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어울리는 성우를 논할 때 가정하는 게 '이 배역엔 누가 어울리고 누군 안 어울린다'는 전제인데, 사실 상황에 따라 어울리는 게 변하는 듯 합니다. 전 유미란 역으로 장혜선 님이 이현진 님보다 어울린다고 믿어왔고 아직도 믿습니다. 하지만 살해당한 명탐정 편에서 코난에게 밤이 늦었으니 자라고 하면서 코난이 잘 때까지 지키겠다며 악랄하게(?) 웃는 장면만은 장혜선 님보다 이현진 님이 어울린다고 봐요. 그리고 오늘 끝난 고스트바둑왕을 보면 김은아 님이 김한별(후지사키 아카리)을 하셨는데 전 이용신 님이 더 어울린다고 봅니다. 하지만 이번 화에서 히카루(사실은 사이)와 아홉점 접고 두는 아카리의 진지한 표정을 보면 그 장면에서는 김은아 님의 가녀림(뭐라고 표현해야 할지?)이 이용신 님의 귀여움보다 어울렸어요. (정옥주-조현성 엄마, KBS판에선 이렇게 했지만 투니판에서라면 '도야 부인' 쪽이 더 멋있을지도... 아무렴 어때요?)
오쟈마녀 도레미의 경우도 포르테의 박신희 님은 정말 멋졌습니다. 요정들이 파업했을 때 모모가 "싸우지 맙시다"하면서 기타를 쳤죠? 진짜 멋졌어요. 마조몬로를 부르는 소리하며... 근데 비바체에서 파오가 검은 기운을 빨아들이게 하며 '저리가 저리가' 하는 부분은 이용신 님이 더 어울렸고요. 귀엽다기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