 뒤
곧 인솔자와 함께 원가계 관광팀이 나타나 대관대의 오늘의 숙소로 향했습니다
원가계는 천자산과 함께 장가계의 대표적인 풍경구로
아바타의 영감을 얻은 봉우리와 미혼대(迷魂垈), 천하제일교등의 절경을 접할 수 있으나
이전에 간 적이 있었고 인파에 시달리는 것이 싫어
우리 부부는 처음부터 포기하고 걸어 오르는 길을 택한 겁니다.
허나 처음 오시는 분은 반드시 다녀 올 가치가 충분히 있는 곳...
(이곳의 사진은 다녀 오신 분이 별도로 올려 주시기 바랍니다)
(너무나 부러운 대륙의 이정표 -- 상해 1300km, 라싸 3700km, 리장 1700km)
숙소가 있는 동내(아마도 장가계 산 위의 중심부근?)에 도착해 보니
마을이 제법 크고 대부분의 집들이 민박을 겸하며 식당, 발 마사지집까지 보입니다.
게스트 하우스(17:00)풍의 우리 숙소는
이번 여행중 유일한 쪼그려 화장실이었고 약간 시설은 낡았으나
처음부터 산상 숙박을 조건으로 걸었었고,
또한 입산회가 산에서 지내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고 봅니다.
(틀림없는 술집!!)
동내 산책하는데 뿌리는 빗발이 마음을 심란하게 만듭니다.
하루만 더 참아주지 않고,..
숙소에서 마련한 비교적 풍성한 저녁 식사를 즐기며
'유' 간달프님, '황'석채님과 '양'가계님의 마술쇼와 유머,
그리고 찬각 부부의 본인 소개가 이어졌습니다.
참고로 찬각은 의사생활을 하면서
틈틈히 야생 곰들이 뛰노는 시에라 네바다 산맥을 애들과 함께 백 캠핑하며
곰들과 먹거리를 사이에 두고 눈싸움하기를 즐겼던 전문 산악인이었답니다.
앞으로 그의 활략을 입산회 카페에서 자주 접하게 될듯 합니다.
베란다 뒤풀이는 빠질 수가 없겠지?
첫댓글 입산회만의 식후레크레이션과 유머 무용담, 모두가 눈에그려지는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