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에 다녀온 5구간 땜빵 후기 입니다.)
안녕하세요~ 가니입니다.
지난 1월까지 총15개 구간중 백복령까지 4개 구간을 진행한 후
2월부터 코로나19로 인해 진행이 멈추었다가
4월에 다시 5구간이 진행되었지만
개인적인 사정으로 대간팀에서 하차한 후...
이제 대간은 당분간 빠빠이~~~ 였는데..
얼마전 우연히 어찌어찌하여
대간에 다시 합류할 여건이 갖춰지면서..
7월 25-26일에 진행될 8구간 산행부터 합류할 예정이었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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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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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땜시 산행이 취소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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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남고...
대간팀 하차한 후..
빠진 구간..
5,6,7 구간.. (합이 200km)
...
졸업은 10월로 못박혀 있는 상태..
그래~
땜빵이다~
그래서 5구간 땜빵산행을 가기로 합니다.
혼자 댕겨 올라니까
무지 번거롭네요..
교통도 그렇고 먹거리 등 각종 짐들..
게다가 징그럽게 내리는 비에 대비하기 위한 준비물들로 인해
배낭도 큰 배낭에 가득~~
최근들어 허구헌날 캠핑이나 다니고 해서
등력은 다시 저질이 되어 있었고..
그래서 그런가..
덕항산 올라가는 구간에서
왼쪽 오금에 반갑지 않은 느낌이 느껴지면서
하루에 한대밖에 없는 태백~대전 버스시간을 고려했을때
무리해선 안되겠다 라는 생각이 들어
구부시령에서 중탈..
땜빵인데 '땜빵 of the 땜빵'이 필요하게 된 상황 ㅠㅠㅠ
그래서 막바로 그 다음주에 바로
만항재 노지캠핑도 할겸 겸사겸사 가서
옆지기의 픽업써비스 받아가며
바로 구부시령~삼수령까지 걸어
간신히 5구간 땜빵을 마쳤습니다.
다녀온 사진 쭉~ 늘어놔 봅니다
# 산행일시 : 2020.7.25(토) 13:41~7.26(일) 12:13
# 산행구간 : 백복령~상월산~갈미봉~고적대~청옥산~두타산~햇댓등~댓재~황장산~지각산~덕항산~구부시령~예수원
(44km, 22시간 32분)
# 산행일시 : 2020.8.1(토) 15:26~20:17
# 산행구간 : 예수원~구부시령~푯대봉~건의령~삼수령(피재)
(15.6km, 4시간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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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중산행 대비..
지겹구나 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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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지원이 없으니 짐은 짐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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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히 땀 뻘뻘 흘릴테니.. 갈아입을 옷이랑..
판쵸랑 여분의 수건이랑
구급약이랑
등등등
에혀~ 배낭메기 싫어지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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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에서 강릉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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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에서 임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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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계에서 산타페 택시로
백복령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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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중산행 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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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반년만에 백복령에 다시 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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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4 백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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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가운데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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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니기 조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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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두리번두리번 거리면서
간만에 대간길 온거 티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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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근데 슬슬..
길이..
길 폭도 좁아서 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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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여? 여긴 한강이여~
어떻게 가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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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22 원방재
어떻게 가긴 뭘 어떻게 가...
걍 가야지 ㅠㅠ
비내리는 원방재
빗소리 좋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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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허들 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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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방은 뿌옇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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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이거슨~~ 방갑네유~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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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월산 가기전에 배고파서 밥상차리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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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이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모르겠고
밥은 묵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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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7 상월산
상월산 오름 약간 빡쎄고요..
근데 뒤에 나오는 고적대가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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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24 이기령
이기령에 오면 평상들이 몇개 있지만..
여전히 정자같은게 없어서
비도 오는데 어디 앉아서 맘편히 뭐 먹을 수도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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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울로 변신한 등로가 심심찮게 나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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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화도 푹푹 빠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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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너덜너덜해 지는 내 멘탈에
너덜지대가 기름을 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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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갈미봉
갈미봉에 오니까 사방이 깜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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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3 고적대 삼거리
고적대~청옥산~두타산 구역에 들어오면서
등로가 좀 좋아지네요...
그 전까지는 왕성한 식생들로 인해
나뭇잎들 헤치면서 오느라 은근 귀찮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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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50 고적대
어차피 혼자 걸으니 누가 뭐라 할 사람없고
완주만을 목표로 생각하며 걷자..
이렇게 다짐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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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야~ 그만좀 와라~~~
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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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적대에서 청옥산 가는 출발점부터
내리막길이 아주 스펙타클하네유~ ㅎㄷㄷ
사진엔 잘 안나오지만..
빗물젖은 상태에서
비록 짧지만 직벽같은 내리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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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31 연칠성령
고적대와 청옥산 사이 안부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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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0 청옥산
인증샷땜시 불을 환하게 하니까..
온 동네 나방들 다 달려들고
그래도 나름 이 구간에 이름있는 곳인데..
좀 앉아서 쉬어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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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10 박달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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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5 두타산
특이한 형상의 두타산 안내석에서
모범적 포즈로 인증샷~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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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6 햇댓등
두타산에서 댓재까지는 무난한 길이었는데
막판에 햇댓등때문에 힘 다 빠짐 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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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40 댓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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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온은 뭐 적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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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니까 인증샷 찍기도 번거롭네유~
그래도 할껀 해야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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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밥상 차려서
아까랑 똑같이 배 채우고요~
한시간여동안 식사하고 발이랑 신발도 좀 말리고
양말도 갈아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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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0 황장산
댓재에서 15분정도 올라오면 황장산..
슬슬 날이 밝아오고
비도 그치고..
그와중에 고라니 소리 기괴한데 구슬프고~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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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그나마 최선의 조망
뭔가 더 탁트인 곳은 나오질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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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기가 시기인 만큼 야생화들도..
동자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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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 조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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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비추
비가 그치니 촉촉함이 빛나네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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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34 큰재
그렇게 비도 그치고 무난~하게 가겠구나 싶었던 대간길은..
큰재를 만나면서부터..
큰 재난을 겪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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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요 임도길을 따라 좌회전해서 진행했어야 하는데
아무생각없이 내려온 방향으로 직진하다가
각종 풀들에 쓸림을 당하면서 실컨 알바좀 하고요~
결국 트랙을 참고해서 요 임도길로 진행하는데
옆에 풀숲에서 멧선생의 불편한 콧방귀 소리가..
아놔.. 임도로 뛰쳐나오시면.. 나 피할곳도 없는디ㅣ....
해서 그냥 조용히 다소곳 하게 이동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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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다보니 바로 코앞에 가서야 이런게 있다는 걸 깨닫고..
근데 길은 안보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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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는건 배추밖에 안보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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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길은 어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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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그와중에 반가운 시그날이 펄럭여서
따라갔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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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정글같은 곳이 나오고..
잘못왔나? 여기가 맞나?
오도가도 못하다가
풀숲속 개구멍같은 등로를 만들어가다시피
뚫고 가다보니까..
반가우면서도 어처구니 없게도 그 안에서 26차 대간팀 시그날 한개가 매달려 있고..
" 아~~~ 이게 길이구나... " 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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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가 다시 임도길이 나오고..
배추가 나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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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가 나오고~~~
배추가 나오고~~~
배추가 나오고~~~
배추가 나오고~~~
배추가 나오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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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속에 가려져 있던 선풍기도 나오고
아 이제 뭔가 눈이 떠지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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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40 자암재
큰재에서 여기 자암재까지 3.4km 오는데
두 시간을 소모하고.. ㅠㅠ
슬슬.. 버스 시간이 신경쓰이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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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6 환선봉(지각산)
게다가 그동안의 저질체력이 이제 바닥을 슬슬 드러내면서..
속도도 현저히 느려지고..
슬슬 머릿속에
건의령 중탈~~~ 이 그려지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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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터를 지나..
덕항산을 향해 올라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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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오름길에서 왼쪽 오금에 가까운 저 노란색 부분에
뭔가 기분나쁜 찌릿~~한 느낌이 오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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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8 덕항산
기분이 급 우울해짐 ㅠㅠ
안그래도 속도도 늦어졌는데..
그래서 건의령 중탈을 고려했는데..
갑자기 오금쪽에 통증도 오면서..
버스시간 의식해서 무리해서 걷다가는 탈나겠다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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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구부시령
중탈하기 싫은 구부시령에서 중탈 ㅠㅠ
왜?
도로까지 한 2km를 내려가야 해서..
건의령이나 삼수령은 바로 그곳이 차가 다니는 곳인데 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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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부시령에서는 예수원 방향으로 한동안 내려가야 한다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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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튼 하산해서 택시 불러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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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바닥 말리는 중..
발바닥 비쥬얼이 서해바다 갯벌같쥬? ㅋㅋㅋ
그래도 10시간 넘게 비맞고 22시간 걸은거 치곤
물집하나 없이 나름 선방했네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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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보던 구멍도 생기고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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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튼 버스 승객들에게 민폐끼치지 않기 위해
목욕+환복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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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으로 복귀...
태백에서 대전오는 버스가 하루에 요거 한대 밖에 없어유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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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랬다가 다시 일주일 후에 다시 중탈지로 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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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0 구부시령
요기서부터 다시 이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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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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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 구경도 즐기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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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속구간 포함 대략 15km 정도
'땜빵 of the 땜빵' 을 진행합니다..
푯대봉 올라가기 전
탁 트인 벌목지대가 나오길래..
잠시 쉬어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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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백복령~댓재 구간보다는..
특히 큰재 부근에 비해서는
길이 훨씬 좋네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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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2 푯대봉
느긋하고 여유롭게 인증샷도 찍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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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가운 시그날 또 발견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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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도 잠깐 내리다가 말고...
촉촉한 분위기..
습도는 높아서 땀은 삐질나긴 하지만..
그래도 비 안오는게 어디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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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에 산불이 났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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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풍경이 이러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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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28 건의령
이곳에 반려나무 입양가족들 등이 새롭게 숲을 가꾸어 가고 있네요..
건의령의 얽힌 이야기도 읽고..
대간길을 걷다보면 조금씩 조금씩
알게 모르게 역사공부도 하게 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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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완만한 길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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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엔 임도길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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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삼수령(피재)
삼수정 도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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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증샷 찍으며
저질된 체력과 징글징글한 비
왕성한 강원도의 식생..
힘빠지는 알바 등을 겪으며
어째꺼나 5구간 땜빵 완료~!!!
(6,7 구간 땜빵은 언제 하나 ㅠㅠ)
아래는 산행써머리
첫댓글 비오는날 홀로걷는 대간길
풀섶이 많이 우거져 힘드셨을것 같습니다.
남은 구간도 홀로 가실것 같은데 잘걸음 하시고
안전 산행 기원 드리겠습니디ㅣ.
늘 응원합니다
방장님 응원감사합니다~
풀섶이 많이 우거져서 좀 헤메기도 하고 그랬지만.. 다른분들 후기보니.. 뭐 다 그런거지~하며 대수롭지 않게 여기시는듯 해서 저 혼자 어리광부렸구나 그런 생각도 들고 그랬네요.
걍 대수롭지않게 생각하는게 정신건강에 좋은거 같어요 ㅎㅎㅎ
화창한날 찾아가시지 하필이면 비가억수로 오는날 골라서 땜빵가시는지~~~아무튼 힘차게 응원합니다.
땜빵할 시간은 없는데.. 하필 올해 뭔눔의 비가 일케 징그럽게 내리는지 ㅋㅋㅋ
덕분에 우중산행에 대한 경험이 많이 축적되고 있는 중입니다 ^^
우중산행 넘 수고 많으셨습니다..
땜빵 산행이 제일 힘든것 같아요
네 여러모로 참 불편한 점이 ㅋㅋㅋ
근데 나름 홀로 걷는 맛도 있더라구요..
그 맛이 뭔지는 정확히는 모르겠지만요 ㅎㅎ
제가 가장 최근에 다녀온 구간, 그리고 조만간 가야할 구간이네요. 우중산행은 참 힘들죠. 고생 많으셨습니다.
여지껏 우중산행을 별로 못해봤는데 올 여름에 실컨 경험하고 있습니다.
선배님의 대간길도 쭉~ 안전하게 재밌게 진행하시길 응원합니다 ㅎㅎㅎ😀
쑥쑥 커가는 가니님~
비오는날 홀땜빵 고생하셨구요
노력한만큼 결실이 나타나는걸 보니 제맘이 뿌듯합니다~~^^
졸업이 10월로 못박혀있는지라..
집에다가도 상황을 설명하니 이해해줘서
본의아니게 요즘
짧은 기간동안 집중적으로 실컨 산 타고 있네요~
그래서 일시적으로 잠깐 등력이 올라온듯합니다 ㅎㅎㅎ
대간 끝나면 도루묵될듯 ㅋㅋㅋ
사진으로만 봐도 얼마나 힘드셨을지 보입니다
땜방에 땜빵까지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이거 참.. 한번에 가야하는데 말이죠.. 땜빵에 땜빵.. 막 덕지덕지 붙이듯 땜빵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걷고 나면 후련하고 뿌듯하네요 ^^
땜빵 열심히 하는 가니님~
혼자 가서 걸음하며
나름 또 즐거움도 많았을 듯 합니다.
^^
애쓰셨습니다
졸업식때 다른 어느 분들 보다도
감동도 클 듯~
다음 이어질 길들도 화이팅입니다.
네 맞아요.. 근데 그 즐거움이 정확히 뭔지 아직 모르것네유~ ㅋㅋㅋ
아직 걸을 구간이 많이 남았는데 한달후면 졸업이라니.. 죽음이네유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