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공원을 훼손하는 어린이집 신설 반대
지난 11월 21일 오후 5시에 해운대구청 앞에서 해운대 지역 어린이집 원장 70여 명이 모여 오산공원 내 직장 어린이집 신설 반대 집회를 벌였다. 이날 집회에서 원장들은 우리나라 출생아 수 급감으로 4년 뒤에는 해운대구 어린이집 수는 2017년 169개소에서 2024년 7월 기준 152개소로 감소했으며, 올해 7월 기준 해운대구 내 휴·폐원 접수된 어린이집은 총 18곳으로, 2022년 7개소, 2023년 16개소. 2024년에는 20개가 폐원하는 등 매년 급증하고 있다고 했다.
결국 어린이집 폐원은 어린이집 원장과 직원들의 일자리가 사라짐을 뜻하므로 생존권이 달린 문제이기에 더 절박하게 외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오산공원에 새로 어린이집을 짓는다고 근로복지공단에서 20억 원을 지원까지 하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이다.
또한 대형 어린이집이 건립될 예정지는 해운대구 중동 오산공원 인근 녹지지역으로, 어린이집 신축으로 경관 훼손 및 주민들의 자연 휴식 공간 침해를 초래할 우려가 크다. 경사가 급하기에 어린이들 등‧하원이 힘들어 그곳을 절개해야 하므로 또 다른 난개발이 되는 것이다. 몇 년 전 우1동에서 장산의 귀퉁이를 잘라 기업형 임대 주택을 짓는 뉴스테이를 해운대의 여러 주민들이 반발하여 무산된 바 있다. (2017. 01. 13 해운대라이프 기사 중에서)
구 의회에서 9월 10일 낸 반대결의안에서 “사업 예정지의 토지는 현재 평당 157만 원이지만, 사업시행으로 형질변경이 이루어지면 평당 1억 원이 될 것이며, 주민들의 소중한 녹지공간을 훼손하면서 사업자에게 과도한 경제적 이익을 제공하는 것은 결과적으로 특정 사업자에 대한 명백한 특혜이자, 예산낭비”라고 지적했다.
대형마트가 생기면서 인근 소상공인들이 문을 닫는 경우를 많이 보았다. 아이들을 위해 더 나은 어린이집을 만드는 것을 굳이 반대하지는 않지만 기존 어린이집의 역할에 대한 고민과 지원에 대해 관청에서는 좀 더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 신병륜 편집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