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본 지인들 평이 좋았던 연극이에요 축구연극이라는 것도 색다르고 축구를 어떻게 생동감 있게 표현할 것인지와 축구는 한팀이 11명이나 되는 경기인데 정말 그렇게 많은 인원이 출연해서 축구경기하듯 연극을 할 것인지 너무 궁금했어요
로비에는 관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경평대항축구전에 대한 소개와 만해 한용운의 시가 전시되어 있어서 준비를 많이 했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캐스팅보드를 보니 진짜 출연배우들이 많네요
연극 <패스>는 1946년 경평축구대항전을 모티브로 경성측 축구선수인 한강산과 평양측 응원단장 백지연의 사랑 이야기입니다
로미오와 줄리엣처럼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 되어버린 남남북녀 커플은 분단상황을 상징하는 것처럼 느껴졌어요
공연장으로 들어갈 때 양팀 선수와 응원단이 반겨주며 안내를 해주는 것도 재미있었고 경기가 시작되면 관객이 축구관중이 되어 함께 응원하고 축구경기를 보는 느낌이 들도록 연출한 점도 좋았어요
축구선수들의 현란한 발차기와 몸놀림을 제대로 느낄 수 있게 배우들은 열정적인 연기를 선보였고 양팀 응원단의 응원전도 볼꽃 튀었어요
연극에 뮤지컬과 퍼포먼스가 혹합된 종합예술이라고 불러야 맞을만큼 춤,노래,탈춤,타악,민요를 결합해서 응원전에 소고와 북이 등장하고 난타를 보는 것 같은 퍼포먼스가 펼쳐졌고 북청사자놀음의 사자까지 등장해서 한마디로 종합예술의 끝판왕이었어요
극단 산의 현대사 탐색 시즌1으로 진행된 프로젝트라는데 칭찬 받아 마땅합니다
추천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