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연구사 준비 결심
석사 3학기 차에 더 이상 학업을 이어나가기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박사는 아무나 하는게 아니구나 싶었습니다.
이에 연구사를 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고, 당장 공부하기는 어려우니 자격증을 취득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원예과의 특성상 종자기사가 가장 취득하기 쉬울 것이라 판단했고, 퇴근 후마다 시간을 내어 공부를 했습니다.
필기는 1번에 붙었지만 실기의 경우 작업형을 제대로 준비하지 못하여 2번째 시도에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는 동안 2018년도 연구사 공채를 시험삼아 응시해봤고 어떠한 문제들이 나오는지 확인해보았습니다.
*이 당시 시험문제를 따로 기록해두지 않아 확실하지는 않지만, 올해 시험과는 유형이 많이 달랐던 것 같습니다.
*기출문제를 구해 준비하는 것도 좋지만 그보다 더 자세하게, 더 꼼꼼하게 책을 보는 게 우선이 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2. 연구사 준비 돌입
무사히 졸업을 하고 3월 초부터 본격적으로 연구사 준비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가장 먼저 책을 구입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알고 있는 연구사 선배가 많지 않아 초가사랑 홈페이지를 참고했습니다.
국어와 한국사의 경우 인강을 듣기로 했고, 전공과목들은 혼자 공부하기로 했습니다.
인강의 경우 기본강의들은 강의수가 너무 많아 어쩔 수 없이 마무리/압축 강의 위주로 수강했습니다.
해당 과목들은 평균만 맞추고 나머지 전공과목에서 점수를 따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1) 국어: 선재국어 마무리->딱공찍공->나침반
(2) 한국사: 설민석 필기노트->2018 기출특강->동형모의고사
(3) 생물: 하이클래스 기본/심화 3회독+공무원시험 기출문제(인쇄 후 풀이)
(4) 재배학: 컨셉 4회독+컨셉 기출문제집
(5) 원예학: 방통대 원예작물학 1/2 4회독 *기출이 없어 가장 난감한 과목
(6) 실험통계학: 방통대 생물통계학 3회독, 향문사 기초생물통계학 2회독(용어위주+시험구배치법)
*카페에 원예학 기출문제를 구입한다는 글이 많아 혹하기도 했지만, 그 시간에 책 한번 더 읽자고 생각했습니다.
3. 공부습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도서관에서 공부를 했고, 그 이후에는 집으로 돌아와 11시까지 공부를 했습니다.
오전에는 국어 인강을 들었습니다. 개념이 없는 상태에서 마무리 강의를 듣다보니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오후에는 전공과목 1개씩을 골라 1주일동안 모두 볼 수 있도록 분량을 나누어 공부했습니다.
즉, 4주 동안 전공 4과목을 1회독할 수 있도록 계획을 세웠습니다.
집에 돌아와서는 한국사 인강을 들었습니다. 역시나 개념이 없는 상태에서 듣다보니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하지만 국어와 한국사는 주력 과목이 아니니 너무 과하게 집착하지 말자는 생각을 계속 했던 것 같습니다.
*체력관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해 오전마다 운동을 하고 도서관으로 향했고, 수험생활동안 술도 마시지 않았습니다.
(1) 1회독: 개념 위주로 공부하되 이해가 안되는 부분은 넘어갔습니다. 또한 암기 내용들을 정리만 했습니다.
(2) 2회독: 개념 위주로 공부하되 1회독 때 넘어갔던 부분들을 이해하고자 노력했습니다.
(2) 2회독: 암기 내용들을 보강했지만("이러한 것도 나오려나?..싶은") 이 때까지도 외우려고 하지는 않았습니다.
(3) 3회독: 회독 속도가 빨라져 단기간에 개념을 훑고 기출문제를 풀어보았습니다. 암기 내용도 외우기 시작했습니다.
(4) 시험 직전: 틀렸던 기출문제를 다시 살펴보고 암기 내용 위주로 공부했습니다.
4. 필기시험
시험 1주전부터는 일찍 일어나고 일찍 자며 시험시간인 오전에 최상의 컨디션을 낼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그 덕에 컨디션은 좋았지만 생각보다 모르는 문제가 많이 나와서 당황했고, 시간도 전혀 넉넉하지 않았습니다.
(문제 복원란에 다른 분들이 복원해주신 내용을 참고하시기 바라며 자세한 내용은 생략하겠습니다.)
압축강의를 들어서인지 국어와 국사에서 못봤던 내용들이 꽤 있었습니다. 일단 넘어갔습니다.
생물학 또한 교재에서 보지 못했던 내용들이 많았습니다. 아는 만큼만 풀고 넘어갔습니다.
재배학은 무난히 넘어갔고, 원예학이 생각지 못했던 복병이었습니다. 모르는 문제가 제일 많았습니다.
마지막 실험통계학은 아는 문제들이기는 했으나 생각보다 난이도가 있어서 시간이 오래 걸렸습니다.
일단 모든 과목을 다 풀고 넘어갔던 문제들을 살펴보았습니다.
항상 보기가 2개가 남았습니다. 시간은 없었고 어쩔 수 없이 찍었습니다. 결과를 운에 맡긴 것 같아 너무 화가났습니다.
*원예학에서 모르는 부분들은 원예학 개론책에 있는 내용들이었다고 합니다. 그 교재도 꼭 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5. 면접준비
거의 포기상태로 무기력하게 지내다가 이렇게 지내다가는 오던 기회도 도망가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주일 간의 방황을 마치고 면접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키워드들을 나름대로 선정하고(4차산업, 6차산업, GMO, 기후변화, FTA 등) 관련된 책을 찾아 읽었습니다.
또한 농촌진흥청 업무계획을 다운받아 살펴보고, 농진청 보도자료, 농민신문 기사도 꾸준히 읽었습니다.
인성면접의 경우 판매 중인 공무원 면접 책을 구매하여 빈출질문을 보고 저만의 답변을 작성해나갔습니다.
주요 경력 또는 경험들을 적어보고, 해당 내용들로 답변할 수 있는 질문들을 찾아가는 식으로 대비해보았습니다.
그러던 차에 필기시험 결과가 나왔는데 놀랍게도 합격이었습니다. 바로 스터디를 모집했습니다.
분명 필기점수가 커트라인 수준일 것이라고 생각했기에 면접준비에만 몰두했습니다.
매일 자료를 조사하고 나름대로 대본을 작성해보고 스터디원들 앞에서 시간을 재가며 발표 연습을 했습니다.
다른 직류분들과 연습을 하다보니 제 관심분야 이외의 분야의 정보들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면접관 분들 앞에서도 기죽지 않고 또박또박 말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스터디의 도움이 컸던 것 같습니다.
쓰다 보니 내용이 많이 길어진 것 같습니다. 정보가 없어 고민하시던 분들께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참고로 원예 직류 커트라인은 85인데 제 평균점수는 90점이었습니다. 가산점이 참 중요한 것 같습니다.
(가산점 포함 한국사 80점, 실험통계학 100점, 나머지 4과목 90점 이었습니다.)
끝으로 공개댓글로 궁금하신 내용 달아주시면 답변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모두 파이팅!
먼저 자료수집을 해야 할 것 같아요 응시하시는 직렬 기관의 업무보고 자료를 다운받으셔서 어떠한 연구들이 진행되고 있는지 찾아보고 농업관련 이슈들도 신문기사등을 스크랩해가며 정리해두시는 게 좋을 것 같네요 이와 동시에 인성면접 대비를 위해 공무원 면접책 등을 읽어보시는 것을 추천드려요:)
어느정도 배경지식이 쌓이신 후에는 직접 말해보는 연습을 해보세요!
아하 감사합니다! 혹시 스터디를 진행하는 데에 있어서도 팁 같은 게 있을까요??
스터디의 강점은 역시나 다른 직류 사람들의 생각을 들을 수 있다는 점 같아요. 주제발표 연습을 하더라도 각자의 관심분야가 다르다보니 풀어가는 내용이 달랐고 배경지식도 공유할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아요. 2주정도 스터디를 했는데 주당 2-3회씩 모였던 것 같아요. 그때마다 주제 1-2개를 정해서 발표연습해보고 남는 시간에 인성면접 답변을 준비해보는 식으로 진행했어요:)
아하 좋은 조언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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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작성한 종이를 면접안내해주시는 분께서 복사해주십니다 본인것과 심사위원분들것 포함해서요! 발표하실때 적은종이 보고하시되 심사위원분들과도 자주 눈 마주치고 하세요 좋은 결과 있기를 바라겠습니다!
혹시 면접때 석사나 실험경험에 관한 질문도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직접적으로 물어보지는 않으셨습니다. 오히려 제가 실험내용을 어필하고 싶어서 일부 답변에 관련 내용을 덧붙였었는데, 기대했던 것과 달리 이에 대한 추가질문을 하시거나 하지는 않았습니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0.10.08 20:29
제 짧은 소견으로는 원예원에는 분자실험을 하는 부서는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공무원 특성상 민원처리나 현안대응을 위해 특정 작물을 담당하게 됩니다. 그러다보니 한 분야 가령 분자웍 등을 깊게 파고들기보다는 해당 작물 관련 재배 병해충 육종 등 다양한 분야의 일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부서배치는 TO가 남는 곳들 중에서 그 해 들어오신 분들의 관심분야 및 경력 그리고 부서장의 의견 등을 종합해 이루어지는 것 같아요!
@AONG 생명공학 직렬은 제가 상황을 잘 몰라서 다른 분들께 조언을 구하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AONG 앗ㅎㅎ일년 넘은 글이라 기대 안 하고 댓글 썼는데 정성스럽게 답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분자 못할 각오하고 보는거긴 한데 그것 참 아쉽게 되었네요ㅜㅜㅜ
@초코머핀 분석장비 등은 있기 때문에 더 관심을 가지고 개인 시간을 투자하신다면 가능할 것도 같아요ㅎㅎ 다만 제 경우에는 다른 실험이나 재배 관리 때문에 분자웍 전공했음에도 아직까지 파이펫 한번 못만져봤네요... 무튼 그런 고민은 잠시 미루시고 준비하시는 시험 모두 좋은 결과 있기를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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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과목모두 정보가 많이 없어서 막막하긴 했습니다 양으로볼땐 확실히 통계학이 적지만 원예학은 재배학과 연계되는 부분이 있어서 부담이 그렇게 크지는 않았어요! 결정을 내리고 하루라도 빨리 공부하시는게 좋을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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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사동기 중에 지도사로 근무하다가 연구사 시험을 준비해서 붙은 친구도 있었습니다 미련이 계속 남으신다면 시험을 준비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만 고민하시는것처럼 위험부담이 커서 저도 쉽게 말씀드리기가 어렵네요ㅠㅠ 근무를 하시면서 공부를 병행해보는것도 고려해보세요 연구원으로 근무하면서 시험보셔서 공채로 연구사된 분들도 꽤 있더라구요! 물론 그만큼 더 마음 독하게 먹고 공부하셔야겠지만요!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1.02.18 16:26
@햄찌랜드 결단을 내리셨군요! 저도 응원하겠습니다:) 좋은결과 있기를 바랄게요!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1.05.13 22:50
@햄찌랜드 너무 답변이 늦지는 않았을지 걱정이네요 필기점수가 낮아도 합격한 분들도 있고 그 반대의 경우도 있으니 좋은결과가 있으리라 믿고 준비하시기 바랄게요ㅎㅎ 저는 최대한 많은 질문들에 대한 예상답변들을 적어봤던것 같아요 그리고 본인의 경험들을 작은 것들이더라도 최대한 나열해보고 그 경험에서 얻은것들 느낀것들도 꼭 정리해보세요! 하고싶은 연구도 고민해보시구요!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1.06.04 16:08
@햄찌랜드 오랜만에 들어와서 확인이 늦었네요. 합격하실 것 같다는 느낌이 늘었는데 다행이네요. 저도 잘 부탁드려요:)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1.04.12 10:59
원예 직렬의 경우 크게 육종과 재배 업무로 구분되며, 육종의 경우 대부분 1인 1작목을 담당하게 됩니다. 이 때 본인이 육종목표를 수립하고 과제를 수행해나가는 경우도 있지만 종자회사나 학교에서 요구하는 형질에 대한 연구를 주로 하게 됩니다. 한편 재배 분야의 경우 육묘, 시설 내 환경관리, 환경스트레스, 생육모델링 등의 업무를 수행하게 됩니다.
다음으로 대학원 진학의 경우 발령지 근처의 학교를 가는 경우 또는 거리는 멀더라도 본인의 모교를 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다만 작목 선정이나 업무 분장에 있어서 본인의 의사가 반영되는 경우는 희박하기 때문에 업무에 투입된 후 본인이 맏게 되는 일과 가장 가까운 교수님들을 찾아뵙게 됩니다. 연구사로서의 업무를 수행하면서 학업을 병행하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는 않네요. 도움이 되셨기를 바라겠습니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1.04.25 17:56
@Wisjdbdhej 도움을 청할 선배님들은 당연히 있습니다만 그분들도 맡고 계신 작목이 있다보니 본인의 과제는 오롯이 본인이 해결해나가야 합니다. 그렇지만 재배 및 육종과 관련된 기초적인 내용들은 충분히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대학원에서 실험설계상 도움을 받을 수는 있지만 본인이 직접 논문 프로토콜을 찾아가며 실험을 수행해야하는 것과 유사한 것 같네요ㅎㅎ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1.04.28 14:38
@Wisjdbdhej 네 감사합니다:) 저도 응원하겠습니다 본인의 선택을 믿고 밀고나가시길 바랄게요!
안녕하세요! 면접 준비 하고 있는데 혹시 인성 질문이 어떤식이었는지 알수 있을까요?ㅠㅠ 면접관마다 다르겠지만 궁금하네요!ㅎㅎ
오랜만에 들어와서 확인이 늦었어요ㅠㅠ 좋은결과가 있으셨길 바라겠습니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1.07.29 16:53
안녕하세요. 면접의 경우 농촌진흥청 단위로도 조사를 했던 것 같습니다. 농업 관련 이슈도 당연히 준비해야 하구요! 근무지는 음성-전주-나주-군위-함안-제주 등 다양합니다. 원예원 조직도를 보시면 알 수 있습니다. 한편 해마다 TO에 따라 전주와 전주 외 지역의 비율이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도움이 되었길 바랄게요!
@AONG 네. 감사합니다!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2.02.26 1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