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계대학 결승전.
그리고, 연고전..
작년 가을 이후에
오랜만에 안진범의 경기를 볼수 있었네요.
경기 시작하고 나서도,
한참을 안진범이 어딨는지 찾아해맸습니다.
보통 뛰어야할 위치인
중앙 미들이나, 쉐도우나, 측면이 아닌..
아무리 눈 씻고 찾아도 없어서,
안진범이 너무 키가 작아서 안보인는건가 하고..
시작하고도 몇분을 해매는데
왼쪽풀백에서 뛰고 있는 안진범을 발견했습니다 ;;;
작년 신입생때, 오른쪽풀백에서 뛰는걸 잠시나마 보긴했지만
왼쪽풀백은 부경고 시절이후부터 지금까지 처음인듯 싶습니다.
중앙미들, 쉐도우, 측면이 원래 보던 곳이고,
작년에 우측풀백을 잠시 보기도 했지만...
고려대의 주전 왼쪽풀백인 박형진의 이탈로,
마땅한 자원이 없어서
안진범을 그 위치에 투입한거 같은데..
일단 안진범 개인의 경기력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고대의 전담키커 답게
세트피스 상황에서의 킥들을 여전히 도맡아 찼고..
킥 찰때 손올렸다가 내리는 버릇은 여전하고;;ㅎㅎ
중앙미들 답게,
왼쪽풀백에 위치해서도 안으로 치고들어와서 중앙쪽에서 경기를 풀어주는 식의
운영을 보여줬습니다.
여전히 번뜩이는
발재간과 피딩능력도 보여주고
날카로운 중거리슛팅도 한방 쏘아올려줬죠.
허나, 경기 전체를 놓고보면
고려대 서동원 감독의 오늘 운영은 대 실패 였습니다.
물론, 주전의 상당수가 이탈되어
어쩔수 없이 땜빵 식으로, 선수를 배치하여 출발하긴 했지만
전반 중반
신입생 수비수 김영찬을 교체 투입 하는것을 보고,
김영찬을 왼쪽풀백에 밀어 넣고
안진범을 중원으로 끌어올리겠구나 했는데..
김영찬을 그냥 중앙미들로 배치 시키더군요.
다들 알다시피,
김영찬은
작년 연말, 네덜란드 리그 흐로닝언 입단테스트를 받았던 선수입니다.
현재 청대 수비수 이기도 하고,
장신에 발도 빠른편이고 센터백과 풀백, 수비형 미들까지 소화가능하긴한데..
이제 갓 입학한 신입생 수비수를
결승무대에서 중원에 배치하니.. 영 적응을 못하더군요.
그때 김영찬을 투입했을때
김영찬을 왼쪽풀백으로 밀어넣고,
안진범을 중원으로 끌어올렸다면,
오늘 고려대의 경기력은 달랐을 겁니다.
일단 오늘 경기 고려대의 중원은 연대의 중원에 완전 잠식 당한거나 마찬가지였고,
그나마 측면에 배치된정석화가
언제나처럼, 이리저리 뛰며 고군분투 하긴했지만..
중원싸움에서 밀려버리니,
고려대 팀 전체가 영 맥을 못췄습니다.
그나마 안진범이
중원으로 들어오면서 간간히 보여주는 장면에서
번뜩이는 부분이 있었긴 했는데..
중원으로 끌어올리지 않고
시종일관 풀백에서 뛰게 한 부분은 두고두고 아쉬웠습니다.
안진범의 컨디션이 상당히 괜찮아 보였기에 더더욱 아쉬웠던...
결국 2번째 실점 한후에나
안진범을 위로 끌어올리더군요..
허나, 이미 때는 늦어버렸죠..
암튼, 지난해 신입생때 겉돌던 안진범의 모습을 보면서
굉장히 안타까웠고
결국 그렇게 u20 월드컵 엔트리에도 탈락해서
너무너무 아쉬웠는데,
그래도 오늘은 비교적 괜찮았던 경기였습니다.
다 필요없고,
올해 끝마치고, 자유계약으로 아무팀이나 K리그로 넘어왔으면 하는 바람...
잘하면, 이제 새롭게 시작되는 u22 아시안컵에도 출전할수 있으니까...
더불어
2009년 u17 월드컵때의 왼쪽풀백 박선주도 오랜만에 볼수있어서 좋았고..
연세대의 우측 풀백 박광일의 경기력에 놀라웠고..
작년에 u20 대표팀에서도 테스트는 받았던 자원인데, 결국 본선대회까진 가지 못했던 자원이었는데..
오늘 잘하더군요.
사실은, 연세대의 골키퍼 중에
부평고 출신 황한준 골키퍼를 상당히 보고싶었는데
못나와서 아쉬웠습니다.
부평고 시절, 승부차기 신으로 군림하며..
피케이 정말 잘막는 골키퍼인데...
신체조건도 좋고...
암튼, 간만에 안진범의 플레이를 볼수 있어서 좋았고
포지션은 제포지션이 아니라 아쉬웠지만
그래도 괜찮은 모습을 보여서 참 좋았습니다.
정석화도 얼른 프로로 왔으면 하고..
암튼, u20 월드컵과 런던대회는 불발 됐지만..
u22 아시안컵때는 안진범의 모습을 볼수 있었으면 싶은데..
쉽지는 않네요...
이번 덴소컵 엔트리에 안진범이 못들어간게
좋은건지 안좋은건지..
괜히 뽑혀서 출전했다가
눈에띄어 일본 가게 되느니..
안뽑힌게 좋은거 같기도 하고...;;ㅎ
첫댓글 갠적으로 기성용선수를 좋아하는데 기성용 선수 청대때 첨 봤을때 느낌을 안진범선수한테서도 받았었거든요.. 움직임이 가벼워서 진짜 잘 성장할것 같다고 생각했었어요. 근데 풀백이라니ㅜ 거기서도 잘 커주면 좋지만 매우 기대했었는데ㅜ 당시 스포트라이트 받던 이종호선수보다.. 아쉽네요
아니, 풀백은 오늘 주전 풀백이 빠지는 바람에, 일시적인 땜빵으로 본거에요.
아 그렇군요.. 못봤네요. 진짜 이 선수 기대해요
근데 또 므르죠.. 신체조건이 좋지 못해서, 중원에서 클로킹 당할수가 있어서 풀백으로 아예 내려가게 될런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