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석영 <손님>을 읽고
나는 왜 교수님께서 황석영의 <손님>을 종강도서로 채택하셨는지, <손님>은 무엇을 의미하는지 궁금증을 가지고 책을 읽기 시작했다. <손님>은 읽는 내내 마음을 불편하게 했고, 숨이 막히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외세, 이념, 사상, 전쟁, 학살, 분단이 몸서리치게 무서웠다.
먼저 <손님>은 황해도 찬샘골에서 일어난 사건을 중심으로 서술하고 있다. 같은 마을에서 두 이념, 기독교와 계급주의(맑스- 레닌주의)의 대립으로 서로 적대하며, 친하게 지내왔던 동내 이웃들이 서로 죽이고 죽임을 당하는 참사가 일어난다. 그리고 코를 찔러 나체로 끌고 가는 등, 서로 죽이는 모습은 잔인하다 못해, 과연 사람이 한 행동이 맞는가 싶다.
나는 그들이 진정으로 이념을 대한 것이 아니라, 나와 다른 이념과 종교를 가진 사람들에 의해 죽임을 당하는 것이 두려워 생긴, 이성을 상실한 신념이자, 광기로 보였다. 도대체 이념이 무엇이길래 몇 천 년 지속되어 온 끈끈한, 민족, 동족끼리 살육을 저지르게 된 것일까?
<손님>은 여러 가지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먼저 소박하지만 정이 많았던 한반도에 찾아온 미국과, 소련 그리고 그들의 사상이다. 손님은 더는 반갑고, 마음 설레는 대상이 아니라, 평화를 붕괴하고 참혹한 결과를 초래한 비극의 원흉이 된다.
그리고 또 손님은 우리 민중을 상징한다. 6.25 당시 국가의 주인으로서가 아닌, 정치가와 기득권 세력에 의해 이용당한, 우리 민중의 가슴 아픈 현실을 상징화한다고 생각한다. 꼭두각시처럼 외세의 사상에 의해 그리고 국내의 정치가들에 의해 이용당하고 동족상잔의 참상을 겪은 우리 한반도의 현실을 황석영 작가는 말하고 싶은 것 같다.
이제 수업이 광복 후 6.25전쟁에 다가오고 있다. 그리고 우리는 지금까지 이데올로기 대립에 의해 적대해 왔던 한국 공산주의에 대해서 배우고 있다. 한국 공산주의가 우리가 생각한 것과 다르단 것은 학우 모두 느꼈을 것이다.
공산주의가 무엇이고, 민주주의가 무엇인지, 이 대립 속에서 생겨난 6.25라는 참혹한 결과는 잊을 수 없지만, 나는 어느 누구의 탓으로 돌려서 안 된다고 생각한다. 아직도 북한을 괴뢰로 보고 6.25 비극의 원인으로 보는 사람이 대다수일 것이다.
이제는 누구의 탓으로 돌리기보다 서로 보듬고 용서하며 나아가야 할 길이며 그 과정을 통해서 한반도의 미래는 밝을 것이다.
"그땐 서루 죽이구 미워했지. 이제 그 사람들두 하나 둘 세상을 떠나구 있다. 서로 용서를 하지 않으면 영영 못만나게 된다"
이렇게 <손님>에서는 민족의 비극을 넘어 우리가 앞으로 해야 할 과제를 제시하고 있다. 통일의 문제는 단순하지 않지만, 우리 민족 스스로가 먼저 마음속으로 깊이 서로를 용서하고 포용해야 할 것이다.
첫댓글 * 양세현 : 1) 동내 이웃들은 서로 죽이고 죽임을 당하는 참사가 일어난다. ->> 2) 무엇이 길래 ->> * 무엇이 잘못인지 [바르고 고운 우리말 우리글]에 정리하세요. 3) 동족끼리 살육을 저지르게 한 것일까? ->> 동족끼리 살육을 저지르게 된 것일까? 4) 설렌 것이 ->> 마음 설레는 대상이 5) 산물이 된다. ->> 원흉이 된다. 6) 동족상잔의 참사를 겪었던 ->> 동족상잔의 참상을 겪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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