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 시내 씨클로 관광과 바딘광장

[gentleman]

하노이 시내 씨클로 관광과 바딘광장

어제 하롱베이에 다녀와서 밤 늦게까지 호텔 12층 복도 바닥에 모여서 술과 더불어 
캄보디아에서 가지고 왔던 망고와 용과 파티를 벌였었지만 어제에 이어서 새벽부터
준비하고 오전 6시경에 아침식사를 했는데 식사도중 아내가 담아 온 음식에 대하여 
말을 하다가 본의 아니게 아내의 신경을 건드려서 언성이 오고 갔는데 계속 불어나는
아내의 몸무게가 건강 악화와 직결되는데도 불구하고 남의 일처럼 강건너 불구경하듯
관망만 하면서 나몰라라 할수가 없어서 한 말이었는데 스트레스를 받았나 보다. 
그래서 숙소로 올라와 서로 하고 싶은 말을 하고 내린 결론은 내가 1kg 의 몸무게를 
늘린다면 아내는 반대로 1kg 을 감량하겠다는 약속을 했다.  

벌써 5일이 게눈 감추듯 훌쩍 지나가 버리고 여행 마지막날이 되었는데 호텔에서
이틀씩이나 머물면서 답사만 하고 시간이 없어서 그림같은 야외수영장에서 한번도 
수영을 하지 못하고 그냥 떠난다는 것이 못내 마음속에 아쉬움으로 남을것 같다.




오전 7시30분 호텔을 출발하여 하노이 시내로 가는 길은 4시간정도 소요되었는데
모내기를 하기위해서 벼씨를 뿌린곳에서 부터 벼베기를 한곳까지 사계절이 동시에
공존하는 현장을 차창밖을 통하여 한눈으로 확인을 할수가 있었는데 
차와 오토바이가 매연을 뿜어내며 질주하는 뿌연 도로 주변은 우리나라 70년대초와
거의 흡사할 정도로 공해와 뒤덤벅이 된 열악한 환경으로 변해 버려서 신이 내려주신
아름다운 자연이 시꺼멓게 오염이 되어가는 현실이 안타까웠다.




하노이로 가는길 중간쯤에서 소핑센타를 들렀는데 잡화점으로서 이곳에서는 어제 
저녁에 하롱베이 뒷골목 재래시장에서 구입했던 잡곡류도 판매되고 있었는데 어제 
구입가격의 3배 이상의 높은 가격이 붙어 있어서 생각난김에 어제 가이드에게 물어 
보았던 인천공항 통관 문제를 알아 보았더니 여기서 포장해서 가져가면 얼마든지 
상관이 없다고 말했는데 그래서 가이드가 이곳에 들러야 하기 때문에  제대로 알려주지
않고 우리에게 애매모호한 답변을 해준것 같다. 
국내 관광객에게 3배 이상을 바가지 쒸우다니 알고보면 다 도독넘들이다......




하노이 시내로 접어들수록 옛날 청계천 골목처럼 어지럽게 상점들이 문을 열어놓고
모든것이 뒤엉키어서 돌아가듯 복잡하였는데 신기하게도 그속에서 벌떼처럼 몰려다니는
오토바이와 그틈에서 운행되는 차량들이 무섭게 질주하고 있는데도 서로 조화롭게 
공존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믿기도 어려웠지만 그저 볼수록 놀라울 뿐이었다. 

하노이 시내 중심가에 도착해서 선택관광으로 씨클로를 타게 되었는데 관람하는 내내 
매연공해로 인하여 관광을 하는것이 아니라 매연체험을 하는 프로그램 같았고 역주행은
물론이고 무질서하게 끼어들고 들이대는 오토바이와 차량사이를 아슬아슬 가로지르며
목숨을 걸고 숨바꼭질을 하는 게임인것 같았는데 연세가 많으신분들이 자전거 페달을 
밟으면서 운행하는것이여서 편하게 타고 앉아서 돌아다니기도 상당히 부담이 갔는데 
마음같아서는 내가 대신 페달을 밟아보고 싶기도 했다.




바딘광장은 의외로 관람하는 사람들어 많지 않았는데 잔디밭 한쪽에서는 아오자이를 입은
여학생들이 이곳저곳 군데군데 모여서 사진촬영을 하고 있었는데 처음에는 관광지에서
돈을받고 아르바이트하는 사람들인줄 알았는데 대학졸업 기념사진을 촬영하러 나왔단다.
나도 이틈에 끼어서 사진을 찍을수 있느냐고 했더니 한 여학생이 선뜻 응해주어서 팔장을
끼고 한컷 찍었는데 건너편에는 짙은 갈색의 대리석으로 된 사각형의 웅장한 건물안에
베트남의 위대한 지도자로 추앙받고 있는 호치민의 시신이 안치되어 있다고 한다.




연못위에 연꽃을 본떠 한개의 기둥위에 불당을 얹어 지어졌다는데 사찰이라는데 
조용한 정원속에 연못이 자리잡고 있는듯 아담하게 보인다. 




가는날이 장날이라고 호치민 생가의 관람은 월요일날은 문을 열지 않아서 
문묘(文廟, Van Mieu,Temple of Literature)로 대체 했는데 마침 베트남 대학생들이
바딘공원을 비롯해서 이곳에도 졸업 기념사진을 찍으러 와서 내부는 북적거렸다.




퇴근시간이 가까와 지면서 오토바이 행렬은 극치를 이루었는데 불안하게 뒤엉켜
보기만 해도 아찔하고 숨이 막히는데 그속에서 무리를 이루어서 몰려다니는 수많은
오토바이들이 사고가 나지 않는것이 그저 신기할 따름이다.




수상인형극을 관람하였는데 천년을 내려오는 베트남의 민속공연으로서 보다
많은 버트남의 역사를 전파하려면 캄보디아 앙코르쇼와 같이 자막을 이용해서라도
외국 관객들에게 불편함이 없도록 최소한의 서비스가 필요하다는 아쉼이 있었다.

2012.12.10.

배경음악 : Jeux Des Scenes / Pierre Por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