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중일체一中一切'를 '하나 속에 여럿 있다'로 풀었으나 곧게直 새긴다譯면 '하나 속에 모두'이다 마찬가지로 '여럿 속에 하나'는 '많음 속에 하나'로 곧게 새김이 옳다 왜냐하면 '일체一切'는 '모두'이지 '여럿'으로 새길 수 있는 게 아니듯이 '다多'는 '많음'이지 '일체'가 아닌 까닭이다 비슷하다고 해서 같은 게 아니며 같으면 같음이지 비슷함과는 분명 다르다
하나一 속中에 모든一切 것이라면 이를 숫자 개념으로 볼까 무게質와 부피量 개념으로 볼까 숫자 개념으로 본다면 모순이 많다 지구도 하나이지만 나도 하나인 까닭이다 첫째 나와 지구를 한 데 놓고 견주면 우선 그 크기에서 다름을 느낄 것이다 둘째 지구와 나를 한 데 놓고 견줄 때 그 고귀함 쪽에서는 반드시 같다 할 것이다
하나一의 세계와 모두一切의 세계는 숫자로 비교됨과 동시에 숫자로 비교되지 않을 수도 있다 수의 비교는 많고 적음이라 할 수 있는데 하나는 그대로 하나이거니와 모두는 통째로 모두이기 때문이다 일체라는 뜻은 여럿의 뜻도 들어있으나 통째 하나의 뜻도 함께 들어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하나와 모두는 숫자로 비교가 된다
숫자로 비교가 될 수 없음은 '하나'는 상식의 세계에서 '하나'이지만 '모두一切'란 동일한 성질에서부터 전혀 다른 성질에까지 이르고 모양 빛깔 냄새 맛 분자 따위와 성질에 이르기까지 다양함을 인정하기에 '모두'와 하나는 비교 이전의 세계다 그러나 이들 숫자와 질량의 문제는 가시적인 상식 세계에서 판단할 뿐이다
하나一 속中의 전체一切 이야기는 이처럼 같은 구조로 볼 것이냐 숫자로 놓고 볼 것이냐 아니면 질량을 놓고 볼 것이냐이다 숫자로 볼 경우에는 앞서 밝힌대로이고 동일한 구조로 살펴볼 경우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질량을 놓고 볼 경우에는 작은 것 속에 큰 것이 들어갈 수가 없다 어떻게 겨자씨 안에 우주를 담겠는가 누가 뭐라든 이는 잘못된 논리다
겨자씨 속에 우주가 들어간다는 논리는 같은 구조로 놓고 볼 때 가능한데 이를 프랙털 기하학fractal geometry 또는 프랙털 부호화coding라 한다 프랙털이란 수학, 물리학 용어로서 차원 분열次元分裂 도형이라고 풀이한다 산의 기복을 비롯하여 해안선 따위를 아무리 쪼개고 쪼개고 또 쪼갠다 하더라도 똑같은 구조가 나타나는 그림이다 이러한 논리에서 응용해 나간 것이 이른바 카오스 이론chaos theory이다
차원 분열 도형圖形인 프랙털 구조는 가령 나뭇잎을 천 조각으로 나누었을 때 그 하나 하나의 낱낱 조각에는 나뭇잎 전체의 구조가 그대로 담겨있으며 이를 다시 천 조각으로 나누더라도 그 마이크로 조각 하나 하나에는 역시 나뭇잎 전체의 구조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이런 면에서 하나 속에 전체가 담겨있고 겨자씨 크기에 우주 크기가 다 담길 수 있다
그런데 이는 프랙털 부호화符號化일 뿐 화엄華嚴에서는 이보다 한 발 더 나아간다 한 마디로 프랙털 이론이 뛰어나긴 하지만 화엄의 법계연기에는 못미친다는 것이다 화엄에서는 4가지 법계연기를 설한다 첫째는 소프트웨어理 법계法界고 둘째는 하드웨어事 법계realm다 셋째는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법계고 넷째는 하드웨어와 하드웨어 법계다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비유로 든 것은 단지 이해를 돕기 위한 것일 뿐 이理가 반드시 소프트웨어이고 사事가 꼭 하드웨어라는 것은 아니다 4차 산업시대 스마트 용어를 빌려올 경우 오늘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빠른 이해를 가져올 수 있다고 생각하여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가져온 것이다 비유는 어디까지나 비유일 뿐이다
아무튼 하나 속에 전체가 들어있다는 《법성게》의 '일중일체一中一切' 세계는 '4가지 법계연기四種法界緣起'에서 넷째 '사사무애법계事事無碍法界'연기다 가령 소프트웨어理와 하드웨어事가 서로 걸림없는無碍 연기는 상상가능이나 하드웨어와 하드웨어가 걸림이 없다는 '사사무애법계연기'는 상상초월이다 어떻게 물질과 물질이 걸림없을 수 있을까
2600여 년 전 부처님 시대 서가모니 부처님께서는 화엄을 설하셨다 그로부터 1300 여 년이 흐른 뒤 신라의 화엄조사 원교국사 '의상義湘'은 유명한 논문《화엄일승법계도》와 함께 썸머리summary인《법성게》를 남겼다 썸머리에 해당하는《법성게》보다는 학위논문《화엄일승법계도》가 더욱 뛰어나지만 일단《법성게》에서도 큰 가르침을 얻는다
의상스님이《법성게》를 발표하고 나서 다시 1300여 년의 시간이 흐른 뒤 물리학자 제임스 채드윅 경(1891~1974)이 중성자中性子neutron를 발견하여 1935년 노벨물리학상을 받기에 이른다 그는 영국 출신으로 미국정부의 지원하에 핵무기 개발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였고 그 공로로 영국으로부터 기사 작위를 받았다 그가 발견한 중성자는 양성자와 함께 원자 내에 들어있는 핵자 가운데 하나다
중성자는 전하電荷electric charge가 없다 양성자보다 약간 무거운 핵자로서 1개의 위 쿼크up quark와 2개의 아래 쿼크down quark로 되어 있다 에너지에 따라 고속중성자高速中性子와 저속중성자底速中性子slow neutron 열중성자熱中性子thermal neutron 냉중성자冷中性子cold neutron 따위인데 여기서 내가 얘기하려고 하는 것은 중성자가 지닌 '사사무애력事事無碍力'이다
고속중성자fast neutron의 경우 7억 개 지구를 일렬로 늘어놓더라도 빛의 속도로 투과透過해나간다는 것이다 빛의 속도로 1광년光年light-year에 걸쳐 10조km를 투과하더라도 지치지 않는다 이것이 물질事과 물질事의 걸림없음이다 문제는 중성자를 물질로 보느냐이다 전하가 없다는 것은 무슨 뜻인가? 전기의 실체 양전기 음전기가 모두 없기에 중성자라고 하고는 있으나 분명 물질이다
양성자보다 무거운 핵자이면서 위 쿼크와 아래 쿼크를 내재하고 있다면 이는 분명 물질임에도 불구하고 아무리 단단한 물체도 광속으로 투과한다 이는 분명 혼돈混沌chaos이다 질서의 세계에서는 상상할 수가 없다 물질은 물질을 투과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빛도 물질은 투과하지 못하기에 반대 쪽에 그림자를 드리우지 않는가
그런데 프랙탈 논리에서는 다르다 두루 알다시피 카오스란 혼돈渾沌이다 다시 말해서 무질서無秩序의 세계 the principle of increase of entropy 엔트로피 증대법칙增大法則이기도 하다 차원을 따라 분열되는 프랙털 세계를 인간 세상이나 생물계 또는 자연계의 불규칙적 형상 해명에 이용하고 있는데 이를 이미 1300여년 전에 응용하였으니 아! 거룩하신 대선배 의상조사여! 아름다운 그의 어록《법성게》말씀이여!
첫댓글 감사합니다.()()()
늘 행복하시길~
금강반야바라밀경 금강반야바라밀경 금강반야바라밀경 고맙습니다 덕분입니다 ()
고맙습니다
늘 행복하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