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 편지」
-구례들꽃사진반 세 번째 전시회에 부쳐
<멸종 위기종의 대흥란과 구례들꽃사진반>
해마다 맨 처음 만나는 얼음새꽃(복수초)이 지난해보다 열흘쯤 일찍 피어 환호성을 올렸지만 우려가 더 컸습니다. 우려했던 대로 빠르게 피던 꽃의 개화가 갑자기 멈춰서 벚꽃 없는 벚꽃축제가 열렸고 화엄사 홍매도 예년보다 늦어 애를 태웠습니다.
기록적인 폭염을 불러온 이상기후는 꽃들에게도 큰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노고단의 원추리는 점점 개체수가 줄어들고 뚱딴지같은 외래종 꽃들이 자리를 잡아갑니다. 우리 세대에 사라지는 꽃들이 점점 늘어나는 만큼 지리산, 섬진강의 들꽃 생태를 기록하는 구례들꽃사진반 회원들의 활동은 크게 드러나는 것은 아니지만 값을 따질 수 없는 소중한 일이라는 자부심을 가집니다.
특히 올해는 설앵초, 기생꽃, 자란초를 찾아 험난한 길을 오르내리며 흘린 땀만큼 특별한 해로 기억될 것입니다. 또한 멸종위기종의 대흥란을 발견하여 지리산 식물 연구에 커다란 기여를 한 것은 지난 해 ‘구례의들꽃’ 책자 발간에 이어 구례들꽃사진반의 자랑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번 세 번째 회원전에는 새로운 얼굴들이 대거 참여하여 큰 활력을 불어넣어 주었습니다. 한 해 동안 애써주신 회원, 특히 신입회원 여러분께 고마움을 전하며 우리 마음에 담긴 이 들꽃들이 많은 이들의 마음에도 환한 빛으로 가 닿기를 바랍니다.
* 들꽃사진 전시장으로 가장 어울리는 지리산 천은사 보제루에서
구례들꽃사진반 회원들의 들꽃사진 전시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10월 20일까지 보름동안 전시를 하니 지나는 길에 들려주시기 바랍니다.
-섬진강 / 김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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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20일 안에 천은사에 또 가봐야겠네 ㅎ
야생화 사진전을 많이 많이 축하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