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제주 평화의 섬
실현을 위한 천주교연대' 3주년 성명
“우리 모두 평화를
이루려는 우리의 결의를 다지게 되기를 바랍니다.” |
문서번호 |
: |
2014-09-29-01 |
수
신 |
:
|
언론사,
인권 ․ 종교 ․ 환경 ․ 시민사회단체 |
발
신 |
: |
제주
평화의 섬 실현을 위한 천주교연대 |
제
목 |
: |
'제주 평화의 섬 실현을 위한 천주교연대' 3주년 성명 |
문
의 |
: |
제주
평화의 섬 실현을 위한 천주교연대 사무국 02-777-0641,
010-7575-9975
강은주 활동가 |
발신날짜 |
: |
2014년
9월 29일 (월) |
+
평화의 인사를 드립니다.
1. 지난 2011년 10월 10일, 천주교 사제 ․ 수도자
3,735명이 ‘제주 평화의 섬 실현을 위한 천주교연대’ 이름으로 공동선에 헌신하기로 뜻을 모았습니다.
2.
천주교의 전국 15개 교구 정의평화위원회,
한국천주교여자수도회장상연합회, 한국남자수도회사도생활단장상협의회, 천주교인권위원회, 천주교정의구현전국연합으로 구성된
‘제주 평화의 섬 실현을 위한 천주교연대’는 제주해군기지 공사장 앞에서 매일 미사를 봉헌하며,
해군기지 없는 제주의 평화를 위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3. 강정과 제주, 한반도와 온누리의 평화를 기원하며 출범한
평화의 섬 천주교연대 3주년을 맞이하여, 제주해군기지 공사장 앞에서
9월 29일 (월) 오후 4시 <제주해군기지 건설 중단과 평화의 섬 실현을 기원하는
생명평화미사>를 봉헌합니다.
(미사 주례: 제주교구 총대리 김창훈 신부 / 강론:
'제주 평화의 섬 실현을 위한 천주교연대' 공동운영위원장, 서울대교구 정의평화위원장 박동호 신부)
미사 봉헌 후 강정주민의 발언과 평화의 섬 천주교연대 현장팀의 발언이 이어지고, ‘제주 평화의 섬
실현을 위한 천주교연대’ 3주년 성명을 발표합니다.
4. 9월 29일 (월) 오후 6시에는 강정 생명평화사목센터
기공식이 열립니다. 기공식은 조경철 강정마을회장의 인사말로 시작하여
천주교 제주교구장
강우일 주교의 집전으로 간소한 예식으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강정의 평화를 기원하는 모든 분들을 초청합니다. 오후 6시 30분부터는 강정마을 의례회관에서
강정주민, 지킴이들과 함께 저녁식사와
조촐하고 따뜻한 마을잔치 자리를 갖습니다.
5. 둘째 날 9월 30일 (화) 오전 11시
강정생명평화미사 봉헌 후 제주해군기지 공사장 앞 ‘평화의 인간띠 잇기’로 3주년 행사가 이어집니다.
6.
함께 평화를 고민하고 노래하는 자리가 되었으면 합니다.
많은 참석과 보도
요청드립니다.
(※ 성명서 붙임)
제주
평화의 섬 실현을 위한 천주교연대 출범 3주년 성명서
“우리 모두
평화를 이루려는 우리의 결의를 다지게 되기를 바랍니다.”
- 교종 프란치스코, 2014년 8월 14일 연설
중.
끊임없이
생명과 평화의 길을 열어주시는 그리스도의 가르침에 따라 우리는 제주 강정마을에 해군기지가 건설되는 것을 반대해 왔습니다. 삶의 터전에서 평화롭게
살 권리를 위협받는 강정마을 주민들 뿐 아니라, 평화의 섬 제주를 사랑하고 한반도의 평화를 염원하는 많은 시민들과 함께 해왔습니다.
지난
2011년 10월 10일, 2000여 명의 사제, 수도자, 자매, 형제들이 강정마을에 모여 ‘제주 평화의 섬 실현을 위한 천주교연대’를
출범시켰고 이 후 천주교 사제 ․ 수도자 3,735명이 ‘제주
평화의 섬 실현을 위한 천주교 사제 ․ 수도자 선언’에
동참하며 공동선에 헌신하기로 뜻을 모았습니다.
지난
3년 간 평화의 섬 천주교연대는 제주해군기지 공사장 앞에서 매일 생명평화미사를 봉헌하였습니다. 미약하나마 지난 8년 간 해군기지 건설 과정에서
고통 받은 강정주민들과 지킴이들의 곁에서 같이 울고 아파하고자 함께 했던 시간이었습니다.
제주해군기지
사업은 선정부터 공사까지 강정주민들을 비롯한 제주도민에게 고통을 안겨주며 진행되고 있습니다. 애초 해군기지 선정과정에서 정부는 주민들의 의사를
존중하겠다고 공언하였으나 말과는 달리 강정주민들의 의사를 처참히 묵살하고 탄압했습니다. 2007년 8월 20일 ‘해군기지 찬반을 묻는
주민투표’에 마을주민 725명이 참가하여 94%인 680명이 유치에 반대했음에도 불구하고 해군과 제주도는 공사를 강행하였고 주민들의 반대를
물리력으로 탄압했습니다. 이와 같이 불법적이고 비민주적이었던 선정 과정, 그리고 그 이후 공권력의 폭력적인 탄압은 제주도민에게 제주4 ․ 3의
아픔이 재현되는 것과 같은 고통이었습니다.
또한
제주해군기지는 잘못된 입지선정으로 인해 약한 태풍에도 공사가 곧잘 수포로 돌아가고 막대한 세금을 낭비하고 있습니다. 그에 반해 일찍이 잘못된
입지타당성을 지적해왔고 지금도 끈질기게 해군기지사업단과 정부에 맞서 저항하고 있는 강정의 주민들과 지킴이들을 존경하며, 이들의 손을 잡고 평화의
길을 함께 갈 수 있어서 고되지만 기쁘기도 합니다.
지난
8년 간 강정 주민들이 공권력의 연행과 구속, 벌금에도 굴하지 않고 저항해온 것처럼 천주교 사제와 수도자들도 3년 간 공권력의 탄압을
받아왔습니다. 연행과 재판, 구속까지 감내했던 이들, 그리고 미사예절 중에도 공권력의 개입과 폭력을 매일 겪어 온 이들이 우리 시대의
예언자들임을 고백합니다. 지난 8월 방한했던 교종 프란치스코께서는 강정에서 해군기지 반대 활동 중에 구속수감되었던 예수회 사제와 수도자들을 만나
"가장
힘든 일을 치러냈다"고
격려하셨습니다.
우리는
정부도 크나 큰 과오를 범할 수 있고, 그로 인해 돌이킬 수 없는 뼈아픈 결과를 초래할 수 있음을 세월호 참사를 보면서 다 함께 목격하고
아파했습니다. 국가가 추진하는 국책사업이라고 해서, 현재 이미 진행되고 있다고 해서 그것이 강행해야할 이유가 되지 않습니다. 정부는 국민의
목소리에 끊임없이 귀 기울이고, 충분한 의견 수렴 없이 일방적이고 폭력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부당한 국책사업은 즉각 중단되어야 합니다.
완공되기
전에도 몇 번이나 태풍에 무너지고 공사가 중단되는 기지, 민군복합항이라고 주장하지만 크루즈가 안전하게 입항할 수 없는 해군기지 사업은 중단해야할
이유가 너무나 많습니다. 최소한의 안전조차도 보장하기 힘든 해군기지로 국가안보를 지킨다는 것은 억지입니다.
또한
한반도와
동북아시아를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패권 다툼에서 제주해군기지가 강대국에 의해 이용되고 갈등을 야기해서는 안 됩니다. 국가 간의 갈등을 줄이고
평화를 유지하는 기반은 군사기지가 아니라 공존을 도모하는 외교역량과 정치, 경제, 사회의 수준에 달려 있습니다.
강정마을
뿐만 아니라, 한반도와 온누리의 평화를 염원하며 제주해군기지를 반대하고 부당한
공권력에 불복종 운동으로 맞선 이들에게 부과되는 과도한 벌금 등의 사법적 탄압 역시 비판 받아야 합니다. 정부가 앞장서서 파괴하는 제주의 환경과
평화를 지키고자 하는 시민들의 목소리를 들어야 합니다.
정부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내세우며 제주도를 홍보하고 관광객을 유치합니다. 제주도가 유네스코에 등록된 생물권보전지역, 세계자연유산, 세계지질공원이라고
자랑하면서 한편으로는 구럼비 바위를 폭약으로 모두 부수고 콘크리트를 부어 군사기지를 만들고 있습니다. 군사기지는 완공이 된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환경을 오염시킬 것입니다. 주님께서 빚으신 자연을 파괴하고 뭇생명을 죽여가며 건설하는 해군기지는 이 땅의 평화에도 해악이 될 것입니다. 우리
시대의 탐욕과 무지가 빚어낸 악이 되어 돌아올 것입니다.
평화가
요원하게 느껴지는 시절이지만 우리는 포기하지 않습니다. 평화로 가는 쉬운 길은 없습니다. 평화 그 자체가 길이라고 했습니다. 고통스럽고 지칠
때에는 복음이 우리와 함께 걸으며 디딤돌이 되어줄 것입니다. 더 늦기 전에 정부가 제주해군기지 건설 중단을 결단하고, 진정한 평화를 고민하며
제주의 자연을 돌보길 촉구합니다. 그리스도의 평화가 제주와 온누리에 함께 하기를 기도합니다.
오늘
우리는 생명과 평화를 수호하라는 복음의 요구에 따라 ‘제주 평화의 섬 실현을 위한 천주교연대’의 출범 정신을 다음과 같이 확인하며 요구합니다.
우리의 선언과 요구
하나. 우리는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를 위협하는 제주 해군기지 건설을
반대
합니다.
하나. 우리는 강정마을에서 벌어지는 모든 종류의 폭력에 반대하며 어떠한
폭력도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입니다.
하나. 정부는 제주 해군기지 건설 과정의 불법과 비민주적 절차에 대해
강정마을
주민들에게 정중히 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하십시오.
하나. 정부는 제주 해군기지 공사를 즉각 중단하고 주민들과 대화하십시오.
하나. 국회는 제주해군기지 건설을 위한 예산 편성과 집행을 중단하십시오.
하나. 정부는 그동안 강정마을에서 행해진 공권력 남용에 대해
사죄하십시오.
하나. 정부는 해군기지 공사로 심각하게 파괴된 자연환경의 복원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십시오.
2014년
9월 29일
제주
평화의 섬 실현을 위한 천주교연대
천주교광주대교구정의평화위원회
/ 천주교대구대교구정의평화위원회 / 천주교서울대교구정의평화위원회 / 천주교대전교구정의평화위원회 / 천주교마산교구정의평화위원회 /
천주교부산교구정의평화위원회 / 천주교수원교구정의평화위원회 / 천주교안동교구정의평화위원회 / 천주교인천교구정의평화위원회 /
천주교원주교구정의평화위원회 / 천주교의정부교구정의평화위원회 / 천주교전주교구정의평화위원회 / 천주교제주교구정의평화위원회 /
천주교청주교구정의평화위원회 / 천주교춘천교구정의평화위원회 / 한국천주교여자수도자장상연합회 / 한국남자수도회․사도생활단장상협의회 /
천주교정의구현전국연합 / 천주교인권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