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불립(無信不立)
無 : 없을 무
信 : 믿을 신
不 : 아니 불
立 : 설 립
믿음이 없으면 설 수가 없다.
믿음이 없으면
존립할 수가 없다 라는 뜻.
논어에 나오는 말이다.
신뢰는 조직의 생존을 위해서
마지막 까지 지켜야 할 덕목이다.
개인 간에 있어서도 그렇고,
기업이나 국가 간에서 있어서도
신용이 핵심요소이다.
동방예의지국(東方禮儀之國)인
우리나라는 일찍부터
믿을 신(信)을 강조해 왔다.
친구 간에는 믿음이
있어야한다는 붕우유신(朋友有信)은
오륜(五倫)의 하나이기도 했다.
일찌기 공자께서
벗들과 사귐에 있어서는
믿음이 있어야 한다.
여붕우교 언이유신
(與朋友交 言而有信)라고
2,500년 전에 강조했다.
신(信) 자를 파자(破字)해 보면
사람 인(人)자에 말씀 언(言)자를
합쳐 놓은 글자이다.
사람의 말은 믿음이 있어야 하고
지켜져야 한다는 의미이다.
말이 어제 다르고 오늘 다른 사람은
도저히 믿을 만한 사람이 못된다.
학창시절 도산 안창호 전집을 읽고
새삼 도산선생을 존경하게 되었다.
도산선생 께서는
상해에서 일경들이 독립운동가를
체포하려고 혈안이 되어
날뛰고 있던 그 시기에,
친구의 어린 딸과의 생일선물
약속을 지키려고 길을 나섰다가
체포되어 압송되어 그 여파로
순국하게 되었던 것이다.
꿈애서라도 거짓말을 하지 말라는
도산선생의 말씀은
죽더라도 약속은 지켜야 된다.
팍타 준트 세르반다(pact sunt serbanda)라는
로마법언(法言)과도 같은 맥락이다.
오늘날 말하고 행동이 다른
신용불량자들이 세상을
어지럽히고 있다.
애국애족(愛國愛族)한다고 하고는
뒤로는 자기 이익만을 챙기는 사람들,
공약은 그럴듯하게 내걸고
나중에는 헌신짝처럼
팽개쳐버리는 사람들이
주로 정치계에 많이 있다.
요즘 유투브를 보면
사냥개가 멧돼지에게 서슴없이
덤벼드는 것을 볼 수 있다.
사냥개가 거대한 멧돼지나
호랑이에게 겁없이 대드는 것은
뒤에 자기 주인이 나타나
쏴죽인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한 믿음이 없다면
어찌 개가 호랑이나 멧돼지애게
덤벼들 수 있을 것인가?
모름지기 회사는 고객의 신뢰,
직원의 신뢰,
협력업체의 신뢰가 있어야 한다.
어느 한 방면이라도
신뢰가 없어지면
존립기반이 흔들리게 된다.
국가 역시 마찬가지이다.
국민의 신뢰가 있어야 강성해진다.
논어에 보면
공자의 제자인 자공(子貢)이
공자에게 정치를 묻는 장면이 나온다.
나라를 다스리는데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입니까?
첫째는 먹는 것,
즉 경제이다.
둘째는 자위력,
즉 군대이다.
셋째는 백성들의 신뢰이다.
공자가 말하는 경제,
국방과 국민의 신뢰는
현대국가에서도
빠질 수 없는 요건이다.
자공이 다시 물었다
그 중에서 부득이 하나를 뺀다면
어떤 것을 먼저 빼야 합니까?
공자는 군대를 먼저 빼라고 한다.
또 하나를 부득이 빼라고 한다면
공자는 경제를 빼라고 한다.
그리고 그 이유를
이렇게 말하고 있다. .
인류 역사상 배가 고파서 죽고,
힘이 없어서 죽고,
자연재해가 일어나서 죽는 것은
인류의 당면 문제였다.
그러나 한 조직이
마지막 까지 존립할 수 있는
이유는 바로 신뢰다.
국가에 대한 백성의 신뢰,
리더에 대한
조직원들의 신뢰는
마지막 까지 그 조직이
존립할 수 있는 기반이다.
이렇듯 신뢰는
국가에 있어서
최고 가치의 요소이다.
그러한 공자님 말씀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김정은은
핵무기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북한 주민들이야 강냉이 죽을
먹던 굶던 아랑곳하지 않고,
오로지 체제 유지를 위하여
핵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참으로 한심하고 어리석은 짓이다.
모름지기 지금이라도 김정은은
대오각성(大悟覺醒)하여 핵을 버리고,
세계최빈국의 하나인 북한의 경제를
일으켜 세워 국민들의
참다운 신뢰를 얻어야 한다.
그간 한국기업들은 약진하여
국제적인 신용도를 높히고 있다.
기업의 국제적 신뢰는
기업의 가치를 더욱 높힌다.
그러기 때문에 미국의 대통령도
방한시 삼성전자를 첫 번 째로
방문한 것이다.
신뢰를 잃은 국가와 기업은
국제사회에서
더 이상 인정받지 못한다.
나아가 국민들에게
더 이상 환영받지 못한다.
개인도 마찬가지이다.
비록 사업에
실패해서 돈 떨어지고
힘이 없어졌다고 하더라도,
신뢰만 있다면 다시 재기할 수 있다.
이처럼 신뢰는 존립의 가장
중요한 요소라는
무신불립(無信不立)의
사자성어는
오늘 날에도
유효하다고 생각한다.
-옮긴 글-
출처: 바람에 띄운 그리움 원문보기 글쓴이: 학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