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까마귀
詩 / 朴大山
눈오면 눈송이가
야윈 나무를 꽃피워서 좋고
비오면 빗소리가 그대 고운
목소리인양 젖어들어 좋은데
오늘도 내 마음은 갈까마귀
그대 마을가를 맴돈다
언제든 돌아갈 동산 숲은
강 건너 푸르른데
빙빙 허공을 도는
멈추고 싶은 시간이여
사랑의 날개를 접고
그대 뜰에 내리고 싶다
------ 시작 묵상(詩作默想) ------
이 시의 둘째 연에서 '언제든 돌아갈 동산 숲'은
우리 그리스도인이 마침내 이르러 안식하며 살아갈
본향같은 '새 하늘 새 땅'임을 상징적으로 표현해 본
것입니다. 그 나라 그 세계를 이사야 선지자는
이사야 65장 25절을 통하여 "이리와 어린 양이 함께
먹을 것이며 사자가 소처럼 짚을 먹을 것이며 뱀은
흙을 양식으로 삼을 것이니 나의 성산(聖山)에서는
해함도 없겠고 상함도 없으리라 여호와께서 말씀하시
니라"라고 대언하였습니다.
그러나 모를 것은,이 땅의 삶입니다. 어떻게 사는 것이
하나님께 영광이고,그에 따른 인간의 행복은 얼마나
허락된 것인지..그리고 또한 어떻게 사랑하는 것이 참
사랑이고,진실이고,기쁨인지..
결코 이 세상에는 진정한 안식처가 없는 줄 알건마는,
그래도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이 그립고,그가 머무르고
있는 삶의 영역의 뜰 그늘 아래 나의 긴 방황의 날개를
접고 쉬고 싶은 바람은 무엇일까요?
'갈까마귀' 시(詩) 내용은,곧 '가시나무새'의 생애와
같다 할 것입니다. 오랜 세월 진정한 가시나무를 찾아
헤매다가 마침내 그 가시나무를 발견하고 긴 가시에
자기의 가슴이 찔려 붉은 피로 온 몸을 낭자히 물들인다
할지라도,그 순간 "가장 아름답고 가장 순수한 것은 가
장 처절한 고통 속에서 피어난다"는 아픔의 미학(美學)
을 완성하며 천지를 향해 부르는 '가시나무새'의 아름답
고 지고지순(至高至純)한 사랑의 노래는 어쩌면 이 세상
에 가장 아름답고 진실한 비장미(悲壯美)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뿐만 아니라 그 사랑은 자기 백성의 죄를 대속(代贖)하
기 위해 친히 십자가에 못박히신 예수 그리스도의 아가
페 사랑이요,또한 우리 믿는 성도들에게 그 자취를 따라
오게 하신 영광스러운 '십자가를 지고 따르는 길'이기도
한 것입니다.
"이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마태복음 16:24)라고 하였고,그리고
"오히려 너희가 그리스도의 고난에 참여하는 것으로
즐거워하라 이는 그의 영광을 나타내실 때에 너희로
즐거워하고 기뻐하게 하려 함이라(베드로전서 4:13)
라고 증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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