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스위스는
다른 나라보다 핵 벙커를 더 많이 지었을까?
왜 스위스는 다른 나라보다
핵 벙커를 더 많이 지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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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는 자국 인구 860만 명 전원을 수용할 수
있을만큼의 대피 공간을 확보하겠다고 약속했다.
현재전국 곳곳에는 공공·민간을 합쳐 약 900만 명이
동시에 들어갈 수 있는 방공호가 존재하며,
수십만 개의 벙커가 산과 도시 아래에 퍼져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미국의 해외 영향력 재조정으로
전쟁의 그림자가 유럽 문턱까지 다가오자,
대륙 각국은 이제 전장을 넘어
‘국방’과 ‘민간인 보호’까지 재점검하고 있다.
노르웨이는 냉전 시절의 대피소 관련 법을 부활시켰고,
독일은 벙커 재건 논의를 시작했다.
그러나 스위스는 달랐다. 이 나라는 애초부터
벙커 건설을 멈춘 적이 없었다.
불확실성이 일상이 된 지금, 스위스 전역에 뻗은
거대한 핵 대피소 네트워크는 ‘국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국가적 의지’를 상징하는
콘크리트 증거물로 남아 있다.
전쟁의 공포와 평화의 염원 사이에서,
중립국인 스위스가 ‘최악의 상황을 대비해
평화를 지킨 나라’가 된 이유를
사진을 통해 살펴보자
전국적 핵 대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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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 이후, 스위스 법은 모든 지방자치단체가
주민들을 위한 핵 대피소를 반드시 마련해야
한다고 규정해 왔다. 대형 주택이나 아파트 단지의 경우,
설계 단계부터 방공호가 있는게 일반적이다.
스위스의 산악지대 발리(Valais) 주에서
민·군 보안 서비스를 이끄는 마리-클로드 노트에쾨르
(Marie-Claude Noth-Ecoeur)는
“준비태세는 스위스인의 일상 일부”라고
가디언지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전국적 핵 대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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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전 시기 핵무기 경쟁이 격화되면서, 스위스는
민간 보호를 ‘국가적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역사학자 실비아 베르거는 이 시기의 변화를
“연방주의, 중립, 참여민주주의 같은
스위스의 핵심 가치를 지키기 위한
‘전 국민 방위’로의 전환”이라고 설명한다.
이는 소련식 권위주의와 뚜렷하게
대비되는 개념이었다
스위스의 벙커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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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적 태도 역시 스위스의 벙커 전략에 큰 영향을 미쳤다.
냉전 당시 미국인들이 지하 대피소를 ‘겁쟁이 같다’거나
‘비(非)미국적’이라 여겼던 것과 달리, 스위스는 오래전부터
산과 지하 공간을 자연스러운 ‘피난처’로 여겨온 전통이 있었다.
이는 스위스의 군사 문화에 깊게 뿌리내린 사고방식이다.
방공호 폐지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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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스위스 정부는 한때 논의됐던 방공호 폐지
계획을 전면 재검토했다. 유럽 전역에
원전이 밀집해 있고, 국제 정세가
불안정해진 상황에서 현지 전문가들은
“이 시스템은 여전히 필수적이다”라고 강조한다.
스위스의 숨겨진 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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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와인 저장고나 도서관, 창고 등으로 개조되며
‘시대의 유물’처럼 여겨졌던 스위스의 방공호들은
지금 다시 국가적 상징이자 실질적
필요 시설로 재조명되고 있다.
전 인구 수용할 수 있는 벙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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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인구 860만 명의 스위스에는
약 365,000개의 공공 및 민간 대피소에
총 900만 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
유럽의 새로운 대비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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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인근에서 전쟁이 장기화되자,
많은 이들이 ‘안전’의 의미를 다시 묻고 있다.
올해 3월, EU는 회원국 시민들에게
“항상 72시간치 비상 물품을 준비하라”는
권고를 내렸다.
안전에 대한 재고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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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역사학자이자 벙커 전문가인 실비아 베르거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민 보호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을 재편했다고 말한다.
그녀는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지금
변화의 한가운데에 있다”고 말했다.
방사능도 거르는 벙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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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의 벙커들은 시민들이
수 시간에서 수 주 동안 지하에서
대피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최대 40년간 작동하는 이들의 환기 시스템은
방사선, 낙진, 심지어 화학적·생물학적
위협까지 걸러낼 수 있다
핵 벙커의 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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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벙커를 건설하고 유지하는 데
드는 비용은 만만치 않다. 또한,
중간 규모 벙커의 한 자리를 확보하는 데는
약 1,400 스위스 프랑(약 209만 원)이 들며,
소규모 벙커의 경우 3,000 스위스 프랑
(약 447만 원)에 달할 수도 있다.
핵 벙커의 기능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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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체류를 위해 지어진 스위스의 벙커에는
샤워실, 주방, 비상 근무 인력을 지원하기 위한
인터넷까지 갖춰져 있다. 최근에는 이 벙커들이
난민이나 노숙자를 위한 임시 거처로
사용되면서 찬반 논란을 낳고 있다.
일상생활 용도에서 대피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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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의 벙커들은 일상생활 용도로 설계되었지만,
필요할 때는 안전대피처로 신속하게 전환할 수 있다.
이렇게 유연한 방식은 스위스 국방 전략의
광범위한 대비 및 자원 활용 전략의 일부다.
벙커 수용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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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는 전국적으로 충분한
벙커 공간을 확보하고 있지만,
지역별 격차는 여전히 남아있다.
제네바의 경우 벙커 수용률이
주민의 75%에 불과하며,
이는 폭격과 핵 위협을 막기 위해
설계된 기준에 미치지 못한다.
다용도 목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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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메이린 지역의 한 신축
아파트 건물 지하에 있는 개인 벙커에는
평시에는 지하 창고로 사용되지만,
150명을 수용할 수 있다. 이곳에는
퇴비화 화장실, 침대 키트, 공기 정화 환기
시스템 등이 비축되어 있어 필요시
빠르게 벙커로 전환된다.
존넨베르크 터널
©Public Domain
스위스 루체른(Lucerne) 시 지하에는
1970년대 교통 완화를 위해 건설된
존넨베르크 터널이 있다. 이 터널 역시
핵 낙진 대피소로 설계되었으며,
전쟁이나 대재앙 발생 시 2만 명을
보호할 수 있도록 계획되었다.
고속도로가 벙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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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전쟁이 발발하면 존넨베르크 터널은
고속도로에서 생명을 구하는 벙커로
순식간에 변한다. 두께 1.5m의
콘크리트 문 4개가 터널을 밀봉하며,
이는 약 800m 거리에서 발생한
핵폭발에도 견딜 수 있도록 제작되었다.
하나의 미니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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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시간에 미니 도시를 건설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오늘날의 벙커는
5일 이내, 혹은 더 빠르게 가동될 수 있다.
그러나 1987년 존넨베르크 터널에서 진행된
시험 가동은 2주가 걸렸으며, 비상 요원들은
필요한 시설의 극히 일부만 설치하는 데 성공했다.
시험 가동 시 드러난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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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험 가동시 드러난 결함은 존넨베르크의
장기적인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했고, 결국
당국은 수용 인원을 축소했다.
대부분의 스위스 벙커는 훨씬 작으며,
한 가족 또는 최대 200명을 위해
설계되었지 수천 명을 위한 것은 아니다.
생존의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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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이러한 노력이 가치가 있을까?
핵전쟁에서 생존할 수 있다는
생각 자체는 여전히 논쟁거리다.
스위스 국민이 지하에서 2주를 보낸다 해도
, 황폐해진 세상으로 나와 진정한 삶을
계속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스위스의 안전 의식이
깊이 뿌리내린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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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인들이 가진 가장 강력한 보호막은 돈이다.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높은 1인당 GDP를 가진
스위스와 아홉 번째인 노르웨이가 세계에서
가장 강한 민방위 프로그램에 오랫동안
투자해 온 것은 우연이 아니다.
타이밍의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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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벙커의 효과는 위협의 성격과 규모에 달려있다.
핵 공격의 경우, 가장 위험한 낙진은 며칠에서
수 주 내에 소멸하는 경우가 많으며, 이는
벙커의 의도된 대피 기간과 대략 일치한다.
이 기간 동안 방사선 노출을 제한하는 것이
생존에 결정적이다.
방사능 낙진이
여러 세대에 걸쳐 지속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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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체르노빌 원전 사고와 같은 원자로 방출
사고는 수 세기 동안 토지를 오염시킬 수 있다.
이 경우 지역 전체가 인간의 삶으로부터
격리된 상태로 남을 수도 있다.
지하 생활,
과연 안전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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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에서의 생활은 온갖 의문을 낳는다.
극심한 심리적 압박 속에서 대규모의
낯선 사람들이 좁은 콘크리트 벙커에서
며칠을 함께 협력하고 대처하며
생존할 수 있을까?
누가 제때 방공호에 도착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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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 발생 시 사람들이 지정된 대피소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면 어떻게 될까?
병원 환자, 통근자, 노약자 등을
그들을 위해 지어진 벙커로 안전하고
신속하게 이동시킬 수 있을까?
물류는 벙커 자체만큼이나 중요할 수 있다.
방공호가
막을 수 있는 것과 막을 수 없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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벙커의 환기 시스템은 방사선, 낙진 및
화학 작용제로부터 시민을 보호할 수 있으며,
이는 런던 지하철과 같은 임시 피난처에서는
불가능한 보호다. 하지만 최고의 벙커라 해도
한계는 있다. 직격 핵 공격에는
그 어떤 벙커도 살아남을 수 없다.
비전인가, 망상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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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과 초현실 사이의 괴리감은 떨쳐내기 어렵다.
스위스 민방위의 계획은 매우 치밀하고
공학적 기술은 놀랍다. 하지만 국민 전체를
지하에 수용하려는 노력은 달에 식민지를
건설하는 것만큼이나 비현실적으로 느껴진다.
예측 불가능한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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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뛰어나고 정교하게 세워진 계획조차도
압력 하에서는 무너질 수 있다. 이는
1987년 존넨베르크 벙커 시험에서 일어난 일이며,
아무리 좋은 의도라도 얼마나 많은 미지수로 인해
뒤집힐 수 있는지를 일깨워주는 뼈아픈 교훈이다.
압박 속의 외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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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과 경제적 어려움이 닥칠 때,
외교와 평화 노력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다.
그러나 오늘날, 유럽과 미국 간의 대화를
추진하는 목소리가 빠르게 힘을 잃고 있다.
벙커가 필요 없는
그날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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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민간인 보호 계획은 벙커가
전혀 필요 없는 상태를 만드는 것이다.
하지만 외교가 무너질 때, 우리는
위협과 혼돈이 지배하는 세상, 즉
'빨간 버튼'을 누르는 것이
최후의 수단이 아닌 경쟁이 되는
위험에 직면하게 된다.
출처
(The Guardian)
(Euronews) (Newly Swiss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