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여행 - 승부역, 주문진
< 촬영 : LG LU 6800 SmartPhone >
◆ 일시 : 2013년 4월 20일 (토) 09:00시 ~4월 21일 (일) 16:00시.
1박 2일.
◆ 장소 : 승부역 , 주문진.
◆ 동행 : 친구 2 명
◆ 여행경로
![](https://t1.daumcdn.net/cfile/blog/0254FC4C51744A6B28)
곡우(穀雨)날 비가 오면 풍년이 든다는데 토요일 새벽부터 가랑비가 소리없이 내렸다.
문정동 사는 친구로 부터 우리 아파트 정문으로 9시 5분전까지 나오라는 전화를 받고
아무런 준비없이 나갔더니
행선지 조차 말하지 않은채 말없이 오금동 사는 친구집으로 갔는데
이런 젠장, 그 친구는 배낭까지 둘러 메고 차에 동승하는 것이었다.
지난 목요일 오후, 주말 백두대간 순환열차 인터넷 예약이 되질 않아
청량리 역까지 표를 사러 갔었지만 5월 18일까지 예약이 다 끝났다고 해
포기하고 그냥 돌아와 버리고 말았는데, 오늘 그 곳을 승용차로 가자는 것이었다.
하 ~ , 이런 끈질긴 친구들 같으니라구~,
친구 둘이서만 미리 약속을 해 놓고 내가 가지 않을까 봐, 나에게는 일체 말하지 않아
여간 낭패(狼狽)가 아닐 수 없었다.
적어도 1박2일 코스면 여행에 필요한 경비와 최소한의 여행 용품들을
미리 준비해 가야 하는데 ...
운전하는 친구는 여행 기분에 들떠서 그런지 콧노래까지 부르며 서하남 IC를 진입하여
중부고속도로 서울요금소를 지나면서 무슨 생각에 골몰(汨沒)했는지
그만 잘못하여 하이패스 전용 게이트로 들어서 통과하자
요란한 경고음이 울려서 그 많은 출경(出京) 차량들을 헤치고 겨우 고속도로 가장자리에
차를 세워 놓고, 내가 비를 맞으며 도로공사 사무실로 들어가 자초지종(自初至終)을 얘기하자
친절한 아가씨가 웃으면서 통행권을 발급하여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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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생긴 중부고속도로 마장 휴게소에 잠시 들러서 모닝커피 한 잔씩 하면서
내려다 본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시골 풍경.
![](https://t1.daumcdn.net/cfile/blog/032FA3435174297E10)
비가 하염없이 내리는 중부고속도로 신설 마장 휴게소에는 대형 롯데마트가
함께 자리하고 있어서 많은 여행객들로 붐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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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법 나들목에서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가다가 중부내륙고속도로 경유, 제천 박달재를
넘어서자마자 흰 눈이 하얗게 쌓인 설산(雪山)이 정말 아름답게 펼쳐졌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113003435174298210)
이어서 봄 설경이 아름다운 산들을 감상하며 한참을 달리다 충북 단양 휴게소에 들러서
점심으로 설렁탕 한 그릇씩 비우고 난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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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휴게소 쉼터 정자 지붕 위를 바라보니 흰눈이 제법 쌓여 있었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213036435174298410)
비와 눈이 섞여서 내린 산에는 신선(神仙)이 노니는듯 박무(薄霧)가 서려,
선녀의 옷자락처럼 나풀거리며 피어 오르는 모습들이 몽환적(夢幻的)이며 환상적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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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 휴게소는 도로 최근거리에 이용객들이 편리한 곳에 있어야 하는데
이곳 단양 휴게소는 고속도로에서 한참을 빠져 나온 곳에 자리잡고 있어서 매우 불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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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치(韻致)있고 기품(氣稟)이 있는 소나무 가로수가 인상적인 영주시내.
마침 오늘이 영주 장날이어서 비가 내리는데도 많은 차량과 인파가 북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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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일행은 35, 36번 국도를 타고 가다가 경북 봉화군 소천면 고선리 164번지에 위치한
작고 아담한 한 농원(農園)에 불쑥 들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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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역에 근무하신다는 농원 주인 유태조씨는 한사코 차 한잔 드시고 가시라고 극구 권해
뜨끈뜨끈한 황토방에 들어서자, 큰 통나무로 3 일동안 정성들여 손수 만들었다는 티 탁자에
삥 둘러 앉아 있는데
다리 골절을 입으신 부인이 직접 끓여 낸 은근한 향이 혀 끝에 느껴 지는 표고버섯 차,
청국장으로 손수 만든 2가지 종류의 환약(丸藥)같이 생긴 구수한 것이 담긴 접시와
달콤한 오랜지가 수북히 담긴 접시를 정성껏 차려 내와, 식음(食飮)하고 있는데
농장 주 유태조씨는 맛이 그만이라는 소천 막걸리를 또 권해
유독 술을 좋아하는 S회장만 마셨는데 누룩 냄세가 물씬 나며, 술맛이 매우 좋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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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곳 농원 입구에 있는 자목련(紫木蓮)은 어린 처녀 젖무덤처럼 봉곳이 솟아나
함초롬히 비를 맞으며 외로운듯이 홀로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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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토방에 내걸린 유태조씨 부인, 향원님의 4군자의 작품
세상에 어찌 천길의 대 있으랴
달 떨어진 빈 뜰에 그림자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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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차와 탁주를 대접 받아 마셨던 농원 황토방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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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쪽 하얀 건물은 별장처럼 부부가 손수 지어 손님을 맞이하는 방이라고...
하룻밤 자고 가셔도 된다고 했지만 우린 다음에 꼭 한 번 들려서 쉬어 간다고 말하고 헤어졌는데
경북 봉화의 후덕한 인심은 불쑥 찾아 온 불청객 나그네의 처연(悽然)한 마음을
정말 따뜻하고 훈훈하게 녹여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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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맑고 공기 좋은 한산한 시골길을 따라 가다가 드디어 석포면 영풍제련소를 지나
전에는 기차만 유일한 교통 수단이었다지만 지금은 승용차가 겨우 다닐 수 있도록
좁은 농로 포장길이 나 있어 그 길을 따라 5.8키로쯤 절벽을 따라 들어 가니
오지중의 오지(奧地)라는 승부(承富)에 겨우 도착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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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역 앞, 청정수(淸淨水)가 유장(悠長)하게 흐르는 시냇물을 바라보고 있으니
오염된 나의 몸과 마음이 깨끗히 정화(精華) 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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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역 건너편 물레방아집 입구, 절벽에 진달래가 흐드러지게 곱게 피어 있어
우리 일행을 반갑게 맞이해 주는 것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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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역 구내에 설치된 등산로 안내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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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역 안에 있는 환영 현수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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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롭게 자리한 승부역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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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는 이곳에 왔다 갔다는 인증샷을 남기려고 카메라 셧터 누르기에 바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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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치(韻致)있게 설치된 승부 현수교 (懸垂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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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에 새겨 놓은 그 유명한 글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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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빈 역 구내에는 관광객이라곤 우리 일행뿐!
외롭게 혼자 근무하는 역무원은 승용차는 더 이상 갈 수 없고 오직 기차만이
양원, 분천, 봉화쪽으로 다닌다기에 우린 다시 석포까지 되돌아 나와
35번 국도를 타고
태백, 철암, 도계를 거쳐 삼척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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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고속도로 옥계 휴게소에서 바라본 동해의 망망대해(茫茫大海)와 해무가 짙게 드리운 수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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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행경비를 모두 부담한 고마운 친구 S회장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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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8시가 넘어서 강원도 강릉시 주문진읍 교항리 119-18번지 소재,
바다장 모텔에 도착 , 202호실로 숙소를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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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여행의 주 목적이기도 한, 장치찜을 먹기 위해 그 유명한 맛집
월성식당(Tel: 033-661-9910, 0997)을 물어 물어 찾아갔다.
주문진 수산시장 옆 골목에 있는 이 집은 장치찜 전문식당으로
사방 벽은 물론이요 천정까지 맛있게 먹고 간다는 전국의 많은 미식가(美食家)들의
감사의 글들이 빈틈없이 빼곡히 적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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값싸고 매콤하고 부드러운 장치찜,
참이슬과 어쩌면 그리도 감칠 맛나게 잘 어울리는지
우리 3사람은 완전히 장치찜에 매료(魅了)되어 참이슬에 푹 젖어 버리고 말았다.
첫댓글 우와~이삭님....이렇게 멋진 여행을...정말 부럽습니다.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친구들과 함께해서 더욱 풍요로웠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4월 중순이 넘어 내린 하얀 눈세계...말로만 듣던 4월의 눈을 직접 사진 찍어 올려주셨네요.
구경 잘했습니다. 그리고 단양휴게소...저도 가보았지요.산을 빙 돌아 한참을 올라가야하니
처음엔 길을 잘못 들은 줄 몇번이나 고개를 갸우뚱...대기도 했습니다.
황토집에서 차 대접은 한 폭의 그림이 그대로 그려집니다. 후덕한 주인장의 마음 씀씀이...
자주 다녀보니 기는 목적은 여행인데, 여행중에 불쑥 소중한 만남은 기쁨중의 기쁨입니다.
장치찜?...소주 한 잔에 감칠맛이 ...나도 한번...
야고보님, 장문의 댓글 주셔서 넘 감사해요. 귀로에는 계방산 운두령 고개를 넘어 왔는데
그곳은 폭설이 내려 아침 햇살에 산 능선을 따라 핀 눈꽃이 장관이더이다. 노송 위에
수북히 쌓인 눈더미가 쏫아져 내린 정경도 볼만했구요. 자연의 경이로움 앞에
그져 감탄하고 왔답니다. 오는 도중 홍천군 남면 양덕원 미니 매점에서 음료수를 사서
마시고 있는데 어떤 중년 부인이 버스를 기다리는 가 보는데 아는 분과 서로 반갑게 인사하며
성당에 다녀 온다며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보니 양심의 가책이 들었습니다.
주일성수를 하지 못하고 놀러만 다녀서지요.
봄과 겨울이 함께 공존하고 있는 것 같은 그런 분위기 입니다.
좋은 여행 잘 다녀 오셨네요.
상고대가 아름다운 계방산 겨울에 다녀왔는데 이 계절도 참 좋군요.
계방산 남서쪽에 있는 운두령~, 흐린뒤 맑게 갠 청명한 날 새아침,
산 능선을 따라 핀 설화는 맑은 햇빛에 반사되어 황홀했어요~
저는 이삭님, 야고보님을 따땋하게 ♬♬♬
빨리 한번 모셔야 히는디, 뭐시 그리 바쁜지
지송해요!
금년 1월 11일. 2차까지 저녁과 술 사주셨는데
또 사시려구요~ ㅎㅎ..강의료 두둑히 또 받으셨나보죠?
본드님의 구수한 입담, 아직도 제 귀에 생생합니다.
이번엔 제가 삽니다.
누가 사시던 빨랑 불러주심 안되나욤?