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발란체, 일주일 전 대비 16% 하락..하락폭 최상위권 기록
美로펌 "비밀 협약 통해 악의적 소송 진행..대가는 토큰으로 받아"
아발란체 홈페이지에 명시된 아발란체 멀티버스 관련 정보.(아발란체 홈페이지
캡처)
(서울=뉴스1) 김지현 기자 = 최근 암호화폐 시장이 침체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아발란체 토큰(AVAX)의 가격이 자체적인 악재로 인해 더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아발란체 개발사가 로펌을 통해 경쟁 업체에 악의적으로 소송을 제기해왔다는 내부 고발이 터진 것이다.
30일 오전 11시 기준 글로벌 코인시황 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아발란체 토큰 가격은 일주일 전 대비 16.24% 하락한 2만5740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더리움 킬러'라 불리는 아발란체는 이더리움의 높은 수수료 문제의 해결책을 제시하는 레이어1 블록체인으로 작년부터 크게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블록체인 생태계 속 아발란체의 명확한 기능에 힘입어 아발란체토큰도 작년 한 해에만 3300% 상승한 바 있다.
그러나 아발란체 개발사 아바랩스가 미국 로펌 로슈프리드먼과의 비밀 계약을 통해 솔라나랩스, 바이낸스 등 일부 경쟁 업체에 대한 악의적인 소송을 진행했다는 내부 고발이 최근 터졌는데 시장은 이를 악재로 해석하는 모양새다.
내부 고발 내용은 △미국 법률 시스템을 활용해 아바랩스 또는 아발란체와 어떤 식으로든 경쟁할 수 있는 조직이나 프로젝트를 공격할 것 △아발란체를 규제기관의 주의를 분산시키기 위해 다른 암호화폐 산업 종사자를 고소하는 것 △에민 권 시러 아바랩스 설립자의 개인적인 복수를 고소를 통해 실행한다는 내용이다.
이 같은 내부 고발 내용은 크립토릭스가 카일 로슈 로슈프리드먼 설립파트너와의 인터뷰 영상을 공개하면서 더 구체적으로 나왔다.
로슈 설립파트너는 영상을 통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나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아발란체의 경쟁사들을 추적할 수 있도록 했다"면서 "소송은 경쟁의 도구가 될 수 있다"라고 밝혔다.
카일 로슈 설립파트너에 따르면 로슈프리드먼은 아바랩스를 위해 솔라나랩스, 바이낸스 등 경쟁 업체에 악의적인 소송을 제기하고 그에 대한 대가로 아발란체 측으로부터 아발란체 토큰 및 아바랩스의 일부 지분을 받는다.
실제 로슈프리드먼은 지난 7월 솔라나랩스와 솔라나재단 및 아나톨리 야코벤코 솔라나 공동설립자를 대상으로 한 소송을 진행한 바 있다. 이들은 소송을 통해 솔라나가 미국 투자자들에게 미등록 증권을 제공함으로써 미국 연방 보안법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6월에는 바이낸스를 상대로 이들이 투자자에게 UST를 불법적으로 판매하는 데 관여했다고 주장하면서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에민 권 시러 아바랩스 설립자는 이러한 내부 고발과 관련한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그는 "크립토릭스에서 주장하는 불법적이고 비윤리적인 행동에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면서 "해당 내용은 거짓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로슈프리드먼은 우리와 별도로 모든 소송을 제기했다"며 "우리는 언론을 통해서만 솔라나의 소송에 대해 알게 됐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히려 로슈프리드먼이 다른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고소하고 있다는 사실을 접하면서 안타까운 심정이 들었고 이를 중단시키기 위해 설득을 하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아바랩스는 독립적으로 규제 커뮤니티나 정책 입안자 및 집행 기관과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며 "우리가 만들고 있는 것들은 비밀 협정이나 음모가 필요하지 않다"라고 덧붙였다.
mine12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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